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스몰웨딩에 성공or실패하는 이유
가족, 친한 지인들만 초대해 소박하게 올리는 스몰웨딩. 평범한 예식장에서 벗어난 만큼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여기 호주에서는 적은 예산 탓에 스몰웨딩을 올려야 하는 예비부부들이 있다.
호주에서 결혼식에 지출하는 비용은 평균 6만 5천 달러. 이들은 10%도 안 되는 예산으로 결혼식을 준비한다고.
저예산 결혼식이지만 누구나 꿈꿨던 스몰웨딩을 치른 커플이 있는가 하면, 준비과정부터 모든게 사고 연발이었던 커플도 있다.
이들의 결혼식 준비 과정을 따라가 보면 우리가 스몰웨딩에 성공하고 실패하는 이유도 알 수 있지 않을까?
# 스몰웨딩에 실패하는 이유
먼저 브리즈번에 사는 예비부부 대니얼과 크리스털.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는 꽤나 근사한 것으로 구하는데 성공했다. 인터넷 쇼핑을 적극 활용한 덕분이다.
중국에서 갓 도착한 웨딩드레스는 168달러, 드레스에 찰떡인 웨딩슈즈는 50달러, 신랑의 턱시도는 140달러. 예복에 총 358달러를 지출했다.
여기까지는 순탄했으나, 결정적으로 이것을 놓치는 바람에 꼬이기 시작했다.
바로 일정 관리였다.
스몰웨딩은 일반 예식장에서 치르는 결혼식보다 손이 많이 간다. 여기서 전적으로 부족한 건 시간.
돈을 아끼기 위해 피로연장을 직접 꾸미기로 했다면, 여유롭게 대관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비신랑이 결혼식 전날 풍선 400개를 불다가 지치는 대니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우여곡절 결혼식을 올려도 피로연장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최소한의 하객을 부르다 보니 한두 명만 빠져도 결혼식이 텅 비어보일 수 있다는 것.
하객들의 참석 여부도 끝까지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 이유다.
스몰웨딩에 성공하는 이유
노퍽섬에 살고 있는 잭과 아멜리. 뒷마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예비부부다. 가든웨딩이라는 로망도 로망인데, 일단 돈이 안 든다는 것 때문.
그러나 결혼식 직전까지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태풍이 문제다.
비가 오는데 즐거운 결혼식은 영화 속에서나 있는 일. 결국 잭과 아멜리는 결혼식을 6시간 앞두고 급하게 장소를 옮겨야 했다.
이렇게 망한 결혼식이 되나 생각했다면 오산. 이제부터 이 결혼식을 드림웨딩으로 바꿔주는 치트키가 나간다.
바로 노퍽섬의 풍부한 자원과 지인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다.
섬 주민들은 자신의 마당에서 자라던 꽃부터 음식을 흔쾌히 내어주고도 모자라, 실내 강당을 가든파티로 꾸며주기까지 했다.
심지어 신부의 헤어와 메이크업까지 모두 주민들의 도움으로 완성됐다고.
노퍽섬 주민들처럼 주변 지인들과 결혼식을 서로 돕는 문화가 있다면, 스몰웨딩도 해볼 만한 것이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신경 쓸 것도 많지만, 스스로 모든 걸 기획할 수 있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인의 정도 느낄 수 있는 스몰웨딩.
지금 스몰웨딩을 꿈꾸고 있다면 호주 예비부부들의 스몰웨딩 도전기 넷플릭스 '우리 저렴하게 결혼했어요!'를 보고 참고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