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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창업 지원금 잘 받는 4가지 비법

조회수 2018. 1. 8. 15: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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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사업을 하면서 만5년간 15억 원의 창업지원금을 받았다

항상 사람들이 너는 왜 “폐업기” 아니면 “스타트업 잘 망하는 법” 같은 글만 쓰냐는 분들이 많아서 1월달 정부 창업 지원금(R&D 과제) 신청 시즌을 맞이하여 정부 창업 지원금을 잘 받는 비법을 알려줄까 한다. 벌써 지난 12월 26일에 smtech에 통합 공고가 올라와 있으니 확인해보길 바란다.


나는 폐업 후 재창업을 한 후에는 정부창업지원사업(R&D 과제)에 일부러 신청하지 않았으니 사업을 하면서 만5년간 15억 원의 창업지원금을 받았다. (그러고도 망했다.) 정부 창업 지원금 잘 받는 비법을 알려주기에는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자 프로필과 블로그 프로필)


이 글에서는 지원금 1억 원 이상의 정부창업지원사업(R&D 과제)를 위주로 설명을 할 예정이다. 물론 창업진흥원 등에서 진행하는 1억 원 이하의 창업지원 사업에도 대부분 포함되는 내용이다.


 

1. 최신 기술 트렌드와 자신의 아이템을 연결시켜라


정부창업지원사업(R&D 과제)의 목표 중 하나는 최신 트렌드의 기술을 민간에서 개발해서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있다. 그러므로 제일 먼저 최신 트렌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기술 트렌드를 가장 알기 쉽게 정리해놓은 것이 “가트너”의 보고서이다. (참조: 가트너, 2018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10대 전략 기술 안에 자신의 아이템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가령 10대 전략기술과 아무런 상관도 없을 것 같은 ‘스마트한 출석 체크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한다면 10대 전략기술 안에 포함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시스템을 구성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상호인증 원격 출석 시스템”이라는 제목으로 제안서를 작성하면 정부가 원하는 최신 트렌드의 아이템이 된다.


이렇듯 자신의 아이템과 최신 트렌드의 기술을 연결하여 정부가 원하는 제안서를 만드는 것이 좋다.

물론 아이템이 좋고 BM만 확실하다면 굳이 최신 트렌드의 기술을 연결 시킬 필요는 없겠지만 기술을 연결시키면 가점 요인이 된다. 단, 차별화된 기술이 없이 서비스만 가지고 있는 아이템은 정부창업지원사업(R&D 과제)에 지원을 할 수 없다.

 


2. 관련 논문을 공부하고 정리해서 제안서에 이용하라


정부창업지원사업(R&D 과제)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는 기술성이다. 심사위원들도 대부분 관련학과 교수님들 구성되어 있고 해당 기술이 타당한가? 기술의 구현 계획이 잘 구성되어있는가?를 주로 본다. 요즘은 벤처캐피털 심사역이나 전문엔젤투자자들도 심사를 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작다.


그렇다면 기술 구현 계획은 어떻게 작성을 해야 하나? 그 해답은 논문에 있다.최신 기술이기 때문에 국내 자료나 논문은 거의 없을 것이다.


구글에서 관련 해외 논문을 검색하고 공부해서 내 것으로 만든 후 기술구현 부분을 작성해야 한다. 내가 제안서를 작성할 때는 보통 논문 20~30편 이상 읽고 작성한 것 같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제안서의 양(페이지 수)이다. 물론 심사위원들이 제안서를 모두 다 읽고 오지는 않는다. 대부분은 요약 부분만 읽고 오거나 심사장에서 읽는다. 그런데 왜 제안서의 양이 중요하냐고? 나는 제안서의 양은 성실성과 전문성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심사위원들이 나이 많은 교수님들이라 이러한 나의 생각은 먹히는 것 같다. 나의 경우 페이지수가 제한된 제안서의 경우 별첨으로 기술 구현 내용을 상세하게 작성하여 제출한다.


물론 요약 페이지를 만들어서 한눈에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필수이다. (나는 보통 제안서를 100페이지 정도 작성하여 제출하는 것 같다.)

 


3. 정부지원사업의 심사위원 특성에 맞는 PT를 하라


서류심사 통과 후, 대면평가시 정부창업지원사업(R&D 과제)의 특성상 기술중심의 피티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사업내용을 빼고 기술내용만 다루라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사업내용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기술구현 부분을 자세히 다루어야 한다.


PPT 슬라이드에 사진 한 장 띄워놓고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스티브잡스식의 피티는 절대 하면 안 된다. 서류평가 때의 심사위원과 대면평가 때의 심사위원이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심사위원들은 제안서조차도 읽고 오지 않고 피티를 진행할 때 발표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고개를 푹 숙이고 책상에 놓인 출력된 PPT 장표만 본다.


그럼 피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우선 PPT 장표에 최대한 많은 내용을 도식화하여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발표용 PPT가 아닌 마치 강의 자료같은 형태로 말이다.


위에서 기술중심으로 피티를 하라고는 말했지만 결국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기술과 더불어 비즈니스모델까지 깔끔하게 정리하여 발표 한다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4. 대표자와 개발진 약력을 최대한 자세하게 작성하라


정부창업지원사업(R&D 과제)도 민간투자와 마찬가지로 사람을 보고 투자를 한다. 주어진 제안서 양식에는 약력을 자세히 작성할 수가 없을 것이다. 나의 경우 양식을 내 마음대로 바꿔서 약력을 최대한 자세히 작성했다. 대표자 약력뿐 아니라 개발진의 약력까지도 자세히 작성하였다.

결과는 아주 좋았다. 대면평가나 심사결과 의견에 ‘개발진들이 관련 경험이 많아 본 과제 수행하는데 알맞음’이라는 평가의견을 받았다. 이것이 합격에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9년의 사업 경력 동안에 정부창업지원사업을 하면서 경험했던 노하우를 써보았다. 정부창업지원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창업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정부창업지원사업… 잘하면 사업에 큰 도움이 되지만 너무 집착하게 되면 독이 될 수가 있다. 너무 정부창업지원금에 얽매이다 보면 본인의 진짜 사업에 집중을 못 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망칠수도 있다.


정부창업지원금은 없다고 생각하고 사업계획을 세우고 정부창업지원사업에 합격하면 보다 공격적인 R&D와 경영을 하는 것으로 선회하는 것이 좋다.


나는 개인적으로 정부창업지원사업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와 같이 정부지원금을 받기 위한 법칙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정부지원금을 받기 위해 실제로 하지도 않는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여 지원금을 받아 생명만 연장해가는 좀비기업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차라리 정부창업지원금을 없애버리고 그 돈으로 스타트업 펀드를 만들어 VC에 주면 낮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소한 VC에서 사업성을 평가하고 투자를 할 것이고 창업자는 지분을 주는 것이니 신중히 투자를 받을 것이다.


또한, 창업자는 과제를 따기 위한 제안서도 쓰지 않을 것이고 VC에서는 수익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멘토링을 할 것이다.


모든 것은 창업자가 할 몫이다. 정부지원금을 시드머니 삼아 제2의 카카오가 나올 날을 기다리며…


원문: 디지털 연금술사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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