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트래거 써킷 MIPS 아시안 핏 - 새로운 디자인으로 돌아온 보급형 헬멧의 베스트셀러

조회수 2017. 11. 21. 17:37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자전거 헬멧을 고를 때 많은 라이더가 안전과 스타일, 가격을 놓고 고민한다. 프로 선수의 이미지를 앞세운 헬멧 전문 브랜드의 최상급 모델을 고르자니 자전거의 주요 부품을 업그레이드하고도 남을 가격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유행에 뒤떨어지는 디자인이나, 저렴한 가격에 만듦새가 떨어지는 헬멧을 선택하면 결국 몇 번 안 쓰고 다시 새 헬멧을 고르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모든 것을 갖췄지만, 너무 비싸지는 않은” 헬멧을 찾아야 한다. 과연 존재할까? 의외로 해답은 간단할 수도 있다. 자전거 메이커 트렉 산하의 용품브랜드 ‘본트래거’가 출시한 ‘써킷 MIPS(CIRCUIT MIPS)’ 헬멧의 신형 모델이다.

본트래거 써킷 헬멧은 부담 없는 가격과 레이스용 헬멧으로부터 이어받은 스타일, 기능성으로 자전거 입문자에서 아마추어 레이서에 이르기까지 많은 라이더들에게 사랑받아온 모델이다. 본트래거는 내년의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써킷 MIPS’ 헬멧을 발표했다. 2018 써킷 MIPS 헬멧은 레이스용으로 나온 모델이 아님에도 최고수준의 보호능력을 갖춘 사이클링 헬멧이다. 게다가 최신의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보아(BOA) 클로저 시스템까지 적용했지만, 가격은 너무나 착하다.

헬멧의 최신 트렌드 ‘슈퍼 에어로’

머리를 보호하는 헬멧의 역할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지만, 디자인은 완전히 달라졌다. 공기저항을 줄인다는 이유로 각지고 뒤가 뾰족한 날카로운 디자인이 유행하던 때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이런 헬멧의 공기역학적 성능이 보기만큼 날카롭지 않다. 오히려 불필요한 장식을 줄인 매끄럽고 심플한 디자인의 헬멧이 공기역학적으로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준다. (사진은 트렉-세가프레도 팀의 2018 본트래거 벨로시스 MIPS)

본트래거를 비롯한 여러 브랜드가 이런 공기역학적 디자인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둥글고 심플한 헬멧을 출시하고 있다. 본트래거는 올해 여름 ‘슈퍼 에어로’ 디자인을 적용한 올라운더 스타일 라이더를 위한 최상급 헬멧 ‘벨로시스 MIPS(VELOCIS MIPS)’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에 출시한 신형 써킷 MIPS 헬멧도 슈퍼 에어로 디자인 콘셉트를 이어받아 벨로시스 헬멧과 닮은 모습을 보여준다.

안전을 생각한 디자인, 그리고 MIPS

본트래거 써킷 MIPS 헬멧의 디자인은 단아하면서도 기능적이다. 머리 전체를 앞에서 뒤로 세로로 감싸는 듯한 형태가 인상적이다. 자전거가 달릴 때 공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머리 뒤쪽을 더 많이 감쌀 수 있는 기능과 안전을 생각한 디자인이다.

대부분의 자전거 사고에서 라이더는 자전거의 앞쪽으로 떨어지며 머리에 충격을 받는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로드 사이클링용 헬멧 대부분은 이마와 정수리 쪽의 충격에 대비하도록 디자인된다. 그러나 2차 충격이 가해지거나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넘어질 경우 후두부로 오는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 그러나 써킷 MIPS 헬멧은 머리를 감싸며 보호할 수 있는 부분의 면적을 넓혀 충격으로부터 보다 안전하게 머리를 보호한다.

게다가 써킷 MIPS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헬멧 내부에 ‘MIPS’라는 기술이 적용되었다. MIPS가 적용된 헬멧은 직접 머리에 고정되는 게 아니라, 헬멧 본체(아우터 셸)와 머리 사이에 ‘저 마찰 라이너(Low Friction Liner)’라는 얇고 질긴 필름이 들어있어 라이더의 머리를 감싸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저 마찰 라이너는 탄성체(Elastomeric Attachment System)를 통해 충격흡수소재로 이루어진 헬멧의 본체와 연결된다.

