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정해놓고 시작한 오디션의 처참한 결말

조회수 2019. 11. 9. 13: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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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사건
아이돌 등용문으로 불리던 '프로듀스' 시리즈. 시청자 투표로 연습생들을 뽑는다는 콘셉트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종영한 ‘프로듀스X101’의 최종 선발 결과가 나오자 조작이라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출처: MBC PD수첩
‘프로듀스X101’에서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가 일정 숫자(7494.442)의 배수라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죠.

140만명이 넘는 시청자가 참여한 투표해서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부자연스러운 결과였습니다.

출처: MBC PD수첩
투표 조작 의혹은 지난달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과 관련된 각종 의혹과 제보가 이어지며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출처: MBC PD수첩
엠넷의 예능 프로그램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던 이해인 씨는 PD수첩에서 "최종 출연한 41명의 연습생 중 예선 2차 실기 시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오디션 현장에 있던 3000명은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것이죠.
출처: MBC PD수첩
'프로듀스X101'의 경우 최종 순위에서 1위와 2위, 3위와 4위, 6위와 7위의 표차가 같을 뿐 아니라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수가 특정 수(7494.44)의 배수였습니다. 이를 두고 한 전문가는 "로또 아홉 번 연속으로 맞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출처: MBC PD수첩
기획사와 제작진 간의 짬짜미가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출연자 중에는 "경연곡을 미리 유포한 친구가 있었다. 안무 선생님이 알려줬다더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MBC PD수첩
'프듀X'에 참가한 연예기획사도 결과가 공정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관계자들은 '방송국 제작진이 미리 마음에 드는 출연자를 정해놓는 것'이 공공연한 관행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출처: 텐아시아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가 제작발표회에서 “최대한 'PD픽'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출처: MBC PD수첩
방송에서 한 후보자는 모 연예기획사 소속 연습생으로부터 ”(소속사) 팀장님께서 어차피 나는 안 될 거라고 얘기하셨다. 한 명만 데뷔시킬 거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최종 결과도 나오기 전에 누가 데뷔할지 어떻게 안 것일까요? 결국 '프로듀스X101'은 오디션이 아니라 방송사와 연예기획사가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는 말이죠.

출처: MBC 뉴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여러 차례에 걸쳐 CJ ENM 상암 사옥과 연예기획사 등을 압수 수색했습니다. 결국 지난 5일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담당한 김용범 CP와 안준영 PD가 구속됐죠.
출처: SBS 뉴스
담당인 안준영 PD는 특정 연예기획사 연습생을 데뷔시키기 위해 대가를 받고 투표 순위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특히 안 PD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예 기획사들을 상대로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서 40차례 넘게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한 번에 수백만 원씩 전체 접대 액수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합니다.
출처: SBS 뉴스
또한 안 PD는 시즌 3인 ‘프로듀스 48'과 시즌 4인 '프로듀스X101'에서 결과를 조작했다고 시인했다고 합니다. 아이돌그룹 아이즈원을 탄생시킨 '프로듀스 48'에서도 조작 의혹이 불거졌었는데 사실로 드러난 것이죠.
출처: KBS 뉴스
당시 결과를 보면 최종 20위 순위 득표수가 일정 숫자(445.2177)의 배수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45.2177이라는 상수의 정체는 총 득표수인 445만 2177표의 0.01%에 해당합니다.

투표 조작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기존에 선발된 가수들에 대한 이미지는 악화되는 모습입니다.

출처: 텐아시아
이미 데뷔한 그룹들의 미래에는 먹구름이 끼었죠. ‘프로듀스X101'을 통해 결성된 그룹 ’엑스원(X1)‘은 지난 8월 데뷔 앨범을 발표했지만, 방송 출연 활동은 저조합니다. 투표 조작 논란으로 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일각에서는 해체 또는 일부 멤버 방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출처: 오프더레코드 엔터테인먼트
2017년 방송된 '아이돌학교'를 통해 공식 데뷔한 ‘프로미스나인(Fromis_9)’은 올해 단 한 차례 활동밖에 하지 않았고, 차후 활동도 현재로선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처: 아이오아이 페이스북
'프로듀스101' 시즌1 출신 ‘아이오아이(I.O.I)’의 재결합도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애초 10월로 예정됐던 복귀가 미뤄짐에 따라 무산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죠.
출처: 오프더레코드 엔터테인먼트
특히 11일 컴백을 앞둔 아이즈원(IZ*ONE)의 향후 행보도 불투명합니다. 투표 조작 논란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정당성에 치명타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예약 판매 중인 정규 1집 '블룸아이즈'가 한국과 일본에서 예매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큰 장애물을 만난 셈입니다.
아이돌에게 이미지는 곧 생명이죠. 투표 논란으로 정당성을 잃은 탓에 앞으로 예고된 활동은 물론 팀의 존속 자체를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출처: 텐아시아 댓글뉴스
댓글을 통해 본 팬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쪽은 CJ ENM과 엠넷 그리고 연예기획사 등의 욕심으로 벌어진 일인 만큼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가수들은 죄가 없으며 오히려 피해자라는 시각입니다.
출처: 텐아시아 댓글뉴스
반면 다른 편에서는 해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여러 정황을 봤을 때 데뷔한 가수들도 특혜받는 상황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고 침묵으로 동조했기에 문제라는 것입니다.
출처: MBC 뉴스
오디션은 공정성이 핵심이죠. 방송사는 처음부터 이를 무시하고 투표 운운하며 대중을 농락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 제작사와 기획사 등의 이해관계에 따라 연습생이 간절히 바라던 데뷔 기회가 짓밟혔다는 것에 많은 이들은 분노를 느꼈습니다.
‘국민 프로듀서’라는 개념을 내세웠지만 사실은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허탈해했습니다. 대중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오디션 방송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을 벌인 것이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더욱 공정해지고, 투명해지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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