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포커스 마레스와 함께, 사이클로크로스로 어디까지 가 봤니?

조회수 2018. 1. 29. 14:38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자전거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에는 한계가 있다. 비교적 한계점이 알려져 있는 다른 장르에 비해 사이클로크로스는 생소하다. 간혹 한계를 넘어 위험해질 때도 있지만, 직접 자전거를 밀어붙이며 한계를 파악하는 즐거움도 있다. 세파스가 주최하고 포커스 앰버서더, 라이드매거진이 참석한 이번 투어에서 사이클로크로스가 얼마나 다양한 영역을 감당하는 장르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이번 투어 장소는 인천시 옹진군 신도, 시도, 모도다.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6.5km 정도 떨어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이동한다. 공항철도는 토, 일, 공휴일에 자전거 휴대가 가능하다. 자전거를 갖고 배를 타면 요금은 3,500원이다. 마음껏 자유를 누리는 비용으로 크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안전을 위해 배를 탈 때엔 자전거를 끌고 이동한다. 배에 자전거 고정을 위한 별도의 장치는 없다. 대신 갑판 벽의 구조물을 활용하면 꽤 안정적으로 고정된다. 다소 추운 날씨에 자전거를 놓고 객실로 들어갔지만, 이동 시간이 짧으니 날씨만 괜찮다면 자전거 옆에 있어도 좋을 듯하다.

선착장에 내리면 커다란 아치가 반겨준다. 신도까지는 배를 타야 하지만, 시도와 모도는 다리로 연결돼 있다. 육지와 연결하는 연육교가 아니라 섬끼리 연결하는 연도교다. 세 개의 섬을 합쳐 흔히 신시모도라고 부른다.

“자유다!” 거리는 가깝지만 육지를 떠나 섬으로 오니 한껏 들뜬다. 들뜬 기분을 따라 앞바퀴도 올라간다. 마음도 몸도 가볍다. 육지에서라면 달갑지 않을 도로 이동이지만, 섬에서는 조금만 가면 사이클로크로스를 즐기기 좋은 비포장도로를 만난다. 도로에 차도 거의 다니지 않아 꽤 안전하다.

신도에는 구봉산, 왕봉산, 안산이 있고, 첫날은 가장 높은 구봉산에 오르기로 했다. 꽤나 급한 경사로에서 자전거를 끌며 올라왔으나, 지도를 확인하니 완만한 다른 길이 있었다. 들뜬 기분 때문에 일어난 작은 해프닝. 체력은 썼지만, 기분은 여전히 좋다. 다시 제대로 방향을 잡고 간다.

라이딩 내내 보이는 멋진 풍경에 뒤돌아보기도 하고, 페달링을 멈추기도 한다. 사진으로는 모두 보여줄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사람의 눈이 가장 좋은 카메라라고 했던가? 여러분도 직접 보면 좋겠다. 촬영 당일 심각했던 미세먼지가 가라앉으면 더 좋을 듯하다.

드디어 정상이다. 사이클로크로스는 MTB보다 기어비가 무겁다. 가벼운 기어로 천천히 올라오면서 힘을 아낄 수가 없다. 열심히 힘줘서 페달을 밟는 수밖에. 펼쳐진 바다와 하늘을 보니 피로가 모두 날아가는 기분이다.

기분과 달리 몸은 정직하다. 조금 무리하게 힘을 쓰면 근육은 피로를 느낀다. 그렇게 소진된 체력을 아미노바이탈로 채웠다. BCAA, 로이신, 글루타민, 아르기닌 등의 아미노산과 8종의 비타민이 포함된 기능성 식품이다. 단백질을 섭취하면 분해에 시간이 걸리지만 아미노산은 분해에 걸리는 시간이 없어 더 빠르게 흡수된다. 그리고는 사이클로크로스의 한계에 도전한다.

정상 부근의 급경사길이다. MTB를 탔어도 한 번쯤은 망설일 경사도였다. 사진을 위해 여러 차례 시도하느라 몇 번 넘어지고 옷이 찢어지기도 했지만, 사이클로크로스도 충분히 타고 내려올 수 있음을 증명했다.

