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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고기 '프린트' 해서 먹는 시대 온다

조회수 2017. 9. 11. 18: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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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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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 사장님, 여기 소고기 한 장 프린트 부탁합니다. 지방은 빼고 단백질은 추가해주세요!

사장님 : 네네! 지방 빼고 단백질 추가!

열일하는 3D 프린터 : 지이이이잉. (인쇄되는 소고기)
출처: giphy.com

요즘은 3D 프린터를 이용해 파스타 면을 만들기도 하고 그릇 장식도 해요. 컥, 초콜릿 컵도 만들어냅니다. 신기하군요.


그런데 좋은 날 먹는 육고기마저 프린트할 수 있다면?! 놀라운데요.

참고로 지난 2월과 3월 저희 <이웃집과학자>에서 '배양육'을 소개했는데요. 이 기술 역시 '배양육'과 관련되어 있어요. 배양육은 고기의 영양분도 조절할 수 있죠.

이 기술은 미국의 벤처 기업인 '모던 메도우(modern meadow)'가 개발했어요. 식용 육류 제작에 성공한 모던 메도우사는 원래 조직공학기술 연구를 하는 싱귤래리티대학교가 창업한 기업이래요.


인공 고기를 만드는 과정을 잠깐 볼까요? 먼저, 가축의 근육 조직을 채취합니다. 그 후 실험실에서 영양분을 주고 전기적인 자극을 줘 배양시키죠. 

배양된 고기를 점액질 형태로 만든다고 해요. 점액질 형태의 고기를 바이오 프린터에 넣고 출력하면 층층이 쌓여 진짜 고기와 똑같은 고기 한 덩어리 완성!



성공은 했지만 아직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합니다. 진짜 고기처럼 만들기 위해 근육조직과 지방, 그리고 혈액까지 모방해야 하는데 이는 매우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던 메도우는 일차적인 목표를 '가죽' 생산에 두었습니다. 가죽은 단일세포로 이루어져 있어 비교적 제작이 쉽다고 해요.

또 인공고기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도 문제죠. 모던 메도우의 안드라스 포르카츠 대표는 TED 강연에서 인공 가죽과 인공고기와 관련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거부감이 적은 가죽부터 시작하고 여기서 얻은 수익으로 인공고기 생산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이죠.

모던 메도우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 유명 벤처투자가인 비노드 코슬라 등의 투자를 받았어요. 아시아 최고 부자이자 인공 달걀 생산에 성공한 리카싱 청쿵 그룹 회장도 우리 돈으로 102억 원 정도를 투자했대요. 저도.. 투자하고 싶은데.. 돈이 없네요..하하하핳(이웃집과학자에 월급을 투자하세요~! -편집자 주-)



정말로 이 3D 프린터 고기가 상용화가 된다면! 고기를 먹을 때 드는 죄책감이 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 개봉한 영화 <옥자>를 눈물을 흘리며 봤지만.. 고기를 끊을 수는 없었거든요.. 동물을 죽이지 않고도 맛있는 고기를 얻을 수 있다니!! 좁은 공간에 갇혀 사육되던 많은 동물들도 곧 행복을 찾을 수 있겠죠?

이렇게 인공 고기를 만들어내면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의 건강을 위해 원하는 비타민이나 철분을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죠. 반면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은 제거하면 됩니다. 상용화 언제 되나요?

출처: giphy.com

(고기를 좋아하는) 박연수 에디터(flowers1774@scientist.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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