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대신 꿀 빠는 모기

조회수 2017. 9. 13. 15: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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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모기 잘 물리는 사람들. 여기 모여보세요!! 

출처: giphy.com

기특한 녀석을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광릉왕모기'인데요. 광릉왕모기는 다른 모기들과 좀 달라요. 이 아이들은 꽃의 꿀을 먹거든요. 피를 빨아 인간을 괴롭히지 않는 모기라니, 정말 기특하지 않나요? 


통상 모기는 암컷이 사람 피를 빨아 먹죠. 다 자란 광릉왕모기는 암컷과 수컷 모두 꽃 꿀만 따먹는다는 점이 다릅니다.

광릉왕모기를 소개하는 이유는 '꿀'을 먹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 모기 유충 때문인데요. 광릉왕모기 유충은 흡혈 모기들의 유충을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하루에 약 26마리정도를 먹는다고 하는데요. 유충 기간이 대략 16일입니다. 그러니까 416마리 정도의 흡혈 유충을 잡아먹는 거죠.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자료를 참고하면 광릉왕모기는 국내에 사는 모기입니다. 학명은 '토소린카이테스 크리스토피(oxorhynchites christophi)'입니다. 성충 크기는 1.5~2cm라고 합니다. 숲이 있는 곳이라면 전국적으로 어디든 분포하고 있습니다.

출처: 환경부
아름다운 자태.

이 광릉왕모기는 지카바이러스나 뎅기열을 옮기는 숲모기와 서식 환경이 유사합니다. 때문에 지카, 뎅기열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는데요.

고려대학교 배연재 교수팀은 지난해 11월부터 이 광릉왕모기를 활용한 모기 방제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광릉왕모기 사육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암막 사육장을 이용해 광릉왕모기의 짝짓기와 산란을 유도하고 실내 번식을 가능하게 했다고 하네요.

출처: 고려대학교
광릉왕모기 아빠?
출처: giphy.com

그래도 혹시 광릉왕모기가 사람을 물지는 않을까 걱정될 수 있는데요. 연구진에 따르면 암수 모두 입의 모양이 꽃의 꿀을 먹는데 적합하게 생겼고 산란을 위해 따로 단백질 섭취를 할 필요가 없어서 사람을 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기특한 모기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여름에는 모기에 뜯기지 않길 기대합니다. 

박연수 에디터(flowers1774@scientits.t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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