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커플도 '엄치 척' 했다, 응암동 비건버거

조회수 2018. 2. 16.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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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맛볼 수 있는 비건버거들

비건(Veganㆍ완전 채식주의자) 

을 겨냥한 제품들이 세계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격인 맥도날드마저 채식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임을 인정했어요. 작년 말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맥비건' 버거를 출시했죠. 이 햄버거엔 고기 한점 없이 콩으로 만든 패티가 들어갔어요. 
한국에서도 채식이 어엿한 삶의 방식으로 서서히 번져나가는 분위기인데요. 편의점에서든, 카페서든 다양한 샐러드를 만날 수 있고 고기, 해산물, 유제품을 하나도 넣지 않은 메뉴를 파는 식당도 제법 많아요. 


세계 곳곳에 있는 채식 레스토랑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 '해피카우(Happycow)'에서 서울을 검색하면, 의외로 꽤 많은 식당들이 주루룩 뜹니다. 이렇게 많았구나! 할 정도..


햄버거를 참 좋아하는 에디터. 이왕 검색해본 김에 '채식버거'를 파는 곳들만 추려봤어요. 그리고 하나씩 방문해 보기로 결정!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자리잡은 하이미소라는 곳인데요, '수제현미버거'를 판다고 소개돼 있어요.


아담한 매장. 외부 유리에는 몇몇 메뉴 이미지가 붙어있었어요. 샐러드버거, 모둠버섯버거, 현미버거... 여느 패스트푸드 체인에서는 만날 수 없는 버거들. 이름부터 신선함이 물씬 풍겼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유리에 붙어있는 메뉴목록에는 없었던 '튼튼이 버거'... 정감있는 이름이 붙은 버거도 있고요.ㅎㅎ


에디터는 현미버거, 현미고구마버거를 주문했습니다. 직원분이 "비건으로 해 드릴까요?" 물으시더라고요, 뭐가 다르냐고 하니 "비건으로 주문하면 (계란을 쓰지 않은) 두유마요네즈를 넣는다"고 했습니다.


이왕 먹는 거, 비건으로 부탁드렸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현미고구마버거)
비주얼은 이렇습니다. 

양상추, 토마토, 피클... 빵 사이에 든 내용물은 일반 햄버거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같고. 다만, 채소 아래에 깔린 패티는 생김새가 딱 봐도 고기는 아닌 것 같았어요? 언뜻 튀김으로 보이기도 했고요. 
출처: 리얼푸드

어서 맛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버거의 단면을 살피고자 칼로 두동강을 냈습니다. 이제야 식재료들이 어떻게 쌓여있는지 명확히 보이네요. 가장 밑에 깔린 노란 고구마 무스는 매장에서 손수 만든 것이라는 깨알설명도 들었어요.


관찰은 이쯤에서 마치고, 이제 먹으러 갑니다.

음...


일단. 전체적으로 맛이 순했습니다. 버거에서도 순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ㅎ 일반 햄버거는 고기 패티를 씹을 때 확실히 짭짤한 맛이 풍기는데 이 비건버거는 그런 게 없었습니다. 각 재료들이 묵묵하게 적당히 맛을 내면서도 동시에 조화를 이룬다고 할까?


패티는 현미+양파+콩+들깨+새송이버섯을 한데 섞어 반죽해 만든다고 하는데요. 고기 맛과는 한참 거리가 있었지만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식감은 나쁘지 않더라고요. 

출처: 리얼푸드

매장 직원은 "평소에 맵고 짜게 드시는 분들은 저희 버거를 드시고 싱겁다고 하신다. 그래도 꾸준히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고 채식을 하는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그러고 보니 매장 벽면엔 그동안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의 흔적들이 잔뜩 붙어있었죠.. 유학생, 주재원, 여행객들이 두루두루 찾는다고 해요. 


마침 에디터가 매장을 방문했던 날, 한 터키 부부도 이곳을 찾았더랬죠!

출처: 리얼푸드
(왼쪽이 부락, 오른쪽은 토프락. 흔쾌히 사진 촬영을 허락해 준 쿨한 커플)

둘 다 비건이어서 '해피카우' 앱으로 채식 메뉴가 있는 식당들만 찾아 다닌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5곳을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두 사람은 모둠버섯버거, 현미버거를 시켜 사이좋게 나눠먹더라고요. 그러면서 에디터에게 "사실 서울의 다른 레스토랑에서도 비건버거를 먹었는데, 여기가 더 맛있다"고 얘기했어요. ㅎㅎ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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