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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사과를 먹게 된 숨겨진 이유

조회수 2018. 2. 19. 13: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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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재배가 어려웠던 강원도, 무슨일이?

사과로 유명한 지역하면 자연스럽게 대구가 떠오르죠. 

하지만 이 공식은 깨진지 오래입니다.

대구는 더이상 사과의 주산지가 아닙니다. 평년 기온이 오르면서 대구에서 경상북도 문경ㆍ안동 등지로 북상한 사과는 이제 기온이 낮아 재배가 어려웠던 강원도까지 올라왔기 때문인데요. 

출처: 123rf
에디터가 직접 가본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에서는 현재 사과 농가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었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임계면에 도착한 후 차로 20여분 달리는 동안 ‘사과농원’ 푯말들을 쉽게 볼수 있을 정도였는데요.
출처: 리얼푸드
수확을 마치고 앙상한 나무만 남은 사과농원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에디터는 임계면에서 사과 농원을 하고 있는 한 농가를 찾아가봤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4년 전부터 사과농원을 운영중인 김형래 농민은 에디터에게 수확한 사과가 쌓여있는 창고를 보여줬는데요.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는 대구가 아닌 강원도 산간에서 사과가 제대로 재배될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지만 

창고에 들어선 순간 생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달콤하고 진한 사과 향기가 코를 자극했기 때문인데요. 잘 자란 사과가 쌓여져 있었어요.
출처: 리얼푸드
정선에서 자란 사과의 맛은... (기대가 없어서였을까요? )
예상보다 훨씬 더 맛이 좋았습니다. 달콤하면서도 신맛이 나면서 맛있었어요.
출처: 리얼푸드
김 씨는 “임계면이 사과재배의 최적지인 해발 570m, 큰 일교차, 풍부한 일조량을 갖추고 있어 품질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정선농업기술센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 사과는 당도가 남쪽 지역보다 평균 1~2브릭스(당도를 나타내는 단위)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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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곳은 사과 재배 역사가 매우 짧은 곳입니다. 고랭지 채소를 키우던 곳이었기 때문인데요. 김 씨는 “해발이 높은 이곳은 원래 무ㆍ배추ㆍ감자 등 고랭지 채소를 하던 곳이었지만 기후가 변하면서 병충해 등의 문제가 심각해 지금은 임계 농민의 80%가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라고 전했어요.
출처: 123rf
임계 사과의 인기 역시 사과가 기후에 큰 영향을 받는 작물이기 때문인데요. 대구 명성이 이전과 같지 않은 것도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사과품질에 영향을 미친 것이 중요 요인이 됐다고 합니다.

기후변화에 따라 사과 재배지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죠. 


출처: 리얼푸드
현재 정선군의 사과 농가와 생산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선군이 최근 주력 농산물로 사과를 선택할 정도입니다.

반면 주산지인 경북지역이 전국 전체 사과재배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64.8%에서 2016년에는 60.6%로 줄었습니다. 대구시와 인접한 경산시는 최하위권이구요. 평야지역인 경기도와 충청남도 역시 감소추세입니다. 

그렇다면. 기후변화가 이대로 이어진다는 가정하에서 사과 재배지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요. 

출처: 리얼푸드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사과의 경우 과거 30년 간(1981~2010년) 사과의 총재배 가능지(재배적지+가능지)는 국토 면적의 68.7%였으나 오는 2020년대에는 36%로 급감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후 2050년대에는 10.5%, 2090년대에는 0.9%로 대폭 줄어들어 21세기 말에는 강원도 일부 산간지역만 재배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재배지의 변동은 우리의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출처: 123rf
맛있는 사과 한입 베어물기 전, 기후변화를 따라 점점 북상하고 있는 사과의 현실을 한번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출처: 123rf
기후변화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리얼푸드=육성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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