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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는 유행을 찾는 것이 아니다

조회수 2017. 11. 13. 16: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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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너머 사람들의 삶의 변화를 모아서 '큐레이팅'하는 것, 그것이 본질이다.

트렌드란 무엇일까?


트렌드란 무엇일까? 우리가 수없이 들었던 말이지만, 사실 생각해 보면 트렌드의 의미에 대해 잘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지 않은 듯 한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트렌드를 이렇게 생각한다.

트렌드: 어떤 방향으로 쏠리는 현상, 경향, 동향, 추세, 스타일

물론 유행과 현상의 측면에서 트렌드를 바라봐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트렌드는 그 시대의 문화와 유행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대의 유행을 파악하는 것은 단편적인 것이다. 트렌드의 본질을 알고 여러분이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이나 경향을 살펴보는 것보다는 조금 더 넓은 사고가 중요할 것이다.


지금부터 트렌드를 이렇게 정의해 보는 게 어떨까 한다.

트렌드: 현재를 관찰하여 관찰한 내용 중 많은 이들에게 나타나는 특정한 패턴을 일반화시키는 것

트렌드라는 말은 단순히 유행이나 추세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사람들의 모든 행동을 관찰하며 그 속에서 특정한 패턴을 찾아 이를 일반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5분 동안 '멍을 때리는' 행동을 한다 치자. '멍을 때리는' 행위는 많은 이들에게 나타나는 특정한 패턴이며, 이를 하나의 단어나 문장으로 일반화시킨다면 '멍을 때리는' 행위 자체가 트렌드가 될 수 있다. 결국 트렌드는 추세와 유행을 파악하는 것이 맞지만, 더 넓게 사고해야 더 폭넓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렌드의 본질


트렌드라는 말은 흔히 유행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선 예시만 봐도 유행을 발견한다기보단 일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는 특정한 행동을 일반화시키는 것에 가깝다. 즉, 당신이 해야 할 것은 사람들이 좋아할 추세와 흐름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사람들이 행하는 특정한 행동이나 상황을 발견해야 한다.


트렌드의 본질은 결국 '큐레이팅(Curating)'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큐레이팅이란 무엇인가?

큐레이팅: 무엇인가를 의미 있는 것으로 묶어버리는 과정

큐레이팅이란 흩어져 있는 모든 데이터 중 내게 필요한 것을 선택하고, 그것을 의미 있게 배열하고, 배열한 것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큐레이팅은 대표적으로 전시장 등의 공간에서 자주 활용되는 개념이다.

박물관은 큐레이션의 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박물관에 갔을 때 박물관의 전시품들이 난잡하게 자리잡혀 있는가? 아닐 것이다. 특정한 분류에 따라, 특정한 메시지에 따라 알맞게 배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큐레이팅이 완료된 공간에 방문하여 전시된 물건들을 보면서, '옛날에는 이런 것들로 생활을 했구나' 등의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큐레이팅의 중요한 점은 큐레이팅의 과정을 통해 특정한 메시지를 넣을 수 있고, 사람들에게 이 메시지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물관의 전시장에서 큐레이팅된 전시물들을 보며 당신이 메시지를 얻었듯, 트렌드도 마찬가지로 특정한 패턴을 큐레이팅하는 과정에서 트렌드를 만든 사람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너무 자주 하는 현상을 큐레이팅하여 '거북목 현상'이라는 트렌드 용어를 만들어 낸다면, 트렌드 용어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목이 아픈 현상'들을 모아 하나로 묶으며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쓰면 안 된다'라는 새로운 메시지를 포함할 수 있는 것이다.


정리하면, 트렌드의 본질은 큐레이팅이다. 트렌드는 단순히 유행이나 추세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행동패턴이나 상황을 통해 새로운 메시지를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존재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원문: 고석균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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