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4000억원?..'역대급 포상' 공언했다 멘붕 온 나PD
조회수 2019. 11. 21. 06:20 수정
달나라 여행 비용이 '1인당 4000억원'
“구독자 100만을 돌파하면 은지원과 이수근을 달나라에 보내겠습니다.”
나영석 PD가 지난 9월 20일 유튜브 ‘채널 나나나’(현 십오야)를 통해 발표한 '역대급 포상' 공약(?) 입니다.
그는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이하 ‘아간세’) 첫 방송을 기념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죠.
당시 나영석 PD는 “구독자 100만이면 돈 많이 번다고 들었다. '아간세' 10부작이 끝나기 전에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 돌파 시 은지원과 이수근을 달나라에 보내겠다”고 말했죠.
유튜버에게 구독자 100만 달성은 하나의 꿈입니다. 유튜브 측은 100만 달성자에게 골드 버튼을 선물하는데 인기 유튜버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죠. 게다가 수익이 엄청납니다. 경우에 따라 월 수천만 원의 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죠.
나 PD의 '달나라' 발언은 새 예능 ‘아간세’가 그만큼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었죠.
구독자 100만 돌파를 상상도 못했던 탓일까요. 채널 ‘나나나’는 지난 10월 ‘십오야’로 이름을 바꿉니다. 채널 공식 SNS에는 “달나라로 가겠다는 저희의 의지를 담아 꽉 찬 보름달을 의미하는 ‘십오야’를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한 이전의 모든 공약은 유효합니다”라고 썼죠.
하지만 일이 커졌습니다. 나 PD의 공약 덕분에 유튜브 구독자 수는 빠르게 늘었죠. 급기야 ‘채널 십오야’의 구독자는 19일 100만을 돌파했습니다.
불과 두 달 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진짜로 달나라 여행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죠...
이에 채널 ’십오야‘ 측은 “구독자 100만이 되기까지 성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현재 제작진은 공약에 대한 실천 방법을 다각도로 알아보는 중이다”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딱히 방법이 없었는지 채널 운영자는 좌절하는 사진을 게재해 웃음을 안겼죠.
남은 방법은 하나뿐. 코너에 몰린 제작사 측은 '사랑한다면 취소하세요'라는 캠페인을 벌이게 됩니다. 남들은 늘리고 싶어 안달인 구독자 수를 줄이려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죠.
종영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나영석 PD는 지난 20일 긴급 라이브 방송을 했습니다. ‘사랑한다면 취소하세요’ 캠페인을 독려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방송을 통해 나 PD는 “달나라에 가는데 1인당 4000억원, 총 8000억원이 든다”고 하소연하며 "골드버튼이 진짜 순금이고 1000개 있어도 못 가는 상황이다. 자금을 빌리는 방법도 알아봤지만 4000억 빌리려면 tvN을 담보 잡아도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사실 이렇게 난감해질지 몰랐다. CG로 할까, 산에 올라가서 달을 보며 방송할까, 달나라 카페를 갈까 등을 다 생각해봤는데 모두 여러분의 댓글에 나와 있더라”라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덧붙여 나 PD는 “구독을 취소해주시면 마지막 방송 전 100만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저도 제 방송 찾을 때 검색해서 찾아본다. 혹시라도 작은 사랑이 있다면, 구독 취소해주세요”라고 읍소했습니다.
또한 방송에서는 이수근, 은지원, 송민호 등도 채널 구독을 취소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죠. 실제로 수천 명의 구독자가 취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나영석 PD의 달나라 여행 공약은 해프닝으로 끝날까요? 시기를 미루면 어떨까요. 다른 현직 예능 PD는 “지금 당장 달나라에 간다고 한 것이 아니었다. 지금은 불가능하더라도 향후 기술 발전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달나라 여행은 꿈이 아니라 진행 중인 현실입니다. 최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인류 최초의 '민간인 달 관광객'으로 일본인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 씨가 결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2023년 달 관광 우주선을 발사할 예정입니다.
지금 당장 달 여행을 하기란 현실적으로 무리겠죠. 하지만 기술 발전과 비용 하락으로 나영석 PD의 공약이 이뤄지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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