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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원인, "몸 전체에서 온다"

조회수 2018. 1. 15. 11: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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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알츠하이머병은 뇌 조직의 손상을 가져옵니다. 그래서 통상 알츠하이머 증상은 뇌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여기기 마련입니다.

서울아산병원의 자료를 참고하면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원인 중 가장 흔한 증상으로 치매 환자의 50~60%가 알츠하이머병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Molecular Psychiatry> 저널에 알츠하이머가 뇌 아닌 신체 다른 부분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습니다. 이 연구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과 중국 제3군의대학(China’s Third Military Medical University)이 공동으로 진행했는데요. 이들은 아밀로이드-베타(amyloid-beta)라는 단백질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단백질이 뇌 속에 쌓이면서 서서히 신경세포가 죽어가는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은 두 그룹의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한 그룹은 건강한 쥐였고 다른 그룹은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을 과도로 생산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두 그룹의 쥐들을 서로 '합체'시켜 혈액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외과 수술로 둘을 붙였습니다. 물리적으로 말이죠.

출처: UBC
두 쥐를 개체 결합했습니다. 마치 샴쌍둥이 같아요.

1년 정도 혈액을 공유하도록 조치한 결과,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은 정상 쥐의 뇌로 이동해 정상이었던 쥐의 뇌에도 손상을 입히기 시작했습니다. 건강한 그룹의 쥐들이 알츠하이머병을 서서히 앓기 시작했죠. 그리고 알츠하이머병의 다른 흔한 증상들도 관찰됐습니다.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은 뇌에서만 생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은 혈소판이나 혈관 근육에서도 생성됩니다. 이 실험이 있기 전까지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은 뇌 안에서만 생성되어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원인을 제공하는 줄 알았는데요. 실험 결과는 몸 안의 다른 부분에서 생성된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도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알츠하이머, 몸 전체의 문제
출처: Pixabay
뇌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알츠하이머병은 ‘몸 전체’의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뇌에서 생성된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에 의해서 뇌에서 발병하기도 하며 몸의 다른 기관에서 발병이 되기도 한다는 거죠.

연구를 이끈 웨이홍 송 박사는 나이가 들면서 뇌 장벽이 약해기기 때문에 더 많은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뇌에 침투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알츠하이머병은 분명 뇌의 질환이지만 시작된 곳과 멈추는 법을 알기 위해 "전신에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현재 초기 발견은 어렵고 아직까지 치료법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이 연구가 향후 연구의 발판이 되어 알츠하이머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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