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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소중했던 사람이 나에 대한 기억을 잃는다는 것

조회수 2018. 3. 28. 15: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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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워낙 건강하신 분이니까 치매가 걸릴 거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어요. 설마 우리 엄마가...
치매라는 것은 드라마에서 나오면 '세상에 저런 사람도 있네 얼마나 힘들까' 이렇게 생각했었지 그게 나한테 일어날 거란 건 상상도 못했죠.

처음엔 다들 가족이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그럴 리 없다고 말이죠.

그러나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 반복되자 무섭고 떨렸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제가 짜증도 부리고 그랬어요.
그런데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드는 거에요.

단순 건망증이 아니었습니다.


박성미(48)씨의 엄마가 치매 확정 판결을 받은 건 4년 전 입니다. 이후 엄마는 빠르게 다른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사위에 대한 기억도 잃고 이젠 사위를 아저씨라고 부릅니다.

정재진(62)씨는 가장 소중한 아내(58)가 처음 치매 증상을 보인 2009년부터 아내와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래도 아직 기억이 남아있을 때 그는 아내와 여행을 떠났습니다.

재진씨 아내가 처음 치매 증상을 보인 건 아내가 쉰 살 때입니다. 치매가 있을 거라곤 상상하기 힘든 나이였죠.

아내는 버스를 타고 늘 같은 길을 다녔는데 어느 날 부터 엉뚱한데서 내리더란 겁니다.

아내의 치매는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소중한 사람이지만 함께 살아가는 게 너무 버겁습니다.

자기만큼 아내를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자기가 끝까지 책임질 거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아내와 시골에 내려가 작은 오막살이에서 살면서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폭력적으로 막 변해버렸거든. 누가 그것을 받아 주냐. 안받아줘요.

성미씨도 비슷합니다.

옆에서 겪어보지 않으면 이 안타까움과 힘듦은 모셔본 사람만 아는거야.
진짜 너무너무 힘들어요.
근데 요양원으로 왜 못 모시냐면 우리 엄마가 얼마나 고생해서 나를 키웠는데 엄마가 약해졌다고 갔다 버리는 거 같은 그런 거 있잖아요.
우리 엄마라면 나를 그렇게 했을까.

3년인가 4년쯤 전에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85)를 모시고 있는 정성희(가명,49)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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