사고가 발생해 라이더의 머리에 충격이 가해질 때 1차적으로 헬멧 본체가 부서지면서 충격을 흡수한다. 그런데 헬멧과 라이더의 머리가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다면 헬멧이 다 흡수하지 못한 나머지 충격이 그대로 뇌로 전달된다. 또한 대부분의 사고에서 라이더가 제자리에서 넘어지며 헬멧에 수직으로 충격이 가해지는 것이 아니다. 머리가 땅에 부딪치는 순간 회전하듯 여러 방향에서 충격이 가해지는데, MIPS 헬멧은 헬멧과 머리 사이의 저 마찰 라이너 덕분에 헬멧이 머리 형태를 따라 미끄러지듯 유연하게 움직이며 충격이 뇌로 전달되는 것을 줄여준다.

또한 써킷 MIPS 헬멧의 외부에는 라이더가 주변의 자동차 운전자에게 더 쉽게 눈에 띄어 사고를 회피하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반사 소재를 적용했다. 헬멧 후방의 검은 색 포인트는 사실 반사소재다. 밤에 빛을 받으면 이를 반사해 밝은 흰색의 포인트처럼 보이며, 시인성을 높여준다. 또 도로에서 눈에 잘 띄는 형광색 ‘하이 비저빌리티 옐로(High Visibility Yellow/Dnister Black)’ 컬러를 선택한다면 주야간 모두 운전자에게 쉽게 라이더의 위치를 알릴 수 있어 안전한 라이딩에 도움을 준다.

편안하고 쾌적한 사이클링 헬멧

쾌적한 라이딩을 위해서는 헬멧의 보호능력 뿐 아니라 헬멧 내부의 통풍도 무척 중요하다. 헬멧 내부로 공기를 들여보내는 입구인 벤트 홀의 숫자 뿐 아니라, 공기가 헬멧 내부를 통과해 밖으로 나가는 통로인 ‘에어 채널’이 제대로 구성되어 있어야 머리에서 발산되는 열기를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다.

써킷 MIPS 헬멧은 앞쪽 5개의 커다란 벤트 홀을 통해 공기가 안으로 유입되며, 공기가 헬멧 내부에서 맴돌지 않고 머리 위를 바로 통과해 뒤쪽으로 빠져나가도록 디자인되었다. 또 헬멧 겉면을 따라 흐르는 공기가 내부의 열기를 뽑아내며 밖으로 배출하도록 돕는다. 헬멧 내부의 곡면을 따라 입체적으로 디자인된 이마와 정수리의 패드는 머리를 부드럽게 감싸며, 헬멧 뒤쪽의 고정 장치는 보아(BOA) 클로저 시스템을 적용했다.

보아 클로저 시스템은 고급 사이클링 슈즈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헬멧에 적용되기 시작한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기존의 다이얼 방식 조임 장치와 모양이 비슷해 보여도, 플라스틱 밴드를 이용하던 기존의 조임 장치보다 훨씬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또 보아 클로저 시스템은 플라스틱 스트랩 대신 얇고 유연한 금속 케이블을 사용하며, 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머리를 감싸 헬멧을 고정한다.


장거리 라이딩을 즐긴다면 헬멧의 무게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약간의 무게도 장시간동안 누적되면 목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안전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헬멧은 가벼울수록 좋다. 직접 무게를 재어본 써킷 MIPS 헬멧 M사이즈의 무게는 285g이다. 본트래거에 의하면 신형 써킷 MIPS가 상위 모델인 벨로시스 MIPS보다도 34g이 더 가볍다고 한다.

본트래거 신형 써킷 MIPS 헬멧의 국내 출시가격은 18만 9,000원이다. 물론 이마저도 다소 부담스럽다 느끼는 이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수한 보호능력과 멋진 스타일을 모두 갖췄고, 여러 브랜드의 최상급 헬멧과 비교하더라도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뛰어난 완성도를 가진 헬멧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비용으로는 충분히 합리적인 수준 아닐까? 본트래거 써킷 MIPS는 헬멧 구입을 앞둔 라이더 여러분의 결정을 기다린다.




글: 장낙규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