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CMA 2017] 밀라노 모터사이클 쇼 - 혼다 부스

조회수 2017. 11. 14. 11: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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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부스는 이번 쇼에서 굵직한 두 가지 모델을 새롭게 소개했다. 하나는 골드윙 신형이고, 또 다른 하나는 네오 스포츠 클래식 바이크 CB1000R이다.

혼다는 브랜드 규모에 걸맞은 부스 사이즈와 널찍한 구성이 시원스러웠다. 관람객들도 여유있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촬영 및 관람을 하고 있었다.

가장 주목받은 모델은 오랜 세월을 깨고 풀 체인지 된 골드윙이다. 골드윙은 혼다의 기함급 모터사이클이다. 자동차 버금가는 1,800cc 급 대형 배기량의 6기통 수평 대향 방식 엔진, 화려한 편의장비 등으로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가장 높은 자리에 골드윙 신형 모델이 위치했다. 모델의 키가 커서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구형 골드윙에 비해 크기가 작아졌고 날카롭게 다듬은 디자인 덕분에 더욱 작아보이기도 한다.

숙성된 수평 대향 엔진은 여전하지만 진보된 브레이크 시스템과 새로운 구성의 서스펜션 유닛이 인상적이다.

전시는 여러 컬러로 구분돼 있었다. 반 무광의 메탈릭 그레이 색상은 무척 고급스러웠고, 풀 LED 헤드라이트로 최신 모델임을 드러냈다.

혼다답게 레드가 메인 컬러이긴 하지만 국내 취향 특성상 그레이나 화이트 컬러가 판매의 주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거 스타일의 일반버전과 톱케이스, 사이드케이스를 기본 장비한 투어링 버전이 있다. 투어링 버전은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 골드윙과 유사한 구성이다. 배거 스타일은 국내에도 판매된 골드윙 F6B의 혈통을 잇는다.

전반적으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가 강해졌다. 그간 골드윙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퍼포먼스 이미지를 더해 연령층을 확 끌어 내리며 세력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트에 앉아보니 여전히 풍성하고 안락한 쿠션이 호화롭다. 동승자석 역시 우등 관광버스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작아진 크기의 윈드스크린은 전동식으로 높이가 조절된다.

실제 앉아보니 라이딩 포지션도 무척 아담해져서, 동양인 체형에도 잘 맞는다. 핸들이 시트로부터 무척 가깝게 느껴지고 발 착지성도 괜찮다. 무엇보다 크기에서 오는 중압감이 무척 줄어들었다.

헤드라이트는 흡사 혼다 자동차들의 패밀리룩으로 보인다. 광량이 뛰어나고 최첨단 이미지를 넣는 데 도움이 됐다.

주변에는 골드윙의 초기형 모델부터 차례로 전시가 돼 있었다. 클래식 네이키드 바이크와 같은 모양이지만 현재는 당당한 플래그십 투어링 바이크로 진화했다. 특히 전자장비와 서스펜션 유닛 등의 진화가 뚜렷하다.

메인은 골드윙 풀체인지이지만 그 외에도 볼거리는 있었다. 바로 네오 클래식 바이크 CB1000R이다. 네오 스포츠 카페 콘셉트로 제작됐다.

이제는 양산형 모델로 뉴 모델 태그가 달려있다. 엔진은 수랭 4기통 엔진으로 1,000cc급이다.

등화류는 역시 모두 LED로 감쌌고, 무엇보다 클래식 외관에 비해 고성능이므로 '네오 클래식'이라는 명제가 잘 어울린다.

엔진은 CBR1000RR의 엔진 디튠버전이라고 한다. 최대출력은 145마력으로 기존대비 크게 증가했다. 10,000rpm이상에서 발휘되는 고회전 파워로 달리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일상 상황에서의 가속력만 보면 파이어블레이드 CBR1000RR보다도 강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어비가 짧고 중간영역대의 토크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크기는 상당히 아담하며, 라이딩 자세는 공격적인 편이다. 경량 차체에 중-고회전 엔진으로 스포츠 바이크다운 고성능이 장기다. 스로틀 바이 와이어와 같은 전자스로틀을 무장해 응답성도 예민할 것으로 보인다.

