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형이 기억상실 동생에게 18년치 과거를 속였다

조회수 2020. 8. 6.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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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1982년, 영국. 알렉스는 오토바이 사고로 기억을 잃었다.

출처: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낳아주신 엄마도 몰라볼 정도로 상태는 심각했다.


그런 알렉스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건 마커스, 쌍둥이 형제였다.

출처: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당시 알렉스는 18살. 정신연령은 고작 9살이었다.


사물의 이름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신발 끈을 묶는 법, 토스트를 만드는 방법 등 어릴 때 배웠어야 했던 것들은 모두 쌍둥이 형제인 마커스가 알려줬다.

출처: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어린 시절 기억도 마커스의 이야기를 통해 재건했다.

"우리 가족은 어디서 휴가를 보냈어?"(알렉스)

"프랑스 해변으로 갔어. 바닷가에서 놀고 아이스크림도 먹었지. 넌 꼭 아이스크림에 초콜릿 과자를 꽂아 먹었어."(마커스)
출처: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매년 프랑스로 휴가도 가고, 집에는 매일같이 작위를 가진 어머니 지인들이 놀러오고, 마커스의 입을 통해 남부럽지 않은 명문가 집안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출처: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다만 집안 규칙은 엄격한 편이었다. 기억이 없는 알렉스는 이마저도 그러려니 했지만.


왜 형제만 창고에서 살아야 하는지, 왜 부모님과 식사를 따로 해야 하는지, 왜 현관 열쇠는 받을 수 없는지, 의문을 품지 않았다.


왜인지 마커스도 묵묵히 규칙을 지켰다.

출처: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그러다 아버지의 죽음을 시작으로 알렉스의 의문도 생기기 시작했다. 췌장암에 걸려 죽어가던 아버지가 쌍둥이 형제를 서재로 불렀던 날이었다.


아버지는 지난날을 용서해 달라고 했다. 당연히 알렉스는 용서한다고 했다. 반면 마커스는 단호히 거절했다.

출처: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알렉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마커스의 행동이었다.


죽어가는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어떻게 거절할 수 있냐며 따졌다. 그래도 마커스는 완강했다.

출처: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그리고 쌍둥이가 32살이 되던 해. 어머니도 세상을 떠났다.


이번에도 마커스는 동요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울었던 알렉스와는 달리 마커스는 아무 감정이 없어 보였던 것.


알렉스는 어머니의 죽음을 자신과 달리 받아들이는 마커스에게 의아함을 품었다.

출처: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그렇게 장례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유품을 정리하던 중, 마커스는 어머니 방에서 이상한 사진을 한 장 발견하게 된다.

출처: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마커스와 알렉스가 10살 때쯤 찍은 나체 사진. 머리 부분은 잘려 있었다.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한 알렉스. 진실을 기억하고 있는 이는 이제 이 집안에서 오직 마커스 뿐이다.


알렉스의 물음에 결국 마커스는 그동안 자신이 했던 말이 모두 거짓이었음을 털어놓게 된다.

출처: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평범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는 것도, 프랑스로 가족 휴가를 떠났다는 것도 모두 거짓.

다 알렉스를 위해 만들어낸 환상이었어요."(마커스)
출처: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그러나 어찌된 사연인지, 왜 알렉스에게 모든 걸 속여야 했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았다.


무려 20년이나 침묵한 마커스. 알렉스는 이제라도 진실을 알고, 다시 마커스와 하나가 되고 싶다.

출처: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54살이 된 지금에서야 마주 앉은 쌍둥이.


마커스는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아 입을 열 수 없었다고 하는데. 그토록 숨겼야만 했던 가족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에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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