가볍게 첫날 라이딩을 마치고 숙소로 향하는 길. 지는 해를 따라 열심히 달렸다. 숙소에 도착하고 해가 진 다음은 애써 알려고 하지 말자. 다음에 이곳을 찾는 이들이 무슨 일을 벌이든 그건 그들에게 맡길 일이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

 

 

섬 곳곳의 감춰진 아름다움을 찾아서

다음날 아침, 어제의 과격한 라이딩 후 자전거의 이상은 없는지 점검한다. 이른 아침, 간단하게 초코바로 배를 채웠다. 오늘은 시도의 수기전망대를 지나 수기해변과 드라마 촬영지를 지날 예정이다.

수기전망대는 쉽게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나무 사이 좁은 길을 지나고, 바위도 넘었다. 오르막 끝에 전망대가 있을 줄 알았지만 전망대는 산 중턱, 바닷가 절벽 즈음에 있다. 다시 내리막이다.

어제만큼이나 급한 경사도에 더 긴 코스다. 타고 내려올 수 있는 줄 알고 나니 더 과감해진다. 포커스 마레스에 장착된 강력한 유압 디스크브레이크는 긴 급경사 내리막에서도 자전거를 잘 컨트롤할 수 있게 해 준다. 전망대 앞 계단도 여유롭게 타고 내려간다.

자전거로 벤치 위에 올라가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면 이 사진이 어떤 의미인지도 알 것이다. 앞바퀴를 먼저 들어서 올리고, 몸으로 반동을 줘서 뒷바퀴를 끌어올린다. 어젯밤엔 아무 일도 없었다고 했지만, 사실은 벤치 위에 올라가겠다고 여러 번 연습했다. 그리고 오늘 그 결실을 보여줬다.

고생 끝에 찾아간 수기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은 노력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는다. 탁 트인 바다와 기묘한 해안선, 바닷가에 보이는 절벽과 바위까지, 미세먼지로 답답하던 기분까지 싹 날아간다.

전망대에서 수기해변으로 내려오는 계단은 꽤 가파르다. 도전했지만 얼마 못 가 실패. 젖은 나무계단은 상당히 미끄러웠다. 나무계단을 잘 내려와도 끝에는 바위 위에 얼음이 덮여 있다. 아쉽지만 이 정도는 끌고 내려와도 좋겠다. 해변에 쌓여 있는 굴 껍질 때문에 결국 걸어야 한다.

오전 라이딩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적당히 늦은 아침식사를 했다. 이제 곧 섬에서 떠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침식사인데 최후의 만찬 분위기인 것은 기분 탓이리라. 선착장으로 가기 전 모도 배미꾸미 해변에서 바위에 오르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다. 논에서 잘 쉬고 있는 오리 떼를 향해 돌진하는 심술도 부리고, 가지 않아도 될 제방 길을 굳이 다녀온다. 어지간히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정해진 시간은 여기까지. 돌아갈 수밖에 없다.

포커스 마레스의 매력을 충분히 느낀 즐거운 투어였다. 다녀온 후에,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사이클로크로스를 타고 달리는, 매우 재미있어 보이는 영상을 봤다. 다시 한 번 가면 그들처럼 달려보고 싶다. 이번에 느낀 만큼이나, 다음에도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듯하다.

 

 

포커스 마레스 AX Disc APEX 제원

프레임 : 레이스 크로스 V2 디스크 알로이 트리플버티드 디스크

포크 : 마레스 CX P2T 10 카본 T4 디스크

크랭크 : 스램 아펙스

시프터 : 스램 HRD700

앞 디레일러 : 스램 아펙스

뒤 디레일러 : 스램 아펙스

카세트 : 스램 PG-1050, 11-28 10단

체인 : 스램 PC-1051

브레이크 : 스램 HRD700

타이어 : 슈발베 로켓 론 포커스 에디션 622X33

휠세트 : 에이-클래스 CEX CD 4.0 DB

핸들바 : 콘셉트 EX

사이즈 : XXS(48), XS(51), S(54)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