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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스토어 오산 경스바이크, 미래를 위한 투자

조회수 2018. 1. 3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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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자전거 제조사가 자전거 외에도 관련 용품, 부품을 생산한다. 그런 업체를 중심으로 해당 브랜드 제품만을 취급하는 브랜드 스토어가 늘고 있다. 세계 매출 1위 자전거 기업 자이언트 또한 그 중 하나다. 지금까지 컨셉 스토어, 프리미엄 스토어로 분류했으나 이제 그 기준이 바뀐다. 컨셉 스토어는 GEC(Giant Experience Center), 프리미엄 스토어는 GPS(Giant Partner Store)다. GPS보다 한 단계 위의 GS(Giant Store)가 국내에 세 곳 존재하는데, 수도권에는 하나뿐이라는 소식에 방문해 봤다.

 

주인공은 경기도 오산의 경스바이크다. 기존에 있던 건물이 아니라 작년 12월 28일에 준공한 신축 건물이다. 매장 면적이 약 300제곱미터에 이르고, 1층이 4.2m로 매우 높다. 전국 여러 곳을 다니면서 연구하고 고민한 김태건 대표가 결정한 자전거 최적화 건물이다. 이미 오산에서 오랫동안 이어온 경스바이크가 자이언트 스토어로 거듭나기 위해 직접 지었다.

흔히 생각하던 자전거 매장과는 다르다. 들어서자마자 정면에 세 대의 자전거와 마네킹이 서 있다. 산악자전거인 XTC, 여행용 자전거 터프로드, 로드바이크 TCR이다. 마네킹이 입은 옷과 헬멧도 용도에 따라 다르다.

여성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매장 입구 왼쪽을 리브 존(LIV Zone)으로 꾸몄다. 여성용 브랜드인 리브의 다양한 자전거, 의류와 용품까지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경스바이크의 레이디 보스 이순덕 씨는 재작년에 대만 900km 라이딩 행사를 참가해 완주한 열정적인 라이더다. 남녀 구분 없이 자전거를 잘 모르는 사람도 여러 자전거를 보고 각자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신축 건물에서 시작하는 수도권 최초의 GS지만 경스바이크는 오산에서 2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김태건 대표는 삼천리자전거 직원으로 시작해 30년 동안 오직 자전거만 생각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1998년부터는 부인 이순덕 씨, 미캐닉으로 일하고 있는 처남 이국신 실장까지 셋이 함께 일했다고.

지난 20년 동안 매장을 운영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전거계의 미래를 위해 힘썼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오산 두 바퀴 축제를 1회부터 후원했다. 이전 세대의 국가대표 선수들과도 인연이 있고, 마니아층에게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숍이다.

경스바이크와 자이언트코리아와의 인연은 꽤 깊다. 2009년, 처음 자이언트코리아가 시작될 때 일반 대리점으로 시작했다. 자이언트와 함께 다른 브랜드도 취급했으나 오랫동안 경스바이크와 인연을 맺고, 많은 자전거를 타 본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다. 자이언트 탈 때가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욕심 없이 순수하게 자전거의 본질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가 바로 자이언트다.

이국신 실장은 대여자전거가 늘어나면 그 이상의 성능을 가진 자전거에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는 자전거를 잘 아는 사람을 대상으로 고급 제품 위주의 마케팅이 이뤄졌다. 이제는 자전거에 관심 없는 일반인을 끌어들일 때다. 타고 싶을 때, 타고 싶은 만큼 자유롭게 타는 라이딩 문화가 필요하다.

자전거를 아는 사람은 원하는 자전거가 어디 있든 잘 찾지만 일반인은 아니다. 자전거를 쉽게 보고 찾을 공간이 필요하다. 경스바이크는 그 부분에서 뛰어나다. 장르별, 등급별 구분이 잘 돼 있다. 숍에 들르는 어린 학생들도 구경하기 편하다고 말한다. 아름다운 매장 분위기가 매출과 수익으로 이어지는 만큼 일하기는 조금 불편해도 감수할 가치가 있다.

한때 자전거 숍이 급격하게 늘어난 적이 있다. 기술자는 부족했고, 기술자 없는 곳은 자연스럽게 도태됐으나 아직도 조금은 남아있다. 경스바이크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최신 기술은 온라인에서 찾기도 한다. 자본력만 믿고 시작하는 일부 숍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가족이 함께 운영하면서 ‘내 가게였으면, 남이었으면 이렇게까지 했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고 말한다. 서로 부딪치는 부분이 있으면 바꿔가며, 계속 발전해 왔다. 다양한 대외 활동, 계속되는 혁신으로 새로운 자전거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힘쓰고 있다.

서울, 경기권 최초의 자이언트 스토어 경스바이크는 자전거 매장의 새로운 모습과 운영 방식으로 일반인을 향한 자전거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많은 GPS, GEC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경스바이크를 통해 자전거 인구가 더욱 늘어나고 문화도 발전하기를 바란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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