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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거나 더 작게" 올해 뜨는 옵션B 주택

조회수 2018. 1. 13. 07: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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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터치] 변화무쌍한 주택시장에 대안 필요..임대사업, 에어비앤비 등 주목

일반적으로 주택 시장은 외부 환경이나 정책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2017년은 ‘8·2 부동산 대책’ 등 정책적 환경 변화가 극심했던 해였다.


2018년에는 글로벌 경제 환경·한반도 정세 등 외부 변수의 영향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주택 시장 내부에도 정책 변수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그런 만큼 주택 수요자들은 가계 자산 상황에 따른 다양한 고민과 대안, 즉 옵션B를 준비해야 한다.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라”

정부가 8·2대책에 이어 주택 대출을 조이는 등 다(多)주택자를 표적으로 삼은 규제들을 쏟아내자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올 4월 1일부터 서울·세종·경기 등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의 주택거래 시 세금 부담이 높아진다. 2주택자의 양도소득세율은 기본세율에 10%포인트가 더 붙는다. 3주택자 이상의 경우 20%포인트가 추가된다. 연초부터 서울 강남 집값이 들먹거리면서 정부가 보유세 인상을 검토하는 등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주택자들의 선택은 두가지로 모아진다. 먼저 투자가치가 높은 1채만 보유하고 나머지 주택은 빨리 처분하는 전략이다. 

출처: 피데스개발R&D센터
똘똘한 한채가 더 좋은 시기가 왔다.

또 다른 출구는 주택 임대사업자 등록이다. 정부는 각종 세제 혜택을 당근으로 제시하고 있다. 가장 큰 혜택은 양도세다. 임대주택으로 등록해 5년 이상 임대하면 양도세 중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히 준공공임대주택으로 등록하면 장기보유특별공제 70%를 받아 단기 임대주택보다 혜택이 더 크다. 잘만 활용하면 상당한 양도세 절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직 다주택자들이 본격적으로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주택 임대사업 시장이 더욱 커지고, 주택이 임대용 부동산 시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멀게만 느껴지던 주택임대사업자가 새로운 옵션으로 다가온 셈이다. 

출처: 조선DB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공공임대아파트.

쪼개고, 더 작게 만들면 수익 커진다

임대주택 사업에도 솔루션이 다양해지고 있다. 방 쪼개기를 통해 임대전용 초소형 원룸을 만드는 것도 수익 극대화를 위한 옵션이다.


‘셰어하우스’(Share House), ‘코리빙’(Co-living)이 최근 인기를 끈다. 셰어하우스는 방은 따로 상용하지만 거실이나 화장실 등을 같이 쓴다. 코리빙은 공간뿐만 아니라 각종 취미, 동호회 활동 등을 함께 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들은 거주자 수에 따라 월 임대료를 분담해 혼자 살때보다 부담이 줄어든다. 독립적인 싱글에서 믹스드 싱글(Mixed-Single) 문화로 바뀌는 것이다. 


셰어하우스나 코리빙에 사는 것이 월세 부담을 낮추려는 경제적 이유만은 아니다. 혼술이나 혼밥의 외로움에 지친 1인 가구가 공동체를 형성해 식사를 함께 하고 일과 인생 대화를 나누는 삶을 원하기 때문이다. 

출처: 조선DB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운영 중인 셰어하우스 내부.

남는 방을 활용한 에어비앤비

은퇴한 시니어들이 오래된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하거나 아파트 빈 방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에어비앤비(Airbnb)에 나설 수도 있다. 에어비앤비는 큰 돈 들이지 않고 빈방을 빌려주면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은퇴한 시니어와 젊은 전업주부들뿐만 아니라 직장인 부업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한국 문화를 경험해 보길 원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재밌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외국 거주 경험이 있거나 외국어를 구사하는 집주인 부부가 ‘한국식 집밥’을 제공하고, 자신의 승용차로 동네 명소 투어 가이드까지 해주는 것이다. 


해외 거주 경험이 없어도 오픈 마인드로 외국인에게 기꺼이 문을 열어 줄 수 있는 사람에게 빈 방은 더 이상 애물단지가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공간으로 다가온다.

출처: 피데스개발R&D센터
남는 방을 활용한 에어비앤비가 새로운 옵션으로 뜨고 있다.

아파트 못지않은 아파텔도 주목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여겨지던 이른바 주거형 오피스텔과 아파텔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 못지 않은 내부 설계는 물론 다양한 활용도를 갖췄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공급되는 아파텔은 아파트 못지 않게 효율적인 평면 구조뿐만 아니라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기본으로 적용한다. 게다가 아파트에만 적용되는 각종 규제들을 피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출처: 조선DB
경기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 거실.

실제 도심 재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하철 역세권 인근에 고층 아파텔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교통을 중시하는 젊은 직장인, 도심 강소(强小) 주택을 원하는 핵가족들이 증가하면서 대안 주거상품이었던 아파텔의 입지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는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따라 이전까지 틈새상품이거나 비주류였던 다양한 대안들이 메인 스트림(주류)이 되는 시대, 주택 시장의 옵션B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글=김희정 피데스개발R&D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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