ABS나 트랙션컨트롤은 기본사양이다. 라이딩모드 셀렉터도 있다. 금속 질감을 강조한 라디에이터 카울은 알루미늄 소재다. 다만 실제로 만져보니 매우 얇고 단단한 느낌보다는 클래식 감성을 위한 치장 정도로 보여 아쉬웠다.

한 쪽에서는 아프리카 트윈 랠리 버전도 소개됐다.

기존 아프리카 트윈이 투어링 어드벤처 바이크에 가까웠다면 이 버전은 더욱 오프로더 성향을 강화했다. 

흡사 CRF450 랠리와도 겹쳐보인다. 대부분 풀 튠된 사양으로 특정된 소수에게 만족감을 줄만한 바이크다. 

북미 및 아시아 권 젊은이들에게 어필할만한 스트리트 크루저, 레블(REBEL)도 전시됐다.

이 바이크는 두 가지 버전으로, CBR500R 엔진의 병렬 2기통, CBR300R 엔진의 단기통 버전이 있다. 원래 있는 엔진을 활용한 힙스터 스타일의 자유분방한 콘셉트다.

레블은 다양한 튜닝 파츠를 이용해 원하는대로 꾸밀수 있다. 개성을 표출하기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공랭 4기통 CB1100의 커스텀 바이크 및 다양한 혼다의 클래식 커스텀 바이크들도 전시됐다. 레트로 시장이 커졌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기존 모델을 활용한 커스텀 가능성을 열어두는 편이 브랜드 입장에서도 유리할 것이다.

한 켠에는 혼다의 오프로드 바이크들이 전시됐다. 대세 장르는 아니지만 혼다답게 종류도 많고 전시 수량도 어마어마했다.

현재 국내에도 유통되고 있는 CRF250랠리로도 이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도쿄 모터쇼에서 인기를 끌었다던 몽키 콘셉트다. 미니 바이크 사이즈로 소장하고픈 욕구가 생기는 모델이다. 의외로 서구권에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에게 사랑받고 있다.

혼다는 슈퍼 커브 125 콘셉트도 전시했다. 이 자리에 혼다가 있기까지 가장 크게 공헌한 모델이다. 높은 엔진 내구성과 경제성이 꾸준한 인기의 이유다. 이제는 전기 모터를 단 EV커브로 명맥을 이어가려 한다.

아프리카 트윈 어드벤처 스포츠 버전도 전시됐다. 이미 판매되고 있는 기본 모델보다 큰 연료탱크를 장착하고 서스펜션 작동폭이 늘어나 랠리 바이크로써 성격이 확장됐다고 한다. 표준 장비로 보호 가드와 높은 윈드스크린, 히팅 그립 등이 들어갔다.

유럽 등지에서 오랜 시간 인기를 끌고 있는 NC 시리즈는 관람객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졌다. 좋은 연료효율과 750cc 엔진급임에도 다루기 쉬운 운동성을 가진 높은 활용도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스포츠 네이키드 바이크 CB 시리즈도 새로운 CB1000R과 마찬가지로 네오 스포츠 클래식 콘셉트로 통일됐다. 덕분에 작은 배기량의 바이크로 보기 어려울만큼 디자인이 인상적이고,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한 켠의 레이싱 파트에는 RC213V 모토GP 머신이 전시됐다. 올해 시즌 챔피언으로 마크 마르케즈가 확정된 아래, 또 한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챔피언 머신이라는 명예를 안게 됐다.

물론 혼다의 이번 쇼 메인은 풀체인지 골드윙이었다. 하지만 이륜차의 모든 카테고리를 장악한 거대 기업인 만큼 촘촘하고 세분화한 모델 분류의 강약조절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새로운 CB1000R의 네오 스포츠 클래식 콘셉트가 유럽 현지 취재진 사이에서도 괜찮은 반응을 끌어냈다. 클래식 붐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당장 필요한 파트에 적절한 모델체인지 시기로 관심을 끈 것은 다행인 일이다. 

한편 풀 체인지 된 골드윙은 오래 갈망해 온 서스펜션 개편과 동시에 첨단 최신 사양을 대부분 도입함으로써, 앞으로 한동안은 혼다 플래그십에 대한 자부심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노령화되고 있는 골드윙 오너의 연령대를 대폭 끌어내리면서도 기존의 럭셔리를 잘 이어받았다는 평가다.




글: 임성진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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