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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전 프랑스에서 먹기 시작했다는 '치커리 커피'

조회수 2018. 2. 1. 17: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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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역사를 간직한 커피 대용품

치커리_chicory

우리에게 치커리는 고기에 곁들여 먹는 '쌈채소'

또는 갖은 채소와 섞어 드레싱을 뿌려 먹는 '샐러드 채소'

정도로 기억됩니다.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매력 포인트.

그런데 치커리를 활용해서 커피(Coffee)를 만들어 마신다고도 해요. 미국, 프랑스에서 치커리 커피는 흔한 음료라고 하고요..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싶죠?
치커리 커피의 정체를 파봤습니다.

출처: 123rf

이것이 바로 치커리 커피입니다.

잔에 담긴 아우라가 영락없는 커피인데요. 저 속에는 커피가 하나도 들어있지 않다는 사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맛도 커피와 꽤 비슷하답니다. 

출처: 123rf

치커리 커피는 정확히 이걸 말합니다. 치커리 '뿌리'를 굽고 말린 뒤 뜨거운물에 우려낸 것이죠. 


그럼 그냥 치커리차(茶) 아니야? 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음.. 틀린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치커리 커피'라고 하는 음료는 치커리 뿌리를 꽤 넉넉히 넣어서 진하게 우려낸 것을 말해요.

출처: 123rf

커피와 닮은 진한 향과 맛을 내려면 물 1컵(약 235㎖)에 10g이 넘는 치커리 뿌리를 넣어야 합니다. 


치커리 뿌리가 대단히 많은 영양분을 머금고 있진 않으나 열량이 낮고 지방도 아주 적어요.


치커리 뿌리 한 줄기(60g)는

- 열량은 44㎉ 

- 탄수화물 10.5g

- 단백질 0.8

- 지방 0.1g


더불어 비타민, 칼륨, 엽산, 인 등 미네랄도 소량 들었습니다.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치커리 커피의 가장 큰 경쟁력은 '카페인이 없다'는 겁니다. 카페인엔 약하지만 커피는 마시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궁금해집니다.
어쩌다 치커리 커피를 먹기 시작한 걸까요?

그 배경을 이해하려면 19세기 초 유럽의 역사를 되짚어야 합니다. 

프랑스 황제에 오른 나폴레옹은 유럽 각국을 하나씩 굴복시킵니다. 하지만 영국만은 좀처럼 고개를 숙이질 않죠. 그러자 나폴레옹은 ‘대륙 봉쇄령’(1806년)을 내려요. 대륙에서 영국으로 수출되는 물자를 차단해 목을 죄겠다는 목적에서죠. 지금으로 치면 북한을 겨냥한 미국의 경제제재와 비슷하달까요.

출처: 구글 이미지
(대륙봉쇄령의 도화선이 된 트라팔가르 해전)

하지만 대륙봉쇄령 이후에 프랑스도 물자 부족에 시달려요. 특히 영국이 공급하던 '커피'가 부족해지죠. 당시에 이미 인기 있는 음료 반열에 오른 커피가 부족해지자, 사람들은 '대안'을 찾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이전까지 잡풀 취급을 받던 치커리가 뜨게 된 겁니다. 

훗날 미국 남북전쟁 때도 치커리 커피가 다시 등장합니다. 남군이 점령 중이던 뉴올리언스를, 북군이 공략하고자 도시 주변의 강을 봉쇄하면서죠. 배편으로 들어오던 커피를 비롯한 물자 공급이 딱 끊어집니다.


그러자 뉴올리언스 사람들은 부족한 커피를 대신해 치커리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고요.


출처: http://www.neworleansonline.com

1862년 처음 문을 연 이후로 지금까지도 뉴올리언스를 지키고 있는 식당 ‘카페 뒤 몽드’(Cafe du monde)에선 아직도 치커리 커피를 팔고 있다고 해요.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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