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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가 원작 팬들에게 외면받는 이유

조회수 2017. 12. 21. 12: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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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원작 웹툰, 어떻게 다르길래..?

과연 주호민 작가가 본인이 직접 만든 웹툰의 영화에도 '파괴왕' 이미지를 이어갈까요?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20일 개봉 예정인 '신과함께-죄와 벌'에 관한 10가지 잡지식을 원작 비교 등과 함께 살펴봅니다.

1. 국내 최초 시리즈 사전제작, 역대 최고 규모의 판타지영화

그동안 국내영화 장르에서 판타지는 거의 생소한 영역에 가까웠죠. 크게 히트 친 영화를 이야기하자면 <전우치>(2009년) 정도가 있을 텐데요. 이 과정에서 <신과함께>는 위험한 도박과도 가깝게 두 편을 사전제작했고, 들인 비용만 무려 350억 원이죠. 크랭크인은 2016년 5월 26일이었고, 크랭크업은 2017년 3월 22일이었습니다. 175회차 촬영 이후, 개봉은 2017년 12월 20일. 이 기간만 보더라도 <신과함께-죄와 벌>이 역대 최고 규모로 한국에서 판타지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죠.

2. '신과함께-죄와 벌' 출연배우들의 캐스팅 비화

이번 영화는 막대한 제작비와 세계관뿐만 아니라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유명합니다. 그 중 출연하는 일부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가 참 재미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강림'의 하정우와 '김수홍' 역의 김동욱은 과거 '국가대표'(2009년) 때부터 김용화 감독과의 인연이 깊었죠. 그 인연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오다 함께 하기로 결탁했습니다.


'김자홍' 역의 차태현은 제의가 들어오기 전인 <사랑하기 때문에> 촬영 중 도서관에서 우연히 '신과함께' 책을 읽고 흥미를 가졌으며, 얼마 채 지나지 않아 거짓말처럼 '신과함께' 출연제의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신과함께' 제작진은 '김자홍' 역에 만장일치로 차태현을 생각했다고 밝혔죠. '염라대왕'으로 출연한 이정재는 최초에 대본도 읽지 않고, 우정출연 제의를 받고 참여했다가 특별출연급으로 바뀌면서 무려 30회차나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컷

3. '신과함께-죄와 벌', 만들어지는 데 걸리기까지 험난했던 과정

제작보고회 당시 김용화 감독은 <신과함께-죄와 벌>이 영화화되기까지의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죠. 그는 제작을 담당했던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의 제안으로 원작 웹툰을 읽었고, 연출제의를 받았죠. 하지만 방대한 양을 영화로 압축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 고사하면서, 차라리 드라마로 해서 이승과 저승편을 제작하는 것을 조언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스터 고>(2013년)를 완성한 후에 '신과함께' 시나리오는 이미 30번 넘게 탈고한 상태였고, 그렇게 3, 4년이 지나 연출을 맡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저승차사'와 '진기한'의 시점이 합쳐진 것도 김용화 감독의 제안이었죠.

4. 원작과의 차이점 첫 번 째 : 저승, 이승, 신화편이 두 개로 나뉘어지다

'신과함께'는 크게 저승과 이승, 신화편 3개로 나뉘어지며, 저승은 '김자홍'과 '유성연' 병장의 이야기, 이승은 '유성연' 병장이 살았던 동네 '한울동'에 살고 있는 노인 '김천규'와 손주 '김동현', 그들이 사는 집과 '한울동'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신화편은 말 그대로 신들의 이야기와 '삼차사'의 과거 이야기를 볼 수 있죠. 영화는 이를 1편과 2편으로 통합 분배해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컷

5. 원작과의 차이점 두 번 째 : 원작만화의 '진기한' 변호사가 나오지 않는다

원작만화에서 저승에 가게 된 '김자홍'을 변호하는 인물로서, 그가 7개의 재판에 통과할 수 있게 도와준 국선변호사 '진기한'. 그는 모든 재판관의 성향과 관문을 능숙하게 대처하면서 '김자홍'이 하이패스 할 수 있게 도와주며, 원작 팬들에게 인기 많은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아쉽게도 등장하지 않으며, 배우 하정우가 연기하는 '강림'이 원작 만화의 '강림'과 '진기한' 역 두 개를 혼합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이 때문에 원작 팬들은 개봉하기 전부터 원작을 훼손하지 마라고 비난하곤 했죠.

