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행복을 기억하나요?

조회수 2017. 12. 24. 17: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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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만 알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다윈의 진화론은 인류의 생존과 번영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개인적으로 얻은 인사이트는 행복과 생존의 상관관계다. 인간은 무한정 자신의 욕구를 채워가며 행복을 느꼈고 그 행복에 중독되어 더 큰 행복을 좇으면서 생존할 수 있었다.


시대에 따라서 행복은 다른 모양새를 띤다. 자본주의, 자유주의 시대에서 행복은 이제 공감과 균형이라는 또 다른 가치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직장에서 행복

저 남자는 사장이 틀림없다… 그냥 그럴 거 같다

무슨 이게 해괴망측한 소리인가, ‘직장에서 행복’이라니 말이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이런 반응이다. 일은 그냥 일이라고 말이다. 고작 돈벌이 수단으로 본다는 말이다. 시키는 일만 잘하면 되고 그 이상 하는 것은 소위 남 좋은 일하는 것이라고 치부한다. 또한 직장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은 오로지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는 일부 임원과 대표뿐이라고 말이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예전에 행복 순위가 성적 순위였던 시절에서 이제는 연봉 순위가 행복 순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절대다수를 이루어 정면 반박하기 어렵다. 하지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물질 만능주의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이 곧 돈에 의해 결정된다면 엄청난 거부는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수십·수억 배의 행복을 누려야 하는데 전혀 그래 보이지 않는다. 측근 중에 가장 부자라고 하는, 재산도 능력도 모두 물려받아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친구를 봐도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직장에서 행복이 과연 존재할까?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다. 대신 행복에 관해 우리가 아는 정의를 더 뚜렷하게 내릴 필요가 있다. 행복은 결코 지속 가능한 긍정 같은 감정이 아니다. 일순간에 호르몬 분비에 의해 느끼는 순간의 희열에 가깝다. 그런 면에서 만족과는 다르다. 만족은 현재로부터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스스로가 생각한 수준 이상의 가치를 누렸을 경우에 느끼는 일종의 소회다.


직장에서 자신이 희열을 느낀 특정한 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행복을 느낄까?


1. 다른 이에게 얻는 인정


연봉 상승, 진급, 상사로부터 드물게 듣는 칭찬, 부하직원의 존경을 담은 한마디 말 등. 인간은 칭찬에 굉장히 약한 동물이다. 적어도 유교 문화권 대한민국에서는 늘 겸손하라고 배워서 칭찬에 인색하기도 하고, 본인도 때아닌 칭찬에 쑥스러움을 많이 느낀다. 그럼에도 칭찬은 언제 들어도 좋다.위 예시들은 직장에서 흔하게 듣는 칭찬의 순간들이다. 이외에도 많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많을수록 직장에서 행복을 느낄 순간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2. 스스로가 성장했다고 생각할 때


어려운 프로젝트를 완수했을 때, 문제가 발생했을 때 효과적으로 해결 등. 조직은 개인에게 현재 능력 이상의 목표를 하달하곤 한다. 일을 통해 일을 배운다고 할까. 그 가운데 일을 정확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고, 그 노하우를 통해 또 다른 유형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이를 완벽하게 했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찾아오는데, 이때 성장했다고 느끼고 스스로가 뿌듯하게 느껴진다.


3. 이외에도


첫 월급, 특별 포상, 그 이외에 조직에서 나 한 사람을 위해 해주는 모든 것이 이런 영역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무엇이든 다른 이와 더 많이 받고, 이를 통해 더 다양한 경험을 하며 나와 다른 이들이 인정할만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길이 곧 행복이 아닐까 싶다. 이것도 여러 조건이 받쳐줘야 가능하다. 조건은 시대와 산업, 기업, 문화의 특수성에 따라서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직장에서 생존: 행복한 직장 만들기

행복해야 생존 가능하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의 가능성을 가진다.

코치 받는 분들에게 하는 당부 중에 ‘조직에 기대지 마라’는 말이 있다. 조직은 사장이 아닌 개인 하나를 위한 희생은 절대 하지 않는 존재고 설령 그런 뉘앙스를 나타내면 늘 의심하라고 말이다. 자본주의 가치 아래에서 태어난 조직이 손해 보는 일을 하는 것을 본 일이 있는가. 


