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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고라스가 '원조' 채식주의자?

조회수 2018. 4. 16. 15: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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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꿀, 물, 포도주만 먹었다는데..

a²+b²=c²

[정의] 직각삼각형에서 직각을 낀 두 변의 길이의 제곱의 합은 빗변의 길이의 제곱과 같다.


기억나시죠? 피타고라스의 정리.
중학교 수학책에 등장하는 핵심적인 공식이었죠. 
출처: 다음백과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정리'로 꼽히는 

피타고라스 정리.

(다 알다시피)

피타고라스라는 그리스 사람의 작품입니다. 


'피타고라스 정리'가 우리에게 

주는 임팩트가 큰 까닭일까 

그를 수학자로만 생각하곤 하는데요 

사실 그는 당대의 이름난 철학자이자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출처: 123rf
(피타고라스)

철학자로서 피타고라스는

육식을 하지 말자고 가르쳤어요.

'원조 채식주의자'

인 셈이죠.


그 자신도 동물의 고기를 배제한

간소한 식단을 매일 지켰다고 합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속 피타고라스)
캐나다의 과학저널리스트인 
마르타 자라스카가 쓴 책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에는
피타고라스의 채식 이야기가 등장해요. 

「피타고라스는 영혼이 환생하는 윤회를 믿었다. 한 생에서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다음 생에는 돼지로 태어나 도축당해 베이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략)

영혼이 진정 인간에서 동물로 환생한다면, 어떻게 고기를 먹을 수 있겠는가? 이러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피타고라스와 그의 제자들은 빵, 꿀, 채소 등 단순한 식단으로 살았다.」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윤회사상이라고 하니

석가모니가 떠오르지 않으세요?

피타고라스와 석가모니 모두

영혼의 환생을 믿고, 육식을 거부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피타고라스와 석가모니는

비슷한 시기를 살았다는 점이에요. 

활동 장소만 달랐고요.

출처: 구글 이미지

이광조 한국채식영양연구소 소장이 2008년 펴낸 '역사 속의 채식인'을 보면 이런 얘기가 나와요.


「고기를 먹는 것과 물질주의는 피타고라스 학교에서는 금기였다. 도덕적인 수치로 간주되었을 뿐만 아니라 순수한 명상을 방해하는 것으로 여겼다. 그들은 또한 흰색의 식물성 망토를 입었으며 동물을 사냥하거나 양털로 만든 옷도 사용하지 않았다.」

출처: 구글 이미지
(저것이 식물성 망토...?)

하지만 고대 그리스에서 육식을 하지 말자는

피타고라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당시 그리스에선 주로 축제 때 고기를 먹었는데요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건

그리스 제도 자체에 대한 거부로 받아들여졌죠. 


이후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육식은 주류의 식문화로 단단히 자리잡습니다.

'고기'는 부유함과 강인함, 남성성의 상징이었죠.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유럽에서 채식이 힘을 받지 못했던 이유로는
비(非) 육식이 맛이 없었던 점도 꼽힙니다. 
과거 유럽의 조리법으론, 고기없이 채소만 이용해서
구미에 당기는 요리를 만들기 어려웠다는 거죠.
 
반면 같은 시기 인도에선 채식이 제법 퍼졌는데요
향신료가 발달한 덕분에 식물성 재료만으로 
풍미가 좋고, 먹음직스런 요리들을 만들 수 있었죠.  
출처: www.stuff.co.nz

어쨌든 유럽에서 채식이 공론화되는 데 

피타고라스가 끼친 영향은 큽니다.


우리가 지금쓰는 베지테리언(Vegetarian)이란

단어가 등장한 19세기 중반 전까지 

유럽에선 채식을 일컬어 

'피타고라스 식단'이라고 했어요.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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