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드립' 꼰대질을 한다면 칭찬해주세요
조회수 2018. 5. 11. 13: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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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는 말야
라는 말 수도 없이 들었을 겁니다.
툭하면 옛날 화려했던 과거를 요즘 젊은 것들한테 늘어놓습니다.
요즘 정말 편해진 거야
라며 자꾸 불편한 말을 꺼내죠.
과거 이병태 카이스트 IT경영대학 교수가 SNS에서 젊은 세대를 싸잡아 비판해 '꼰대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이 교수는 젊은 사람들을 향해
누리는 모든 것 당신이 이룬 것 없다
빈정거릴 시간에 공부하라
당신이 아프다고 할 때 나는 그 유약하고 철 없음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난다
제발 응석부리고 빈정거릴 시간에 공부하고 너른 세상을 보라
고 적었습니다.
소싯적 고생담을 늘어놓으며 상대방도 고생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꼰대 이야기는 어제오늘 나온 게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꼰대의 '왕년드립'에 대해 자존감을 지키는 수단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내가 왕년에 이랬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다 맞다라고 이야기하는 기저에는 내가 그런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얘기함으로써 내 얘기가 먹히고 잘 받아들여질 때 수용받는 느낌, 인정받는 느낌을 받게 되고 자존감으로 이어집니다.
이 교수는 꼰대 발언이 논란이 되자 다음 날 SNS에
내 직업은 꼰대다
라는 글을 다시 한 번 올렸습니다.
자기한테 좋은 정보만 받아들이고 불리하거나 그런 정보는 안 받아들이는 게 자존감 유지의 대표적인 기제들 중에 하나입니다.
자기애적 상처가 많다든지 (자기를) 보호하고자 하는 동기가 높은 사람의 경우에는 남의 의견을 거절하는 방식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타자를 비난하는 건 아주 쉬운 일입니다.
70년대를 안 겪어봤으면 사회를 비판하지 말라는 논리라면 꼰대들도 지금의 젊은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안 겪어봤으니 비난하지 말아야겠죠.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만일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해 마땅히 해줄 게 없다면 가만히 입이나 다물고 있는게 예의이다. 그들에게 징징댄다고 타박하는 것은 오만 중의 오만이다.
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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