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관리는 '나의' 계획을 쓰는 곳

조회수 2017. 12. 11. 11: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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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하나만 하면 됩니다. 다이어리를 눈앞에 두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연말입니다. 다들 가는 한 해에 대한 아쉬움과 후련함, 새해를 맞이하는 새로운 기대가 교차하는 시기일 겁니다. 이 시기에 많이 팔리는 것 중 하나가 플래너, 수첩, 다이어리 등 무슨 이름으로 불리건 내 일정을 관리하는 도구입니다.

보통은 날짜가 있고 할 일이 쓰여 있고 소소한 메모나 나의 감정이나 생각이 담겨 있는 곳입니다. 이런 일정 관리 도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외부 저장소일 것입니다.



누가 당신 시간의 주인입니까?


(이런 도구를 편의상 ‘다이어리’라고 말하겠습니다) 다이어리를 열어서 안을 보면 한 해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지나쳐 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회한에 잠기기 전에 한 가지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 스스로 계획한 일이 많은지, 다른 사람의 의지가 내 다이어리에 더 많이 쓰여 있는지 말이죠.


알아야 할 것은 다이어리는 꼭 회사의 일만 적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나름 공부하는 것, 준비하는 것 등 회사 밖에서 이뤄지는 영역도 여기 모두 담겨 있어야 하죠. 이런 모든 것 중 실제적인 내 시간을 앗아가는 주요한 일이 내가 추진하고 도모하는 것보다는 남이 준비하고 도모하는 것이 되었다면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시간들이었을 겁니다.



나의 생각과 나의 계발


물론 회사 생활이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내가 도모하는 것으로 모든 걸 채우는 건 불가능합니다. 경영자도 오롯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시간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상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자신의 의지대로 시간을 보내기 어려워집니다. 중간 관리자만 되어도 꼭 참석할 필요가 없어 보이는 회의에 들어가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런 현실에서 나의 의지로 일정을 세운다는 것은 곧 회사 내에서 발의를 해서 나의 생각을 일에 적용해 보는 것과 업무 시간 외에 커리어 발전을 위한 활동을 스스로 도모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타인이 주도하는 어젠다(Agenda)의 상당 부분은 타인의 성과와 경력으로 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일에 적용하는 능력은 앞으로 만나게 될 불확실한 환경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힘이 될 것입니다. 실행만 강조하는 조직이나 그런 마인드에 그친 개인이라면 오랜 시간이 지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이 될 때 도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것이 다이어리에 타인의 어젠다를 실행하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스스로의 생각을 일에 적용해 보는 것이 중요한 까닭입니다. 월급을 받지만 금전적인 보상 이상의 것을 다이어리를 보고 찾을 수 없다면 미래의 보상도 지금과 같지 않을 것입니다.


업무 시간 외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는 것도 현대인의 필수적인 고민이 되었습니다. 자격증을 따거나 관련 모임에 나가는 것은 흔한 자기계발 성격 시간이 되었습니다. 물론 모두가 이렇게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업무의 특성상 새로운 기술의 흐름을 알아야만 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전에도 칼럼을 쓴 내용같이 주말이 아닌 평일에 어떻게 시간을 쓸지, 그렇게 할 수 있는 직장인지가 중요합니다.


단기적인 것 외에도 커리어의 방향이나 인생의 준비가 다이어리에 녹아져 있어야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무슨 일을 했고 어디 생각을 많이 했으니까 그것을 바탕으로 무얼 하는 게 좋은지, 과거의 다이어리를 보고 미래의 계획에 작은 미장센부터 써 보는 겁니다. 아주 작은 활동부터 말이죠.

꼭 이렇게 쓸 필요는 없습니다. 가볍게 시작하는 겁니다.

미래를 덜컥 준비하기는 어렵지만 하나씩 원하는 방향에서 작은 일 하나를 해 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작은 출발이 될 수 있고, 관련 직업을 리스트로 만드는 시간도 훌륭한 준비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구체적인 일정이 다이어리에 날짜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못했으면 지우면 됩니다. 부담이 안 되게 다이어리에 쓰고 지우는 편이 더 낫습니다.



내가 먼저 내 다이어리를 채운다


어렵게 생각할 게 없습니다. 새해에는 하나만 하면 됩니다. 다이어리를 눈앞에 두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바쁜 시간에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다이어리에 급하게 쓰는 게 아닌, 여유로운 시간에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기획해서 써 보는 것입니다. 앞서 말 한 업무에 써먹을 일을 쓰는 것이나 자기계발을 하는 활동을 구체적으로 적는 것도 이런 시간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잘 생각해보자!

보통 일할 때만, 잠깐 생각을 챙길 때만 다이어리를 꺼내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 사람들도 기록의 중요성을 알지만 어떻게 쓰는 게 최선의 방법인지 아직 모를 뿐입니다. 집이나 카페에서 틈이 생기면 미래를 수시로, 정기적으로 적어 보면 됩니다. 여행 계획 세우듯 말이죠. 커리어의 방향이나 인생의 목적 등 새해에 할 법한 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문: Peter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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