6. 원작과의 차이점 세 번째: '강림'의 부관, '이덕춘'. 그도 사실 변호하지 않는다

첫번째 잡지식의 연장선상인데요. 원작에서 귀요미와 순수함을 도맡고 있는 '강림'의 부관이자 '해원맥'(주지훈)의 동료 '덕춘'(김향기). 생김새를 놓고 남자냐 여자냐를 놓고 많이 왈가왈부했는데, 원작만화에서 여자임이 밝혀졌죠. 하지만 저승신화에서 '이덕춘'은 남성이라는 게(읍읍읍). 귀여운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언월도'를 소지하고 있기도 했죠. 하지만 원작과 달리 영화에선 '덕춘'은 '강림'과 함께 '김자홍'의 변호하는 일까지 맡으며 차이점을 보였습니다. 여담으로 '덕춘' 역에 원작자인 주호민 작가는 아이유 캐스팅을 원했다고 합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컷

7. 원작과의 차이점 네 번 째 : '김자홍'의 직업, 소방수가 아닌 회사원

1971년 출생, 2009년 사망한 그 '김자홍'. 사실 그는 평범한 회사원이었고, 사망 사유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했던 술로 인해 간 질환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선 1981년 출생, 2017년 사망으로 바뀌며 직업 또한 소방수가 됐죠. 이 또한 원작 팬들의 비난 뭇매를 피할 수 없었던 요소였습니다.


이 점에 대해 김용화 감독은 제작보고회 때 "필사적인 인물로 그려 그의 말과 행동이 원작과 맞닿아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고, 뭘 해도 잘 살 수 없는 현 세상에 젊은이들이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쪽으로 시대에 맞게 변주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바꿨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자홍'을 연기한 차태현 또한 "영화에서의 '자홍' 역할도 마음에 들었고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만족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컷

8. 원작과의 차이점 다섯 번째 : '유성연' 병장, '김자홍'의 동생 '김수홍'으로….

'신과함께' 저승편에서 '김자홍'과 함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유성연' 병장.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이나, 말년휴가를 앞두고 오발사고로 중상을 입죠. 그러나 '유성연' 병장이 사망한 줄 알았던 소대장이 은폐하고자 아직 살아있는 그를 매장하여 억울한 죽음을 당했죠. 그래서 원작에선 '원귀'로 등장해 '삼차사'를 힘겹게 만들었지만, 그는 부대로 찾아가 오발사고의 원인제공자 '김희승'을 찾아갑니다. 그를 용서하기 위함과 자살을 막기 위해서였죠. 한편, '유성연'은 홀어머니를 극진히 아끼는 효자였는데요. '유성연' 또한 영화로 넘어오면서, '김자홍'의 동생 '김수홍'으로 바뀌었습니다.

9. 원작과의 차이점 여섯 번째 : 일곱 지옥의 진실

원작은 49일동안 저승시왕을 상대로 7개의 재판을 통과로 하는 것을 목표 삼아 '김자홍'과 그를 변호하는 '진기한'이 모든 관문을 통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순서는 '진광대왕'(장광)의 도산지옥(공덕)-'초강대왕'(김해숙)의 화탕지옥(공덕)-'송제대왕'(김하늘)의 한빙지옥(불효)-'오관대왕'(이경영)의 검수지옥(위기에 처한 이를 외면한 죄)-'염라대왕'(이정재)의 발설지옥(입으로 지은 죄)-'변성대왕'(정해균)의 독사지옥(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태산대왕'(김수안)의 거해지옥(상법) 순으로 거쳐갔습니다.


물론 3명의 저승대왕인 '평등대왕', '도시대왕', '전륜대왕'이 더 있지만, 49일만에 재판을 끝났기에 3명의 대왕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선 지옥을 맞이하는 순서가 망자에 따라 랜덤으로 바뀐다고 언급했고, 순서 또한 원작과 달랐습니다. 지옥 이름 또한 단순하게 천륜, 살해,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지옥으로 바뀌었죠.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컷

10. 원작과의 차이점 일곱 번째 : 49명을 환생시키면 차사들도 환생한다?

영화 예고편에서부터 '김자홍'을 귀인이라 칭함과 동시에 이를 반드시 환생시키려고 노력하는 저승 '삼차사', 다름아닌 '김자홍'을 포함해 49명을 환생시켜야 그들 또한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다는 말을 꺼내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작에는 전혀 없는 영화만의 설정이죠. 원작의 설정을 언급하자면 처음부터 신이었던 '강림도령'과 달리, '해원맥'과 '이덕춘'은 과거 조선 변방에 살았던 군관과 여진족 여자아이였습니다. 이들은 죽은 후, '염라대왕'의 선처로 '강림'과 함께 '차사'가 됐죠.

* 외부 필진 '영화 읽어주는 남자' 님의 기고 글입니다.


원문: 영화 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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