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을 포기한 이유?

조회수 2018. 6. 5. 11: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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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공개처형, 김정남 피살 뉴스.. 


스물 여덟살의 김정은이 집권 7년동안 국제사회에 보여준 모습은 공포였습니다. 그렇게 오랜 긴장 속에서 여전히 트럼프와 살벌한 말전쟁을 날리고 있던 도중, 2018년 신년사에서 김정은은 돌연 평창올림픽을 언급합니다.  


그후 남북단일팀구성, 특사단파견, 남북정상회담까지는 불과 3개월이 걸렸습니다. 또, 며칠전만해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갈등이 다시 고조되어, '아, 종전선언은 이제 못보는건가' 하는 찰나에 또 한번 문대통령과의 깜짝 데이트로 우리를 놀라게했는데요. 


앞으로는 도대체 어떤일이 펼쳐질까요.


세계 역사의 한 장면에 서있다는 설레임과 동시에 우리와 살을 맞대고 있는 북한을 정말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나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굶주리거나 공포스런 모습으로 묘사되던 상상속의 북한과 현실의 북한 사이에는 얼마나 큰 괴리가 있을까요?


김정은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끔 김정은으로 빙의하여 생각해봅니다. 고립된 나라,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 그가 꿈꾸는 나라는 무엇이며,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핵이라는 조커와 공포정치가 과연 최고의 카드일까? 


사실 김정은 정권의 기치는 사회주의 강성대국인데요, 김정일 정권이 군사강국이었다면, 김정은 정권은 경제 강국을 추구합니다. KBS에서는 다큐멘터리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를 통해 정치와 경제, 두 축을 두고 북한을 집중 취재했는데요.


이들이 주목하는 북한 정치의 주요 키워드는 파워엘리트, 경제의 주요 키워드는 달러 히어로즈 입니다. 


김정일은 김일성이 사망하던 52세에 정권을 승계받으면서 굉장히 오랜기간 권력을 준비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은 후계자로 지목된지 3년만에, 그것도 아주 어린나이에 집권했기 때문에 권력을 잡을 시간이 없었죠. 아버지 김정일은 이를 미리 대비하여 김정은의 주변에 다양한 후견인들을 포진시켜 주었지만 김정은은 집권하자마자 이들을 먼저 숙청해나갑니다.  


무려 150여명이 정치인이 사형을 당했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봤듯이, 피의 시간이었죠.  

하지만 그 후에 등용된 김정은의 사람들은 매우 합목적이었습니다. 군출신의 간부들이 득세했던 아버지 때 와는 달리, 당중심의 젊고 다양한 인재들이 포진하기 시작합니다. 


또 그 이전에는 정치 권력도 세습되고 있었는데, 이제는 흙수저가 많아졌다고 해요. 나이, 학벌에 상관없이 실무에 능한 정치, 경제, 과학, 기술 쪽의 사람들을 골고루 기용하고 있습니다.


김정일이 카리스마형 지도자였다면 김정은은 시스템형 지도자라고 합니다. 교육부터 정치, 경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스템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달러 히어로즈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약 10만명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 러시아 뿐 아니라 몽골,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등 세계 각지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이들이 벌어들이는 돈이 매년 약 2∼3억 달러(2200∼3400억 원). 북한의 경제규모를 미루어보면 막대한 외화수입인데요. 그래서 북한에서는 이들을 달러 히어로즈 라고 합니다. 


물론 엄청난 양의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임금은 대부분 당에 귀속되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말이죠. 

어쨌든 이토록 큰 규모의 외화수입은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를 결정하면서, 북한의 해외노동자들을 다시 강제 송환시키면서 점점 어려워집니다. 


이렇게 되자 김정은은 경제강국을 위해서 기존의 핵경제 병진노선을 파기하고 국제무대로 나오게 된 것이죠. 달러히어로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북한이 정상국가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속마음이 숨어있습니다. 


김정은이 꿈꾸는 나라


김일성이 통치하던 70년대 북한은 남한보다 잘 살았습니다. 김정은이 꿈꾸는 나라는 바로 이 할아버지, 김일성의 나라입니다. 


김정은이 되어 생각해봅니다. 지금 북한을 경제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건 핵이 아니라 국제적 지지와 협조가 아닐까요. 



KBS스페셜에서는 누가 한반도를 움직이는가라는 제목으로 두 편의 다튜멘터리를 제작했는데요. 한편은 이미 3월에 방송된 <평양의 파워엘리트들>이구요.


올 하반기에 방영될 <달러 히어로즈>는 영국 BBC, 독일 ZDF등 방송사들과 협력제작하여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방송된다고 합니다. 


평양의 엘리트들과 달러히어로즈는 책으로도 나왔습니다. 이 책을 보고 저는 현재 국제사회와 북한의 외교 맥락을 상당부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김정은과 북한사회를 좀더 들여다보고 싶다면 일독을 추천합니다.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입니다. 



위 내용은 책읽찌라 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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