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사이클로크로스 라이딩 투어, CX와 함께 한 즐거운 하루

조회수 2017. 11. 21. 13: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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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영하 20도의 추위에도 라이딩을 즐기던 때가 있다. 얼마 뒤 인도어 트레이닝용 롤러와 스마트 트레이너,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 야외와 비슷한 환경을 실내에 만들어 주는 장치가 등장하며 겨울 라이딩은 사라질 것 같았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야외와 실내가 같을 수는 없다. 겨울에도 야외에서의 라이딩을 즐기고 싶은 열혈 라이더들이 포커스 사이클로크로스를 만났다.

이 자리는 새로운 라이딩 문화를 열어가기 위해 세파스에서 마련했다. 사이클로크로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라이딩 문화의 하나다. 세파스는 포커스, 오베아, 써벨로 등의 자전거와 피직, 3T 등의 사이클링 용품, 부품을 수입, 공급하며 프리미엄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이클로크로스는 MTB처럼 거친 산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저 약간의 비포장도로, 약간의 경사만 있으면 즐길 수 있다. 멀리 갈 필요 없이, 서울 근교의 카페에서 모였다. 사이클로크로스를 간단히 소개하고 코스를 알려준 뒤 라이딩을 시작했다.

카페에서 나와 강변의 자전거도로로 이동한다. 중간에 나무다리와 돌계단이 있어 자전거를 메고 간다. 처음부터 끝까지 타고 이동했던 로드바이크를 생각하면 불편한 점이다. 그러나 사이클로크로스는 비포장도로를 달릴 수 있다. MTB와 비교하면 서스펜션도 없고 무게도 가벼워 들고 이동해도 부담이 적다.

이제 본격적인 주행의 시작이다. 출발은 자갈이 깔린 흙길이다. 로드바이크라면 잔 진동이 느껴지겠지만, 포커스 마레스는 잘 포장된 길처럼 부드럽게 달려 준다. 다소 거친 길에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이 사이클로크로스의 장점이다.

포장도로에서는 빠르게 잘 달린다. 로드바이크가 23c에서 25c, 28c, 간혹 32c까지의 와이드 타이어를 사용하는데, 포커스 마레스는 이보다 넓은 33c 타이어가 장착돼 있다. ‘와이드’ 타이어라고 부르면서 간과하는 것이, 이 숫자가 커질수록 타이어 폭이 넓어지는 동시에 높이도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33c 타이어는 바퀴 지름이 커진 효과를 주고, 속도를 유지하기 좋다.

비포장도로, 본격적인 재미를 만나다

MTB보다 가벼운 무게, 로드바이크보다 부드러운 승차감 같은 사이클로크로스의 특징은 비포장도로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자전거도로를 지나 본격적인 비포장도로에 들어서자 다들 상기된 표정이다.

MTB보다 가벼운 무게, 로드바이크보다 부드러운 승차감 같은 사이클로크로스의 특징은 비포장도로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자전거도로를 지나 본격적인 비포장도로에 들어서자 다들 상기된 표정이다.

계단도 두렵지 않다. 과감하게 타고 내려왔다가, 재미있어서 다시 하겠다며 계단 옆길로 다시 올라간다. 로드바이크에 비해 탑튜브가 짧아서 몸을 뒤로 뺄 여유가 충분하다. 조금만 연습하면 어렵지 않게 계단을 타고 내려올 수 있다.

자전거를 타기 힘든 곳에서는 자전거를 메고 뛰기도 한다. 사이클로크로스 레이스를 본 적이 있다면 꽤 익숙한 장면일 것이다. 세파스는 오늘 참석자들이 사이클로크로스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게 하려고 이런 코스도 마련했다.

당일 라이딩 행사에서는 동영상 촬영도 함께 진행됐다. 장애물을 설치하고 뛰어넘는 장면이다. 저런 장애물을 바니홉으로 뛰어넘는 영상도 있지만, 프로 선수 중에서도 극히 일부만 성공한다. 보통은 내려서 뛰어넘고 빠르게 다시 탄다. 이 장면을 위해 여러 번 뛰었고, 미끄러운 나무다리에서 미끄러져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멋진 영상이 완성됐다.

MTB의 점프 장면을 보고, 연습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성공하기는 어렵다. 점프를 위해 몸을 띄우면 서스펜션이 올라오면서 정작 바퀴는 뜨지 않는다. 자전거의 무게도 한 몫 한다. 반면 사이클로크로스는 서스펜션도 없고 무게도 가볍다. 조금 반칙 같지만, 클립리스 슈즈도 점프를 돕는다. 길 중간에 놓인 돌이나 과속방지턱 등은 장애물이 아닌 점프대가 된다.

MTB의 점프 장면을 보고, 연습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성공하기는 어렵다. 점프를 위해 몸을 띄우면 서스펜션이 올라오면서 정작 바퀴는 뜨지 않는다. 자전거의 무게도 한 몫 한다. 반면 사이클로크로스는 서스펜션도 없고 무게도 가볍다. 조금 반칙 같지만, 클립리스 슈즈도 점프를 돕는다. 길 중간에 놓인 돌이나 과속방지턱 등은 장애물이 아닌 점프대가 된다.

아름다운 곳에서는 머무르는 여유를

사이클로크로스는 도로에서 빠르고, 거친 길도 달릴 수 있다. 못 가는 곳이 없으니 남들보다 더 많은 풍경을 볼 수 있다. 멋진 하늘과 단풍은 물론, 눈 덮인 겨울 산에서 즐기는 사이클로크로스의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출발지점과 목적지가 정해져 있는 로드 라이드에서는 할 수 없는, 사이클로크로스만의 재미가 있다. 경치가 좋고 재미있는 곳이라면 굳이 이동하지 않고 그곳에서 라이딩을 즐긴다. 처음 계획과 조금 달라도 좋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도 좋다. 레이스가 아니다. 즐거움을 위해서다. 즐겁다면, 계획 변경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체력 쌓기, 그리고 추억 쌓기

사이클로크로스 라이딩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이라고들 한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도 있다. 사이클로크로스를 즐기다 보면 전혀 생각지 않았던 풍경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 풍경에서는 굳이 무겁고 비싼 카메라가 아니어도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작품이 된다.

사이클로크로스 라이딩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이라고들 한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도 있다. 사이클로크로스를 즐기다 보면 전혀 생각지 않았던 풍경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 풍경에서는 굳이 무겁고 비싼 카메라가 아니어도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작품이 된다.

그리고 라이딩의 진짜 목적, 맛있는 식사다. 전에는 이렇게 말하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전거는 자전거 자체로 즐겁지 않은가? 물론 자전거 자체로 즐겁다. 그러나 겨울에 사이클로크로스를 타고 소진한 에너지는 다시 채울 필요가 있다. 좋은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즐기는 식사는 라이딩의 즐거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준다.

세파스가 준비한 첫 번째 포커스 사이클로크로스 라이딩 투어는 이렇게 끝났지만, 이대로 끝이 아니다. 세파스는 내년 1월에 섬 투어를 계획하고 있으며, 2018년에 CX 라이딩 투어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사이클로크로스와 함께 겨울에도 라이딩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길 기대한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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