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진동벨 보신적 있나요?

조회수 2018. 4. 30. 14: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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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엔 왜 '진동벨'이 없을까?

"자바칩 프라푸치노에 샷추가하신 에이 78번 고객님"

"에이 79번 고객님 주문하신 아이스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망치 고객님 케이크 올려드릴께요"

에디터는 얼마 전 스타벅스 1층 픽업대 근처에 앉아 커피를 마시다가 귀가 찢어질 뻔했습니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매장 특성상,

직원들이 음료가 나왔음을 더 크게 소리쳤어야 하는 것인데요,


직원들의 목청도 찢어지고 


듣는 사람의 귀에서도 피가 날 것만 같은 이 느낌....

그런데 문득 생각나는 것, 

스타벅스에선 '진동벨'을 본 적이 없다? 

카페에 진동벨이 언제부터 나왔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2000년대 후반부터 진동벨은 저희에게 익숙해졌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어김없이 저 벨이 울리길 기다리죠. 따로 앞에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으니 편리합니다.
한 때는 진동벨에 저런 영상광고가 달려서 기다리는 지루함을 달래주면서 광고 효과를 쏠쏠하게 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 인구의 급증으로 다들 스마트폰 보게 돼서 저런 진동벨을 예전만큼 흔하지 않게 됐지만요.
요새는 이렇게 앙증맞은 형태의 진동벨도 있고요, 커피전문점 가면 은근히 진동벨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커피빈, 지금은 많이 없어진 카페베네.. 다 진동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진동벨이 스타벅스에는 왜 없을까요?
진동벨을 살 돈이 없어서!?
설마..?
아닙니다. 바로 이 사람 때문입니다.

직원과 고객 간의 유대감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CEO 하워드 슐츠의 경험에서 나온 경영 철학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적당한 불편'을 즐기며 아날로그 감성을 따라가자는 의견도 있는 반면 복잡한 시간대에 사람들을 모두 픽업대 앞에 모아놓고 자리도 못 잡고 뭐 하는 것이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 평소 혼자 스타벅스를 자주 찾는 에디터 지인 박모(32)씨에 의하면 "일행이 있는 고객들은 누군가 올라가서 자리를 맡으면 되지만 혼자 온 사람들은 마냥 나올 때까지 픽업대 앞에서 기다려야 한다"며 "음료를 기다리다가 늦게 온 단체 손님들에게 밀려 자리를 못 잡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는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어요.

약간의 변화는 있습니다. 사이렌 오더로 주문을 하는 경우인데요, 따로 계산대에 가지 않고 주문을 할 수 있어서 주문시간은 절약할 수 있다지만,

'사이렌오더로 주문하신' 망치 고객니이이임~~ 주문하신... (퍽)

직원의 목청이 터지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단어가 더 늘어나버렸네요.


그리고 오히려 직원과의 소통은 주문을 하면서 더 많이 이뤄진다고 생각하는데요,


"케이크 중에 뭐가 인기가 제일 많아요?"

"기존 그린티 프라푸치노와 뭐가 달라요?"


사이렌 오더는 이런 소통은 할 수 없게 만드는군요.

출처: 리얼푸드
매장이 정말 크거나 복잡한 경우 이렇게 전광판을 띄우기도 하지만 사실 이런 매장이 많지는 않아요.
출처: 리얼푸드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노 진동벨'의 이유는 또 있습니다. 픽업대 앞에 있는 MD상품 판매 목적인데요,

새로 나온 텀블러, 컵, 에코백... 눈길을 사로잡기 마련이죠. 사진 않더라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도의 세뇌 정책인 셈이네요.
출처: 리얼푸드
아무튼 특별(?)한 스타벅스의 경영 철학으로 지금까지 나름 잘(?) 고수되고 있는 '노 진동벨' 정책.

앞으로 스타벅스 진동벨을 볼 수 있는 날이 과연 올까요? 궁금해지네요!

[리얼푸드=김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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