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아역으로 불리던 배우 폭풍 성장 체감하기
'부산행'에 마동석이 있다면 '반도'엔 이레가 있다
'반도'를 본 사람이라면 아마 이 한줄평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작은 체구로 SUV를 거칠게 몰며 달려드는 좀비들을 싹 밀어버리던 이레. 덜컹이는 차 안에서 핸들을 훅훅 꺾어대던 그 모습에 언니 소리 나올 뻔 했다.
"이레는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려야 한다."
'소원'을 본 수많은 관객과 취재진은 그 말에 십분 공감했을 것이다.
'소원' 개봉 당시 이레의 나이는 겨우 만 7세. 실제 사건을 각색한 '소원'에서 이레가 연기한 소원은 아이가 이해하고, 그 감정변화를 연기하기엔 녹록치 않은 역할이었다.
한 가족의 평범한 삶이 무너지고, 다시 서로를 보듬는 이 영화를 보며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쏟았다. 그 먹먹함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 이레였다.
어린 나이에 영화 한 편을 이끌 수 있을 만큼 연기력 출중했던 천재아역 이레가 5년 만에 이렇게 성장했다.
동그란 눈과 갸름한 턱선은 그대로지만 전체적으로 어른스러운 느낌이 물씬 난다.
물론 교복을 입으면 풋풋함이 느껴진다. 딱 자신 나이의 모습을 보여준 최근 작품 '스타트업'에서 교복을 입은 이레를 볼 수 있었다.
교복을 입으니 또 영락없는 열다섯 학생이다.
'반도'에서도, '스타트업'에서도 어른스러운 아이지만, 두 캐릭터의 결이 확연히 다르다.
인재는 어린 나이에도 현실적인 선택을 하고, 때론 차갑게 느껴질 정도로 이성적인 아이다.
데뷔 후 성장에 따라 더 다양한 역할들로 발군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레.
그의 과거가 궁금하다면 '소원'을, 폭풍 성장한 현재가 궁금하다면 '스타트업'과 '반도'를 찾아보자. 세 작품 모두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