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만 골라 빠는 스펀지

조회수 2017. 9. 15. 22:59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By 이웃집과학자
출처: Argonne National Laboratory
올레오 스펀지의 시연 모습
편식쟁이 스펀지
출처: giphy.com

이 혁신적인 스펀지는 올레오(Oleo)라는 이름의 스펀지입니다. 스펀지 무게의 90배 달하는 양의 기름을 빨아들일 수 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물에서 기름만 골라 빨아들이는 특성입니다. 이 스펀지는 짜내면 여러 번 재사용도 가능합니다.


이 스펀지는 미국 시카고 국립핵물리학연구소인 아르곤국립연구소(Argonne National Laboratory)에서 탄생했습니다. 나노과학자 Seth Darling과 화학자 Feffrey Elam이 개발해냈습니다.

스펀지 속에는 얇은 층의 금속 산화물이 들어있습니다. 기름 분자들은 이 금속 산화물에 붙어버립니다. 자석에 쇠가 붙는 이치와 비슷합니다. 자석에 클립을 여러 개 이어서 매달 수 있듯이 ‘기름이 기름을 무는’ 형태로 끌어당깁니다.



아르곤국립연구소는 아주 큰 크기의 바닷물 저장소에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바닷물에 꽤 많은 양의 기름을 뿌려놓고 올레오 스펀지가 기름을 잘 흡수할 수 있는지 실험했습니다.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물의 표면부터 물 속에 있는 기름까지 모두 빨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기름유출 사고에 도움 될 듯

아르곤국립연구소는 이 스펀지가 기름 유출 사고 현장을 처리하는데 아주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 2007년 12월 7일 우리나라 태안 앞바다에서 원유 유출 사고가 있었죠. 원상회복까지는 2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고 일부 지역은 회복이 힘들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개인 자원봉사자 등 전 국민이 힘을 모아 방제작업에 참가했지만 쉽지 않았죠.

출처: giphy.com

하지만 이제 방제작업에 혁신적인 도구가 개발된 것 같습니다. 더불어 항구에서 배로 인해 더러워진 바닷물을 정화하는 데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사용 중인 흡착제는 한 번 사용하고 재사용할 수 없습니다. 올레오 스펀지는 재사용까지 가능하니 친환경적이면서 경제적이기도 하군요.


물론 기름을 빨아들이는 혁신적인 도구를 개발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애초에 기름을 유출하지 않는 것이겠죠?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