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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 긴 기다림 끝내다

조회수 2017. 11. 17. 16: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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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이제 가슴에 묻기로 결정했다"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단을 내렸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16일 기자회견에서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족들은 오는 18일 목포신항에서 합동 추모식을 열고 목포를 떠날 예정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우여곡절 끝에 수색이 진행됐고, 지난 4월 세월호 선체 인양 뒤 4명(고창석, 이영숙, 조은화, 허다윤)의 미수습자 유해가 추가로 수습됐지만 희생자 304명 중 5명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단원고 남현철, 박영인 학생, 단원고 양승진 교사, 그리고 권재근, 권혁규 부자입니다. 

"아직 세월호에 사람이 있습니다" ⓒ연합뉴스

“너무 보고 싶어 내려놓지 못했다”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목포신항에 머물며 수색작업을 지켜봤습니다.


회견에서 가족들은 "뼛조각 하나라도 찾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으로 여기까지 왔다"라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가족들을 못마땅하게 보신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내려놓지 못했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나 선체 수색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지금 가족들은 긴 기다림을 끝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수많은 갈등 속에서 더 이상의 수색은 무리한 요구이자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국민들을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입장입니다.

기자회견 중인 미수습자 가족들 ⓒ연합뉴스

“지지해 주시는 국민들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야”

가족들은 국민의 시선이나 국민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몇 번이고 언급했습니다. 16일 기자회견 현장에서도 그랬고 그 며칠 전 언론에 밝힌 심경에서도 미안함은 반복됐습니다. 때문에 미수습자 가족들을 둘러싼 언론의 보도나 여론의 시선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말도 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김유민양의 가족 김영오씨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의 심경을 보도한 조선일보 기사를 공유하며 “미수습자 가족들은 국민들이 '세금 도둑' '떼 좀 그만 써라' '이제 그만 좀 해라', 이런 말을 할까봐 목포신항을 떠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잔인한 국민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더 안타깝기만 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세금 더 쓰면 이기적.. 수색 접는 게 도리”)

ⓒ페이스북 페이지 '유민아빠 김영오' 캡처

물론 3년 7개월을 힘겹게 기다리고, 여전히 비통함에도 그 기다림을 끝내기로 결정한 미수습자 가족들의 마음을 함부로 짐작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예 모든 희망을 접은 것도 아닙니다. 가족들은 "희망의 끈을 놓은 것은 아니다. 선체조사 과정에서라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해수부 또한 “(수색 종료를 서두르기 보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 밝혔으며 선조위도 “선체 조사 과정에서 새롭게 노출되는 공간이 있다면 미수습자 수습 가능성 여부를 조심스레 살펴보겠다“고 전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마음이 모여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은 세월호 수색을 위해 앞장선 이들과 지지해준 모둔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또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기원했습니다.


“앞장서준 잠수사들, 국민들 모두 감사드린다. 앞으로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진상이 이뤄지길 바란다”


가족들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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