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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츠 바무츠 디스크 RSL, 기술이 예술이 되다

조회수 2018. 5. 16. 16: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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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기술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제조사가 미캐닉 편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만든 인터널 케이블 루팅, 기자가 미캐닉을 그만둘 즈음 조금씩 눈에 띄던 전동 변속 시스템과 그 이후 등장한 무선 전동 변속 시스템, 로드바이크에 적용된 디스크브레이크와 최근 캄파뇰로에서 발표한 12단까지 최신 기술은 항상 우리를 유혹한다.

결국 그 유혹에 넘어갔다. 작년 삼천리자전거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 취재를 갔을 때 무츠 오너를 만나 인터뷰를 했고(관련 기사 : 아메리칸 티타늄 프레임명가 ‘무츠’ - 회사 오너 브랜트 휘팅턴 인터뷰, http://www.ridemag.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610) 3D 프린팅으로 만든 디스크브레이크 마운트 일체형 원피스 드롭아웃에 반했다.

하지만 원피스 드롭아웃은 퍼즐의 마지막 조각일 뿐이다. 2008년 미국 오리건 포틀랜드에서 열렸던 NAHBS(North America Handmade Bicycle Show)를 참관하면서 무츠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다. 핸드메이드 자전거 대부분이 소규모 공방이다 보니 생소한 브랜드가 많았고, 크롬몰리나 스틸 튜빙을 사용하는 업체가 많았다. 그러나 무츠는 티타늄 튜빙을 사용하고,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는 브랜드다.

피봇 없이 소재의 탄성만으로 서스펜션이 작동하는 YBB가 유명하다 보니 무츠는 고급 티타늄 MTB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MTB뿐 아니라 로드바이크, 사이클로크로스와 그래블바이크 등 무츠에는 다양한 라인업이 있다. 기자가 주문한 프레임은 퍼포먼스 위주의, 디스크브레이크용 로드바이크 바무츠 디스크 RSL이다.


 


 


 

출구 없는 금속의 매력


기자에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즐거웠던 때를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2008년, NAHBS 참관 후 UBI(United Bicycle School, https://bikeschool.com/)에 갔을 때라고 할 수 있다. 당시 크롬몰리 튜빙을 직접 잘라 다듬고 용접해서 프레임을 만들었고, 용접의 매력에 빠져 결국 용접기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왜 대세인 카본 프레임을 고르지 않았느냐고 묻는다면, ‘카본은 용접이 안 되니까’라고 답하겠다.

무츠는 1990년에 본격적으로 티타늄 프레임을 만들기 시작했고, 가장 우수한 ‘라이드 퀄리티’를 제공하는 소재가 티타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카본의 기계적 성질이 우수하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자전거 프레임은 지오메트리나 튜빙의 형태 등이 소재만큼이나 중요하다. 결정적으로, 평생 탈 작정으로 꾸미는 내 자전거다. 매년 컬러나 형태가 바뀌는 카본보다는, 언제나 한결같은 금속이 좋다.

아무리 금속이 좋아도 포크는 어쩔 수 없이 카본이다. 카본 포크의 우수성은 이미 입증됐고, 입문용 로드바이크에도 사용할 만큼 대중화됐다. 다만, 입문용 카본 포크는 위쪽 스티어러튜브가 알루미늄인 경우가 많고 상급 포크는 전체가 카본으로 돼 있다. 바무츠 디스크 RSL 포크는 차이점이 한 가지 더 있다. 디스크브레이크 장착용 마운트가 있고, 스루액슬 허브 장착용 액슬이 포함돼 있다.

티타늄은 알루미늄과 스틸의 중간적인 성격이다. 전에는 이도저도 아니라고 싫어했으나 이젠 내 몸이 그 성질을 원한다. 밟을 때 빠르게 반응하는 알루미늄의 성질은 딱딱한 승차감으로 느껴지고, 승차감이 좋았던 스틸(크롬몰리)은 이제 무겁다. 몸의 변화에 따라, 자전거 프레임 소재도 바뀔 필요가 있다.


 


 


 

핸드메이드 커스텀 프레임, 내가 원하는 대로

무츠 홈페이지의 바무츠 디스크 RSL 사진에서는 케이블이 다운튜브 안을 통과한다. 라이더 입장에서는 싫어할 이유가 없지만, 기자는 미캐닉이기도 하다. 자전거 조립과 정비에 있어서 이런 방식은 오래 걸리고 불편하다. 변속 케이블과 브레이크 호스는 프레임 내부가 아니라 다운튜브 아래를 지나게 했다.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게 핸드메이드 커스텀 프레임의 장점이다.

핸드메이드 커스텀 프레임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시마노 Di2나 캄파뇰로 EPS, 스램 이탭 등에 맞는 다양한 케이블 루팅 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지오메트리 변경도 가능하다. 바텀브래킷은 기본적으로 프레스핏 방식이지만, 나사산 방식 바텀브래킷을 적용할 수도 있다. 펜더나 펌프 등 액세서리 장착을 위한 커스텀도 된다. 데칼 역시 다양한 형태와 컬러가 있어 선택이 가능하다.

디스크가 장착된 로드바이크는 최근의 트렌드다. 다운튜브 아래로 지나가는 케이블 루트는 꽤 오래된 방식이다. 원피스 드롭아웃에는 3D 프린팅이라는 최신 기술이 적용돼 있다. 헤드튜브 안에 헤드셋이 있는 요즘 형태와 달리 헤드셋 컵은 밖으로 노출된다. 과거와 현재만 함께 있는 게 아니다. 약 30년 동안 티타늄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 온 무츠의 역사까지 녹아들어 있다.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 예술의 반열에 이른다. 무츠는 충분히 그 수준에 있는 프레임이다. 완성하고 함께 달릴 날이 기대된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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