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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메시지 담은 '애프터 데이즈', 구글 플레이서 삭제된 이유?

조회수 2018. 6. 20. 11: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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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플레이, 명확한 기준 없이 일방적인 통보 후 '애프터 데이즈'를 앱 마켓에서 삭제

네팔 대지진의 참상을 다룬 겜브릿지의 <애프터 데이즈 EP1: 신두팔촉>(이하 애프터 데이즈)이 지난 18일, 구글 플레이에서 갑자기 삭제되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다행히, 게임은 오늘(19일) 오후, 원래대로 복구됐다.


<애프터 데이즈>는 18일 오후 구글 플레이로부터 '민감한 사건을 위반했다'는 사유로 인해 구글 플레이에서 정지 및 삭제됐다. 개발사 겜브릿지는 구글 플레이로부터 관련 내용을 갑작스럽게 통보받았다. 서비스 1년 2개월 차에 접어든 회사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 일어났다.



# 구글 플레이, 민감한 사건 위반했다며 게임을 일방적으로 삭제


구글 플레이가 메일을 통해 말한 '민감한 사건'의 기준에 해당하는 앱은 아래와 같다.

구글 플레이가 말하는 '민감한 사건' 기준(관련 링크).

구글 플레이에 따르면, <애프터 데이즈>는 위에서 말하는 '각종 사건을 적절하게 다루지 못했거나, 혹은 이를 활용해 수익을 추구하려 한 게임'이 된다. 물론 사회적으로 민감하거나 많은 이들이 가슴 아파했던 사건을 옳지 않게 다루거나 혹은 수익을 추구한 게임이라면 마땅히 조치를 받아야겠지만, <애프터 데이즈>의 경우에는 조금 의아하다.

 

게임은 지난 2017년 4월 25일 출시, 네팔 대지진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진으로 폐허가 된 네팔의 산간 마을을 구해야하고, 이를 통해 전세계 유저가 지진의 심각성과 네팔의 참상을 느끼도록 하는 목적을 담고 있다. 즉, 구글 플레이가 말하는 '민감한 사건'의 기준에 해당하는 게임과 다른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게임'이다.

 

겜브릿지 도민석 대표는 디스이즈게임을 통해 황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도 대표는 "<애프터 데이즈>로 네팔 지진으로 인한 안타까움을 게임화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을 뿐, 구글 플레이에서 말하는 '비극의 부적절한 활용'이나 '상업성'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겜브릿지는 구글 플레이로부터 18일, 관련 내용을 통보 받고 <애프터 데이즈>를 정지, 삭제 당했다(출처: 겜브릿지 제공).

도 대표는 구글 플레이의 조치가 지난 18일 오전 일본 오사카에서 발생한 지진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지진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다룬 <애프터 데이즈>가 오사카 지진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구글 플레이가 판단했다는 것. 물론, 이는 사실과 다르다.

 

참고로, 겜브릿지는 전 세계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게임을 목표로 설립된 개발사다. 관련 내용으로 이달의 우수게임, 게임인재단,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에 게임 이름을 올렸다. 작년 7월 뉴욕 파슨스 대학교에서 <애프터 데이즈>로 국제적 주제에 대한 학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게임은 EBS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다룬 게임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 겜브릿지, "개발사가 아무런 조치를 할 수 없어 답답하다"

 

도민석 대표는 해당 메일을 통보받은 후,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 <애프터 데이즈>가 지진을 소재로 수익을 추구하려 하지 않았으며, 협약을 통해 네팔에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게임 수익의 120%가량을 네팔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각종 수상을 통해 프로젝트의 진정성이 입증받았다고도 말했다.

 

이후 도 대표는 오늘 5시경, 구글 플레이로부터 관련 내용을 회신받았다. 구글 플레이 측은 겜브릿지의 이의 제기, 앱을 추가 검토한 후 앱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는 겜브릿지에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서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않았다.

 

도 대표는 개발사가 일련의 상황 속에서 아무런 조치를 할 수 없음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구글 플레이는 겜브릿지에 위와 같은 메일을 보내면서 마켓에서 일방적으로 게임을 정지, 삭제했다. 또 항의 메일에 대한 답변 메일에서도 사과나 명확한 해명 없이 복구됐다는 내용만 남겼다.

 

사전에 개발사가 아무런 조치를 할 수 없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개발사가 구글 플레이의 정책에 위반하는 행위를 했다고 하더라도, 개발사에게 일차적으로 경고 혹은 해당 조치에 대해 해명할 기회를 줘야 하는데 이번 건은 일방적인 통보에 가깝다. 복구 조치를 받기까지 하루 남짓 시간 동안 게임을 제대로 서비스하지 못한, 그리고 복구 메일을 받은 뒤 게임을 스스로 다시 올려서 복구 조치를 받아야 하는 겜브릿지만 피해를 본 것이다.

 

도민석 대표는 "구글이 명확한 규정도 없이 키워드에 걸린다는 이유만으로 삭제한 것에 대해 당황스러울 뿐이다"라며, "삭제 과정에서 해명 기회가 있었다면 스토어에서 사라지는 것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모바일게임을 더 개발해야 하는지 회의감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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