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벌레' 조심하세요

조회수 2017. 9. 11. 2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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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위험해요. 이 영상 누르지 마세요.

안타깝습니다… 여러분은 귀벌레를 입양하셨습니다. 이 영상 속 ‘링딩동 링딩동 링디리디리딩딩동~’이 귓가에 계속 맴돌 겁니다.

출처: Spongebob 갈무리
스펀지밥 귓속에 사는 벌레
귀벌레?

귀벌레가 이렇게 스피커 넘어 당신의 귓속으로 잠입할 수 있습니다. 귀벌레란 노래 전체가 아니라 노래 일부 구간만 귓가에 맴돌아 자꾸 흥얼거리게 되는 현상입니다. 줄을 기다리거나, 공부를 시작하려 할 때 특히 잘 나타나는데요.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 책에서는 귀벌레(earworm) 현상을 “어떤 노래를 듣고 난 후 그것이 계속 귓가를 맴도는 현상, 즉 뇌 안쪽 깊숙한 곳에서 ‘반복’ 버튼을 누른 것처럼 계속해서 노래가 되풀이되는 경험” 이라고 설명합니다. 

어떤 노래가 귀벌레 만드나?

미국 심리학회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귀벌레 현상을 만드는 노래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박자가 빠르고, 단순하고 쉽게 기억되는 멜로디를 갖췄으며 같은 음을 반복하거나 특정 간격을 둔다는 점입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 다음소프트가 2010년 부터 2015년 11월까지 블로그(7억1천333만640건)와 트위터(75억1천117만7천884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그룹 샤이니의 노래 ‘링딩동’이 머릿속에 맴돈다는 이유로 6천 66회 언급됐다고 합니다.

후렴구 ‘I’m your man’으로 유명한 SS501의 U R Man(유알맨)’은 3천 36회 언급돼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외에도 ‘쏘리쏘리’, ‘오빠차’, ’오로나민씨(CF송), 라송(비) 등이 소개됐습니다.

귀벌레? 두려워하지 마세요.

출처: giphy.com

중요한 시험을 앞둔 학생들은 귀벌레 현상의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집중력을 방해하기 때문이죠. 한 취업 준비생은 ‘대한정신건강의학회' 홈페이지에 시험을 준비하는데 노랫소리가 자꾸 들려 힘들고 정신병원 진료 기록이 남을까 두려워 내원을 고민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출처: 포토리아
껌씹으면 사라진대.

문가들은 귀벌레를 퇴치하려면 껌을 씹으라고 조언합니다. 레딩대학교(University of Reading) 연구진에 따르면 인기 있는 '귀벌레 유발' 노래를 들은 후 한 그룹은 껌을 씹게 하고 다른 그룹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껌을 씹지 않은 그룹이 더 많은 귀벌레 현상을 겪었다고 합니다.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파도소리나 폭포소리 시냇물, 풀벌레 소리 등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리를 듣는 것도 이러한 귀벌레 현상 해소에 좋다고 조언합니다.

박연수 에디터(flowers1774@scientist.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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