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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한국인 솜씨였던 할리우드 영화 포스터

조회수 2020. 12. 9.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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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럽다 해라~

[1분넷플 TMI]

최근 공개돼 전 세계 영화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맹크'.


냉소적이고 신랄한 사회 비평가이자 알코올 중독자인 시나리오 작가 허먼 J. 맹키위츠가 훗날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 '시민 케인'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과정을 통해 1930년대의 할리우드를 재조명하는 작품이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신작인 만큼 영화에 대한 관심도, 궁금증도 높은 상황.


이에 그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맹크'에 대한 TMI들을 조사해 봤다.

한국인 솜씨

출처: 넷플릭스

영화의 첫인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포스터.


흑백 영화답게 '맹크'의 포스터 역시 강렬한 흑백 대비가 돋보인다.


그런데 이 포스터에 관련된 비밀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목탄과 흑연으로 그림을 그리는 한국인 작가, 안나 박의 작품이라고 한다.


그렇다는 건 '맹크' 포스터 역시 직접 목탄과 흑연을 이용해 그린 작품이라는 말씀! (WOW)


이에 안나 박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렇게나 엄청난 기회를 주신 데이비드 핀처 감독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이 영화의 일원이 된다는 건 정말 꿈만 같은 일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괜히 뿌듯)

각본가는 아버지

출처: 넷플릭스

'맹크'의 연출가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 그리고 각본은 잭 핀처가 담당했다.


핀처와 핀처라...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두 사람은 사실 부자 사이다.


아버지가 쓴 각본을 연출하게 된 데이비드 핀처 감독. 여기에는 다 사연이 있었으니.

출처: 넷플릭스

잭 핀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였다.


그런 그가 은퇴한 후 시나리오를 써볼까 고민하던 찰나, 아들인 데이비드 핀처가 맹키위츠와 웰스 그리고 '시민 케인'의 집필 과정에 대해 파고들어 가보면 어떨까 제안했다고 한다.


이에 잭 핀처가 시나리오를 집필, 1997년에 영화 제작 투자를 받으러 다니기까지 했단다.


하지만 흑백으로 제작하겠다는 영화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슬픈 전설이...

출처: 넷플릭스

잭 핀처는 안타깝게도 2003년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아버지가 쓴 시나리오를 잊지 않고 있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넷플릭스가 그에게 다음엔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은지 물었을 때, 이 프로젝트를 이야기했다고 한다.

7kg 증량

극의 중심이 되는 인물, 맹키위츠는 배우 게리 올드먼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

출처: 넷플릭스

그는 이 작품을 위해 몸무게를 7kg가량 늘리는 노력을 기울였다.


맹키위츠는 위스키에 빠져 살던 인물로, 이런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몸무게를 증량한 것.


하지만 몸무게 증량 외에는 그 어떠한 특수분장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연 그대로의 게리 올드먼을 보여주기 위함.

맹크는 머리숱이 적었지만, 데이비드 핀처는 내가 머리를 밀거나 이마를 넓히거나 치아 또는 코 보형물을 넣길 원하지 않았다. 보형물도 없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기를 원했다."
(게리 올드먼)

달라진 연기 스타일

출처: 넷플릭스

'맹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명의 배우가 바로 아만다 사이프리드다.


극 중 스타 배우 매리언 데이비스를 연기한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이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연기 방식과는 다른 접근을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내가 맡은 대부분의 배역은 내 모습을 뼈대로 해 몇 겹의 층을 쌓는 식으로 연기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
출처: 넷플릭스
이번 작품에서는 나와 분리된 인물, 즉 매리언 데이비스에 뼈대를 둔 인물을 창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

뿐만 아니라 실존 인물인 매리언 데이비스에 관한 인터뷰들을 공부하고 브루클린 억양을 쓰며 캐릭터를 연구했다고 한다.

왜 흑백일까

출처: 넷플릭스

'맹크'는 처음부터 끝까지 흑백으로 채워진 흑백 영화다.


왜 하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맹크'를 흑백으로 만든 걸까.


우선 영화의 배경인 1930년대 영화의 효과를 주기 위함이다. 게다가 흑백이 데이비드 핀처 감독에게 주는 어떠한 매력 때문이기도 하다.

흑백사진은 최소한의 것만 남기고 전부 빼버린 느낌이 훨씬 강하다."
(데이비드 핀처)
출처: 넷플릭스
그래서 순전하게 미학적인 부분으로 마음에 들어오는 것 같다. 나에게 색은 매우 정신 사나운 존재라서 그런 것 같다. 색이 무언가를 말해줄 때가 있고, 한편으로는 세상의 모든 것이 통제 불능일 때가 있기도 하다."
(데이비드 핀처)

데이포나이트

영화에 등장하는 맹키위츠와 매리언 데이비스가 허스트 캐슬에서 허스트가 개인적으로 소유했던 코끼리와 기린, 원숭이를 지나가며 밤에 산책을 하는 장면.


이 장면을 촬영한 촬영 기법이 바로 '데이포나이트'라는 기법이다.

출처: 넷플릭스

쉽게 말해 한낮에 촬영하지만 영화에선 마치 밤처럼 보이게 하는 기법인데.


초기 미국 영화계에서 사용된 ‘데이포나이트’ 기법은 밤에 촬영할 경우 영화 필름 때문에 포착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적이었다.


카메라맨은 밤의 모습을 꾸며내기 위해 해가 떠 있을 때의 숏을 덜 노출한다. 그러나 완성된 모습을 만드는 것은 카메라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정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았다.


이에 배우들이 배경에서 확실히 보이도록 배우들의 얼굴을 향해 비출 조명이 더 필요했다고.

출처: 넷플릭스

때문에 게리 올드먼과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추가 조명들 때문에 눈을 찡그리지 않고 연기할 수 있도록 음영을 넣은 시력 보호용 맞춤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다고 한다.


의상

흑백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의상의 색조를 맞추는 일이라고 한다.


흑백에서는 패턴과 색이 반응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크게 대비되는 색을 아예 쓸 수 없었다고.

출처: 넷플릭스

게다가 제작진에 따르면 회색, 남색, 검은색 또는 갈색 정장이 흑백 화면에선 모두 같은 색으로 보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작품엔 꽤나 많은 남성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모두 정장을 입고 나온다.

시기와 스토리 때문에 매우 남성 중심으로 이루어진 출연진이었다. 다양한 느낌의 정장을 제작하려면 충분히 많은 종류의 옷감을 찾아야만 했다. 그래야 다섯 명의 남자 주연배우들이 한 장소에 있을 때 모두 같은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트리시 서머빌)
출처: 넷플릭스
그래서 옷감의 색조를 다르게 하고, 더 두꺼운 초크스트라이프나 더블핀스트라이프 정장을 이용해 다양함을 추구했다."
(트리시 서머빌)

소품

'맹크'의 시대적 배경 때문에 소품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도 꽤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고 한다.
출처: 넷플릭스

1930년대 물건 같으면서도 골동품처럼 보이지 않는 각종 소품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90년 전 물건이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는 전화기를 찾아야 했다. 파이거나 모서리가 뭉개지거나 금이 가거나 한 부분이 없는 그런 전화기 말이다. 당시에는 새 전화기였을 테니까."
(도널드 그레이엄 버트, 프로덕션 디자이너)
출처: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이 원칙은 화면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적용됐다고.


연기하는 배우들이 영화 속에 진짜로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으면 하는 게 감독의 바람이었기 때문이다.


촬영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은 책, 장식품, 신문 등 세세한 각종 소품은 실제로 배우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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