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원하는 접이식 자전거, 브롬톤

조회수 2018. 4. 30. 16: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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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고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여러 가지 자전거가 있지만 휴대성이나 보관, 대중교통과의 연계를 생각하면 접이식 자전거가 좋다. 접이식 자전거에 대해 말할 때면 브롬톤 얘기는 빠지지 않는다. 본지 기자들 역시 갖고 싶은 접이식 자전거가 브롬톤이라고 말할 정도로 브롬톤의 인기는 매우 높다. 좋은 날씨에 캠핑을 즐기는 사람도 많은데, 브롬톤을 타고 캠핑을 하는 건 브롬핑이라고 할 정도로, 브롬톤은 별도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2005년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후 급격하게 인기몰이를 하며 새로운 라이딩 문화를 만들어 간, 미니벨로 열풍과 접이식 자전거 시장 확장의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자전거 자체와 라이딩 문화만으로도 사랑받을 만한 브롬톤이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그 역사를 알면 브롬톤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다.


 


 


 

앤드류 리치, 브롬톤의 아버지

앤드류 리치가 최초의 브롬톤을 설계한 것은 1975년이다. 1976년에는 18인치 휠을 장착하고 접히는 부분에 케이블 링크를 활용했던 프로토타입 P1이 설계됐다. 현재의 휠 사이즈인 16인치는 1977년의 프로토타입 P3와 P4에 적용됐다. 또한 1977년에 앤드류 리치는 라레이(Raleigh)에 브롬톤 제작을 요청하는 편지를 썼다.

제작이 바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지금은 큰 사랑을 받는 브롬톤이지만, 1978년과 1979년에는 자금 조달에 실패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1981년에는 30대 예약판매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고, 1982년에 마크1 생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1983년 힌지 생산 중단으로, 마크1은 450대를 끝으로 생산을 마쳤다.

4년 후인 1987년에 이르러서야 다시 브롬톤 생산이 시작됐다. 1986년에 줄리안 베레커(Julian Vereker)가 합류해 자금을 조달하고 공구를 구입했다. 이듬해인 1987년에 브렌트포드 아르슈(Arches, Brentford)에 설립된 최초의 브롬톤 공장에서다.


 


 


 

마크2 등장과 꾸준한 개선

1988년 3월, 브렌트포드 공장에서 만든 마크2의 역사적인 첫 판매가 이뤄졌다. 리어 랙이 달린 T형과 리어랙이 없는 L형 두 가지 라인업이 있었다. 이후 1990년대에는 소재의 발달과 부품 규격의 변화로 인해 브롬톤의 프레임, 핸들바, 휠세트, 체인, 헤드셋, 기어 등 다양한 부품 개선이 이뤄졌다.

1993년에는 치스윅 파크(Chiswick Park)의 넓은 공장으로 이사를 했고, 1995년에는 수출 달성으로 퀸즈 어워드(Queen’s Award)를 수상했다. 1997년에는 독일 자전거 클럽이 브롬톤을 올해의 자전거로 선정했고, 1998년에는 최초의 브롬톤 공장이 있었던 브렌트포드의, 더 넓은 공장으로 옮겼다. 물론 이 기간에도 꾸준히 부품을 개선했다.

1999년에는 최초 공장 설립에 기여했던 줄리안 베레커가 사임하고, 새로운 체어맨 팀 기네스(Tim Guiness)가 취임했다. 바로 다음해인 2000년에는 다양한 부품 개선이 이뤄졌다. 듀얼피봇 브레이크, 신형 브롬톤 타이어, 새로운 방식의 허브 등이 등장했고, 다양한 컬러 옵션이 추가됐다.


 


 


 

브롬톤 월드챔피언십, 특별한 문화의 시작

2002년에는 남극에서 브롬톤 라이딩을 시도해 성공했다. 같은 해 4월에는 6단 변속장치를 장착한 브롬톤을 선보였다. 2005년에는 티타늄으로 리어 프레임과 포크를 만든 초경량 프레임, 리치 조절이 가능한 브레이크, 신형 안장을 선보였다. 핸들바는 C, L, T 세 가지에서 C, M, S, P 네 가지 버전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200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첫 번째 브롬톤 월드챔피언십 행사가 열렸다.

브롬톤 월드챔피언십은 2015년에 영국 런던에서 10회 대회를 치렀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2012년부터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브리티시 패션 스타일을 반영한 드레스코드가 있고, 레이스 부문 외에도 자전거를 접고 펴는 시간으로 경쟁하는 폴딩 이벤트, 베스트 드레서 등 부가 이벤트가 있어서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올해 브롬톤 월드챔피언십 코리아(BWCK)는 5월 19일로 예정돼 있다. BWCK에서는 브롬톤 표어 공모전과 레이스 부문 출발자리 지정제 같은 사전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8 BWCK는 7080 복고를 콘셉트로 하여, 브롬톤 자전거가 처음 탄생한 7080 시대로 돌아가 추억을 되살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산바다스포츠 홈페이지(http://sanbadasports.co.kr/)나 페이스북 BWCK 페이지(https://www.facebook.com/bromptonkoreanchampionship/)에서 확인할 수 있다. 레이스 부문 우승자에게는 영국에서 열리는 브롬톤 월드챔피언십(BWC) 본선 참가 자격과 왕복 항공권이 주어진다.

영국 왕복 항공권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BWCK에 도전해 보자. 우선 브롬톤이 있어야 할 텐데, 2018년식 브롬톤을 살펴보자. 프레임 아래에는 프레임 번호와 제품 시리얼 번호가 찍힌 넘버 플레이트가 부착돼 있다. 또한 2017년에는 H, M 타입 핸들바 형태를 바꾸면서 시프터 위치도 핸들바 아래로 옮긴 만큼 새 브롬톤은 상당히 갖고 싶다. 우승은 다른 사람이 가져갈 확률이 더 높다. 하지만 솔직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항공권이 아니라 브롬톤 아니었던가? 멋지고 실용적인 브롬톤을 구입할 명분으로 BWCK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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