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는 다시 돌아올까?

조회수 2017. 10. 30. 14:11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몸에 쫙 붙는 성조기 디자인의 수트, 눈만 뚫린 복면에 달린 날개, 도덕심으로 똘똘 뭉친 자유의 상징... 


코믹스의 캡틴 아메리카는, 적어도 필자에겐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특히 복면에 달린 날개가 그랬다. 눈이 마주칠 때마다 너무 귀여워서 히어로로 안 보이는 그런 느낌...

바로 이 날개

게다가 선역보다는 악역에 빠지는 타입이었으므로 퍼스트 어벤저가 나온다고 했을 때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정의를 울부짖는 미제 제국주의 영화 같은 거야? 이름도 미국대장인데 '세계를 미국이 또 구했다' 이런 컨셉 아냐?


들고 다니는 USB에 각종 굿즈, 노트북 대기화면조차 캡아로 도배된 지금으로서는 참으로 의미없는 과거지만 여하튼 그땐 그랬다. 캡틴 오 마이 캡틴, 시작은 일말의 기대조차 없었던 그 영화 퍼스트 어벤저였다.

나름 귀엽기까지 했던 퍼스트 어벤져
"I can do this ALL DAY."

캡틴 아메리카에게 빠져들기 시작한 장면이라고 하면, 슈퍼솔져 혈청을 맞고 캡틴 아메리카로 다시 태어난 그 순간, 맨발로 거리를 내달려 어린아이를 구하고 하이드라 요원을 처치하는 그 시퀀스인 게 자연스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뒷골목 깡패에게 두들겨 맞고도 다시 일어나면서 '하루종일도 할 수 있다(I can do this all day-시빌 워에서 다시 나오기도 했다)'라고 말하는 안쓰러울 정도의 끈기, 다들 피하는 와중에 수류탄에 몸을 던지는 전우애와 희생정신(훼이끄였지만) 등 캡틴으로 거듭나기 전의 모습들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캡틴 이전의 스티브 역시,
불굴의 정신력을 지닌 청년이었다

말하자면 캡틴을 어벤저스의 '캡틴'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슈퍼솔져 혈청-물론 히어로서로의 삶에는 필수적이었을 것이지만-이 아닌 정신력이다. 


시빌 워에서 보여주었던 자유의지에 대한 신뢰와 그를 위해 모든 것, 심지어 자신이 반세기 이상 가지고 있었던 타이틀 '캡틴 아메리카'까지도 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여기에는 그의 오랜 친구이자 유일한 공감의 대상인 버키 반즈의 존재감이 십분 묻어 있었지만, 어쨌거나 캡틴의 힘은 초인적인 파워보다는 신념과 정신력의 차원에서 더 유의미하다. 

캡틴이 탄생하던 바로 그 순간
고뇌에 찬 영웅, 캡틴 아메리카

캡틴의 솔로무비 중 퍼스트 어벤저에서는 캡틴의 능력과 성장, 과거에 대해 보여주었다면 윈터 솔저는 전쟁영웅이자 자유의 상징인 캡틴 아메리카의 이면 '스티브 로저스'의 인간적인 이야기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빌 워는 캡틴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상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캡틴의 솔로무비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70년을 잠들어 있었던, 자신의 삶인데도 불구하고 생겨나는 어쩔 수 없었던 공백을 견뎌야 했던 '영웅'의 면모를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코믹스의 캡틴이 좀 더 영웅적인 삶에 가까운 고결한 존재라면 영화 속 캡틴은 자유와 신념을 위하는 영웅으로서의 삶과 스티브 로저스 개인으로서의 삶이 가로놓인 채 고뇌 속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고민한다. 


코믹스의 캡틴이 묠니르를 집어 사용하기까지 했던 데 비해 영화 속 캡틴(어벤저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들지 못한다. 하지만 유일하게 살짝 움직이게 하는 바람에 토르가 긴장하는 표정을 짓기도 한다(....). 

