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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을 소행성에 짓겠다"

조회수 2017. 4. 6. 1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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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스파이더맨 빌딩??
출처: Clouds AO
SF영화에서나 볼 법한 발상입니다.

뉴욕의 건축가들이 5만km 상공 ‘소행성에 매달린 고층빌딩’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기발한 발상을 한 건축회사는 Clouds Architecture Office(Clouds AO)입니다. ‘화성 얼음 집’ 디자인을 계획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발표한 건축물의 이름은 ‘아날레마타워(Analemma Tower)’입니다. 아날레마타워가 실제로 건축된다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됩니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소행성에 매달린 건물’ 타이틀도 얻습니다.

출처: Clouds AO
위에 있는 크레인 조종사는 우주복을 입고 공사할까요…?

Clouds AO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아날레마타워는 ‘우주궤도지지체계(Universal Orbital Support System, UOSS)’라는 시스템을 이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UOSS는 공전하는 소행성에 초강력 케이블을 이용해 건물을 매달아 놓는 체계를 말합니다.

물론 이런 소행성을 어디서 당장 구해올 수는 없습니다. 미래에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쓸만한(?) 소행성 하나 구해 와서 인간 마음대로 관리가 가능할 거라는 전제 위에 이 프로젝트가 설계됐습니다. Clouds AO는 NASA의 소행성궤도변경임무를 인용하며 “미래에는 소행성에 끈을 매다는 작업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NASA의 내년도 예산안에 소행성궤도변경임무가 반영되지는 않았습니다. 이게 언제 현실화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게 함정입니다.

출처: Clouds AO
보통 단단한 케이블로는 어림없겠네요
‘탈(脫)건물 급’ 타워

어쨌거나 이 엉뚱한 건축 계획에 따르면 소행성의 궤도는 북반구와 남반구를 모두 아우릅니다. 뉴욕 등 대도시 위를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궤도는 24시간 간격으로 반복되어 하루가 끝날 때에 같은 위치로 되돌아 온다고 합니다. 온 세상 어린이들 다 만나고 오겠네요.

출처: Clouds AO
육지에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

아날레마타워는 고층빌딩의 개념을 보다는 ‘떠 있는 도시’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아날레마타워는 여러가지 구역으로 나눠지는데요. 디자인에 따르면 가장 아래부분에는 쇼핑시설이 자리잡고 위로 올라가면서 사무실, 정원, 농업 구역, 거주 지역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예배 구역도 만들어질 계획이네요.

빌딩은 태양 전지판을 이용해 에너지를 얻고 구름의 물방울과 빗물을 채집해 물을 제공합니다.

출처: Clouds AD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법한 건축 디자인
이거 기획한 저의가 뭔가?

이 디자인이 실제 가능할까요? “육지로 어떻게 내려가고 건물 출입은 또 어떡하지? “기상조건이 악화되면 어떻게 되지?”, “소행성이 지구 궤도를 벗어나면 어떡하지?”

그저 몽상이거나, 시대를 앞선 굉장히 미래적인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이 기업의 PR일 수도 있죠. Clouds AO가 밝힌 바에 따르면 엉뚱한 상상도, PR도 아니었습니다.

Clouds AO는 “아날레마타워는 역사상 가장 높은 건물을 짓기 위한 제안”이라며 “행성에 건물을 짓는 것, 고층건물 건축, 움직이는 건물 등 새로운 건축 아이디어에 대한 열망을 불태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louds AO는 계속해서 “최근 건물들의 평방 미터당 가격이 말도 안 되게 솟구치는 경향이 있다”며 “아날레마타워는 그 값어치를 하는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마 건축가들의 의욕을 높여 현대사회 일부를 비판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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