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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선선한 바람, 투명한 햇살. 여유부리기 좋은 가을은 따뜻한 차 한 잔이 더 없이 잘 어울리는 계절입니다.

물론 차 한 잔이 가져다주는 것은 비단 여유만이 아닙니다. 다양한 비타민 성분으로 불현듯 찾아온 환절기에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체내 기관을 강화시켜 우리 몸의 '월동 준비'에도 도움을 줍니다.

계절마다 꼭 맞는 차(茶)도 있습니다. 가을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게 하는, 가을에 먹으면 좋은 차는 무엇이 있을까요?

여름 초입에 따서 말린 감잎을 우려 만든 감잎차는 비타민C의 좋은 공급원입니다. 과일 중에서도 비타민C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감과 마찬가지로 감잎 역시 레몬의 약 20배 분량의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탁월하지요.

감잎차는 칼슘도 풍부해서 임산부와 어린이들이 마시면 좋은 차이기도 해요. 약 60~70도씨의 물에 감잎을 넣고 약 10여분간 우려낸 후 두 세 번 정도 더 우려내서 마시면 됩니다.

약간 떫은 맛이 나기 때문에 달콤한 디저트와 곁들여 애프터눈 티로도 즐겨보세요!

이렇게 마른 꽃잎, 바로 국화의 꽃잎입니다.

저 꽃잎을 넣고 물을 부으면 찻잔에 꽃 한 송이 피어오르는 국화차, 국화차는 눈으로 한 번 마시고 향으로 또 한 번 즐기며 입으로 한 번 더 누리는 가을과 어울리는 차 입니다.

국화는 예전부터 약재로 사용됐다는데요, 두통을 없애고 눈의 피로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초강목에서는 국화의 효능에 대해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오장을 도우며 사지를 고르게 한다고 합니다. 감기, 두통, 현기증에도 좋기 때문에 매일 음용하면 이 가을에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기관지 건강에 도움을 주는 도라지, 차로 마셔도 환절기 기침 등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도라지는 폐를 치료하고 기관지염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었습니다. 주로 가을에 채취하기 때문에 가을에 즐기기에 제격이죠!

도라지차는 기호에 따라 꿀이나 설탕을 넣어 마시거나 배나 생강을 더하면 맛과 효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가을에 맛난 도라지차를 즐겨보세요!

마지막으로 다양한 효능으로 지중해 연안의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식재, 약용 등으로 많이 활용되는 씨앗, 바로 '펜넬'입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음식 소화를 돕는 식품으로 펜넬이 인기있었다고 해요.

펜넬은 다이어트 차로 여성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데요, 소화불량, 체중감소, 속 부글거림, 설사나 변비에 좋습니다. 이뇨작용도 활발하게 해 몸의 붓기를 제거하고 산모의 모유를 잘 나올 수 있도록 하게 하니, 이 가을에 꼭 맞겠죠!?

오늘은 가을과 어울리는 차 한 잔 어때요?

[리얼푸드=김태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