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충돌 테스트, 과거엔 "실제 사람으로 했다"

조회수 2018. 2. 13.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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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자동차가 사람이나 전봇대, 나무 등과 충돌했을 때 충격을 얼마나 받는지 측정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정보를 토대로 운전자와 보행자를 보호할 튼튼한 자동차를 설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Youtube@Euro NCAP
유럽신차평가프로그램(Euro NCAP)의 충돌테스트. 실험용 인체모형 더미(Dummy)가 탑승했습니다.

요즘은 테스트용 차량에 충돌 시험용 인체 모형(ATD·Anthropomorphic Test Device)을 장착해 충격량을 측정하지만 과거에는 실제 사람이 차 안에 들어갔다고 하네요. 

출처: Youtube@adamstarpictures
충돌테스트를 위해 인간 운전자가 직접 앞차를 들이받는 장면.

1985년 미국 <ABC> 방송국의 인기 프로 '믿거나 말거나'에 소개됐던 영상을 보면 한 남자가 안전장치를 매고 앉아 있습니다. 이 남자는 의자에 앉은채 레일 위로 이동하다 충돌하는데요. 

이때 "아무리 잘 만든 모형이라도 실제 사람과 똑같을 순 없죠. 그것이 바로 이 테스트가 과학자들에게 가치있는 이유입니다"라는 내레이션이 나옵니다. 조금 섬뜩하네요. 

곧 이어 차량 한 대가 길가의 나무를 들이받는데요. 이 차량 안에도 실제 사람이 타고 있어 충돌 직후 걸어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충돌 테스트에 시신이 활용되기도 합니다. 2013년에도 스페인 알카니스(Alcaniz)기술단지의 연구진이 실제 사람들 이용한 충돌테스트 허가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하네요. 이들은 대학병원이 기증 받은 시신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2008년 스웨덴에서도 자동차 제조업체 사브(Saab)가 기증받은 시신을 이용해 차량 충돌 테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출처: Youtube@ARC-CSI
지금도 연구 및 컨설팅을 위해 직접 충돌 테스트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살아있는 사람이 충돌 테스트에 자원하기도 합니다. 안전충돌협회(CSI)의 디렉터 러스티 하이트(Rusty Haight)씨는 지금도 맨몸으로 충돌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이트씨는 충돌 연구 및 컨설팅 업무를 위해 이같은 일을 하는 데요. 하이트 씨가 충돌해본 최고 속력은 시속 43km라고 합니다. 충돌 때마다 보통 중력의 10배 정도 되는 힘을 받는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습니다. 

과학전문지 <파퓰러 사이언스>에 따르면 현재 GE에서 사용되고 있는 실험용 인체모형 더미(Dummy)에는 약 192종류의 센서가 달려 있으며 초당 1만번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약 1억7,700만 원에서부터 7억 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위의 실험들 모두 더미 값을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밀한 테스트를 위해서 진행됐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센서 성능이나 데이터 수집 능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졌으니 실제 사람이 위험을 무릅쓰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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