결국 조직에 기대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행복이 최고의 행복이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게 나만이 추구하는 행복을 좇다 보면 금세 성장한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어느덧 원하는 회사에 원하는 포지션으로 갈 수 있다고 말이다. 물론 약간은 꿈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몇 가지만 알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주변의 괜찮은 커리어를 갖고 유지하는 이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1. 성과주의적 작업(일)을 하고, 2. 역량 향상을 위한 다양한 경험의 성취를 추종하며, 3. 이를 위해 영리하게 관계를 맺어 자신의 환경을 스스로 통제하고 관리한다. 커다란 조직 속에 또 하나의 작은 커뮤니티를 만들어 이를 지속 가능한 직장에서의 생존을 추구한다.


1. 성과주의적 작업(일)


성과주의적으로 일을 한다는 것은 조직의 성과와 개인의 성과를 연결지어 생각하고 지금 하는 일의 목적과 목표를 분명하게 알며 실행에서는 최적의 성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는 것을 말한다. 심지어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는 미래 이익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 선구자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자기희생을 자처하기도 한다.


예전에 모 기업의 마케팅 전략 수립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의 일이다. 당시 모시던 상사는 소위 말해 빈틈이 없는 사람이었다. 철두철미한 프로젝트 계획 수립을 통해 고객사를 효과적으로 설득했으며 당장 자사의 이익보다는 고객사의 중장기적 이익을 위한 프로젝트 수행으로 다년간의 계약을 끌어냈다. 그의 전략·시스템적 사고와 실행력은 여전히 탐나는 역량이다.


2. 역량 향상을 위한 다양한 경험의 성취를 추종


개인과 조직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역량 향상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결과로 어려운 문제를 만나야만 가능한 일이다. 물론 조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참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지식과 기술을 포함해 본인 스스로 개발해야 할 역량이라면 주저 없이 뛰어들어야 한다. 물론 무엇이 필요한지 아닌지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주저하고 망설이고 놓치는 것보다는 낫다.


과거의 특이한 경험 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일하는 데 도움이 된 것은 장사 경험이다. 시작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였지만 일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법, 일을 구조적으로 하는 법, 함께 일하는 사람과 합을 맞추는 것 등 살아가는 데 필요하지만 쉽게 배울 수 없는 말초적인 부분을 경험했다. 지금도 요긴하게 쓰고 있다.


3. 영리하게 사람 또는 조직과 관계 맺기


일하면서 어려운 부분이 사람이다. 늘 나 같지 않고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한다. 서로의 생각을 하나로 통일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반면에 영리하게 관계를 맺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빠르게 제시한다. 타인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거나 불편함을 덜어주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요구하거나 얻어낸다. 마치 마술사와 관객에서 일어날 법한 순식간의 합을 통해 관계를 맺는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은 단순히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개인과 조직을 가리지 않고 특유의 온화함으로 사람을 쉽게 규합했고 이때 자신만의 규칙이 있었다. 배울 수 있는 사람과 사귀고 그들끼리의 또 다른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며 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그 안에서 얻어내었다. 무섭도록 치밀하지만 치밀함 속에 따뜻함을 가진 분이었다. 가장 닮고 싶은 사람 중 한 분이다.



마치며

행복한 직장이 이런 그림의 떡처럼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잊지 말자. 위의 세 활동이 꼭 좋은 커리어를 위한 정답은 아니다. 그리고 이들은 결코 조직 전체를 그렇게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다만 그들은 자신이 정의한 행복과 맞닿은 성장과 성공을 통해 꾸준히 생존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도 약간은 모양이 다를 수 있지만 유사한 당사자가 있을 수 있다. 혹은 주변에 이런 류의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만약 행복한 직장을 만들거나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생존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행복, 또 행복의 순간을 정의부터 해보길 바란다. 이는 자기 객관화의 과정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정하고 현재 어느 수준인지를 가늠해보자. 나름의 평균을 정하고 나는 평균 이상인지 이하인지,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말이다. 이때 내가 바라는 가치를 혹시나 너무 높게 잡지 않았는지 살펴보자. 이제 겨우 돈을 벌기 시작하는데 만수르를 목표로 할 수 없지 않은가.


꼭 조직 전체가 행복한 직장이 될 필요는 없다. 현재 함께 일하는 동료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일하면서 조직이 바라는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덤으로 스스로의 성장까지 고민하는 것이다. 기왕이면 즐겁게 말이다. 공감과 균형의 삶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어쩌면 높은 연봉보다 더 숭고하게 지켜야 할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은 결코 평균대 위에서의 삶과 일 저울질이 아니다. 삶 속에 온전히 자신의 일을 관리할 수 있는 구조와 과정을 가지는 것이다.

출처: 청년정책사용설명서!

원문: Eden Kim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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