캡틴 아메리카 세 번째 시리즈 '시빌 워'

근래 코믹스에서는 코스믹 큐브 때문에 하이드라의 일원으로 살아온 것이 되었다는 스토리가 진행중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주칠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막 미치겠고(캡틴 그거 지지에요) 해서 경끼 일으킬 지경이라 영화에만 집중하는 중이다. 


이쪽에서도 캡틴의 정의감이나 올곧은 성격은 그대로여서 캐릭터 자체로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하니 다행이긴 하다(그때 그 충격은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충격과 공포의 그 장면,
이 이미지조차 넣을까 말까 고민했다
캡틴의 다음 영화는?

솔로무비가 한두 편 더 나와주면 감사하겠지만 그러기는 어려울 것 같고, 이제 남은 영화일정은 어벤저스 시리즈 정도일 듯하다.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마블 실사영화 시리즈)는 25일 개봉한 '토르:라그나로크'에 이어 블랙 펜서 솔로무비인 '블랙 펜서'로 이어질 예정이다.


토르에는 캡틴이 등장할 여지가 없지만, '블랙 펜서'에는 등장할 여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 할지언정, 혹은 홈커밍에서 그랬듯 교육영상(...)으로 스치듯 지나간들 팬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아닐 수 없는데 여기에 등장하지 않으면 꼼짝없이 내년 5월에 개봉 예정인 어벤저스 다음 시리즈 '어벤저스:인피니티 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와칸다에서 냉동 상태로 잠들어 있는 윈터솔져가 블랙 펜서의 싸움에 개입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캡틴도 움직이거나 행보가 밝혀지지 않을까 하는 내용인데, 시빌워 이후 범죄자가 된 캡틴과 윈터솔져를 보호해 준 티찰라에 대한 보답이랄까, 어쨌거나 윈터솔져와 캡틴의 행보가 대략적으로라도 나와 주기를 바라본다.

사뭇 달라진 모습, '인피니티 워'의 캡틴을 기다리며
수염을 기르니 뭔가 더 쎄 보인다

확정된 캡틴의 다음 출연작은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다. 

지금까지 수많은 쿠키 영상에서, 그리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에서 조금씩 등장했던 의자 위의 거구 타노스가 지구를 침략해 오자 마블 히어로들이 이를 막아내려 힘을 합친다...는 것이 대략적인 플롯이다. 시빌 워에서 와해되기는 했으나 필요할 때 언제든지 불러 달라는 말을 남긴 캡틴이 어벤저스로 돌아올 것은 자명해 보인다.


7월 코믹콘에서 유출된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의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뭔가 애잔하고 슬픈 표정의 캡틴(기분 탓일지도 모른다)이 수염을 기른 상태로 잠시 등장한다.


토니가 일방적으로 놀리는 느낌이긴 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사이였던 아이언맨과도 시빌 워 이후 더 이상 친구가 될 수 없게 되어 버렸고, 유일한 친구라고도 할 수 있는 버키는 냉동 상태에 들어가 버렸으니 슬픈 표정인 것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버키 병장, 좀만 더 같이 있어 주지 그랬어

같은 배우 비슷한 유니폼에 수염 하나 길렀을 뿐인데 참 달라 보이는 캡틴.. 어쩐지 히어로 무비라기보다는 전통 액션무비에 나올 것 같은 그런 인상으로 바뀐 것 같기도 하고...11월 초에 트레일러 영상이 정식 공개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리면 인피니티 워를 대략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까지 MCU에 등장했던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영화라는 점은 엄청난 매력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시빌 워 이후 요원해진 어벤저스들의 관계에 대해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도 궁금해지는 바이다.


캡틴 아메리카가 다시 방패를 들고 어벤저스의 캡틴으로 작전에 임하는 전투씬이 그립다. 아이언맨 특유의 짓궂은 농담을 받아치는 캡틴이 보고 싶다. 그게 안 되면 윈터솔저 엘리베이터 같은 솔로 액션도 괜찮다.....아니 홈커밍 교육영상 정도로도 괜찮다(하지만 홈커밍 쿠키영상은 안된다).


못 본지 오래되서 보고 싶으니 빨리 얼굴 디밀어 주세요 캡틴, 오 마이-캡틴.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