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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어떻게 생겼을까' MIT 연구 결과는?

조회수 2018. 3. 20. 07: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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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언어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구약 성서 창세기에는 이와 관련한 '바벨탑 일화'가 등장합니다. 인간은 높고 거대한 탑을 쌓아 하늘에 닿으려 했습니다. 야훼는 인간의 오만한 행동에 분노해 본래 하나였던 언어를 여러 개로 나눠 서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도록 저주를 내렸습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피테르 브뢰헬 '바벨탑'

말이 안 통하자 인간 사이에 불신과 오해가 쌓여갔고 바벨탑 건설은 실패로 끝났다는 얘깁니다.

그렇다면 과학계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오늘날에도 언어의 탄생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데요. 최근 미국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에서는 고대의 동굴벽화가 인간 언어의 원형을 담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출처: MIT
소리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언어탄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MIT연구진은 고대 동굴벽화를 분석한 결과 동굴이 만들어내는 '음향 효과'와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현대의 언어를 만들어 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는데요.

이들은 "동굴 벽화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 요소는 언어가 어떻게 발전하고 진화했는지 단서를 준다"면서 "동굴 안은 메아리가 강하게 치는 등 음향효과가 극대화 되는 장소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부분의 벽화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동굴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짚었는데요. 벽화를 그리는 위치를 선정하는데 동굴의 음향 효과가 극대화 되는 곳이 고려 대상이 됐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했습니다. 즉 동굴 속에서 음향효과가 좋은 곳이 벽화를 그리기 위한 최적의 공간이었는데 이곳에서 인간은 동물 발굽 소리 등을 흉내내면서 지식이나 이야기를 전하고 이를 그림으로 기록했다는 설명입니다. 그 과정에서 언어 사용을 위한 상징화, 추상화 능력이 향상됐다고 하네요.

출처: Wikimedia Commons
청각정보를 시각화 시켜 표현한 벽화들은 인간의 추상적 사고 발달에 도움을 줬습니다.

인간의 말소리를 그림으로 표현해 그린게 동굴 벽화라는 주장인데요. 동굴 벽화는 청각 정보인 말소리가 시각정보인 그림으로 옮겨진 '정보의 양식 변환'이라는 겁니다. 주요 연구 저자인 언어학자 미야가와(Shigeru Miyagawa)는 인간이 이러한 동굴 벽화를 그리면서 추상적인 사고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동굴 벽화는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고등 인지 능력을 갖게 됐는지 설명해준다면서 현대인이 가진 '청각적 신호를 받아들여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그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벽화에는 명사, 동사, 수식언과 비슷한 요소들이 표현돼 있습니다.

특히 벽화에는 동물로 대표되는 객체가 있고 인간이 취하는 행동, 그 밖에 수식적인 요소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언어로 치면 명사와 동사, 수식언과 비슷하다고 연구진은 주장했습니다.

출처: Pixabay
언어는 화석처럼 남아있는게 아니라서 탄생의 비밀을 풀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언어가 어떻게 출현하게 됐는지는 아직도 불분명하다고 합니다. 인간은 20만년 전에 나타났는데, 언어는 10만년 전에 탄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러한 시간적 격차가 언어 최초 생성 시기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무엇보다 언어는 화석처럼 남아있는 것도 아니라서 연구하기가 더욱 힘듭니다. 학자들은 대체로 소리를 상징화시켜서 표현했던 것이 언어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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