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약해진다? '링겔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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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는데, 뭉치면 약해진다? 그렇다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뭉치면 개인이 약해진다' 입니다. 개인은 집단에 속해 있으면 혼자 있을 때보다 힘을 덜 들이려는 심리가 있다는 건데요. 책 <비즈니스 법칙 상식>, <설득 심리 이론> 등을 참고해 1913년 바로 그 실험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사람 많아질수록 개인 힘 덜 써
프랑스 농업공학 교수 막스 링겔만(Macimilien Ringelmann)은 줄다리기 실험을 통해 과업에 참여하는 사람이 증가할수록 1인당 기여도는 감소하는 결과를 발견했는데요. 이를 '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라고 부릅니다. '사회적 태만'이란 표현으로도 알려졌죠.
링겔만은 5미터짜리 밧줄이 연결된 힘 측정기를 이용했습니다. 실험 대상자들은 각각 혼자일 때와 여럿일 때 줄을 당겨 힘을 측정했죠.
혼자 줄을 당길 때 100%의 힘을 가했다고 기준을 잡으면, 두 명일 때 개인이 쓴 힘은 93% 정도였고, 세 명일 때는 85%, 네 명일 때는 49%로 나타났습니다. 그룹 인원이 많아질수록 개인의 기여도는 점점 떨어지는 결과가 나온 거죠.
<매드 사이언스 북>을 참고하면 링겔만은 힘의 크기가 작아진 이유로 사회적인 태만 보다는 집단 구성원이 박자를 맞추기 힘들어서였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생각은 1970년대에 와서 무너졌죠.
다시 실시된 링겔만 실험
1. 눈 감고 줄다리기
<제이콥 모건의 다가올 미래>, <매드 사이언스 북>을 참고하면 1970년대 미국 워싱턴 대학의 심리학자 알란 잉함(Alan Ingham)은 링겔만 실험을 재현했습니다. 잉함은 실험 참가자 안에 그저 줄을 잡고만 있도록 지시한 동료를 배치했습니다.
실험 대상자은 눈을 가리고 맨 앞에서 잡아당기도록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전혀 힘을 쓰지 않고 줄만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실험 결과, 피실험자는 함께 잡아당기기로 약속된 사람의 수에 따라 자신의 힘을 조절했다고 합니다.
2. 손뼉 치기 & 소리 지르기
한 가지 실험이 더 있습니다. <착각하는 CEO> 책에 소개된 실험입니다. 오하이오 주립대의 빕 라테인(Bibb latane)과 동료 연구자들은 소리 지르기를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가능한 큰 소리를 내달라고 부탁했죠.
이 실험에서도 링겔만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혼자서 소리를 낼 때는 평균 3.7(dynes/cm2)의 값을 기록했지만 네 명이 한 그룹이 되면 1인당 평균 1.9(dynes/cm2)에 불과한 소리를 냈고, 여섯 명으로 늘어나면 1인당 평균 1.5(dynes/cm2)의 소리를 냈다고 합니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개인이 내는 소리 크기는 작아졌죠.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경영의 모든 것> 책을 참고하면 사회적 태만이 모든 상황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집단 내에서 개인의 기여가 잘 드러나거나 개인의 기여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는 경우 링겔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요.
집단 구성원 간 유대감이 잘 형성된 경우에도 마찬가지였죠. 만일 여럿이 함께하는 프로젝트가 진행이 더디다면, 개인 과제의 분담을 명확히하고, 한 번 쯤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