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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삼진어묵'의 장수 비결

조회수 2018. 1. 22.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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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 1번가

조그만 판잣집에서 시작한 어묵 공장

'삼진어묵'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 업체다. 고 박재덕 창업주는 식민지 조선 시절 일본인이 운영하는 가마보꼬에서 처음 어묵을 접했다.


일본으로 강제 징집됐던 그는 광복 이후 어묵에 관한 기술을 익혀 돌아왔다. 6.25 전쟁 발발 후 전국의 수많은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몰려 들었고 먹거리가 부족했던 그때, 어묵은 값도 싼 최고의 영양 식품이었다.


이에 맞춰 그는 부산 영도 봉래시장 입구의 작은 판잣집에서 어묵을 판매한다. 피난민들로 인해서 목돈이 모이자 1953년 삼진식품 가공소를 설립했고, 당시 어묵 기술자를 영입하여 본격적으로 어묵 생산을 시작한다.

어묵만으로 반세기를 이어 온 브랜드 '삼진어묵'

'삼진어묵'은 수제어묵 기술 장인을 우리나라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3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그들은 지금도 여전히 전통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품질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어묵을 만든다고 한다.


'삼진어묵'은 부산 어묵의 역사를 만나 볼 수 있는 어묵 역사관을 운영하고 있고, 전문 강사와 함께 수제 어묵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3代째 이어 오는 어묵의 종가 '삼진어묵'

'삼진어묵'은 매년 배 이상 성장하며 무서운 기세로 커 가고 있다. 2011년 연 매출 50억 원, 직원 30명이던 '삼진어묵'은 지난해 연 매출 500억 원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몰려 드는 탓에 고객 쉼터도 따로 마련했다. '삼진'(三進)이란 브랜드 이름처럼 이 기업은 매일매일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삼진어묵'의 경쟁력으로는 어떤 점을 꼽을 수 있을까?



1. 발상의 전환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었다

요리의 재료로만 여겨졌던 어묵을 어묵 고로케 등의 아이디어를 통해서 고급화 했고, 아이스 박스 대신 우드락을 사용하여 포장에도 신경을 썼다.
 출시 초기에는 어느 누구도 어묵 크로켓의 성공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밀가루를 넣지 않은 어묵 크로켓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었다.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쌓아 수도권 공략의 발판이 된 것이다. 




2. 한결같은 맛과 비결을 고집했다

'삼진어묵'은 항상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을 자랑한다. 밀과 전분 대비 80% 이상이라는 높은 생선 함유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갈치의 치어(알에서 깬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물고기)인 풀치를 연육으로 사용하며, 수입 냉동 연육은 최고급 돔만을 취급한다고 한다. 또한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99.9% 감자 전분으로 어묵을 만들어 어육의 탄력을 살리고 있다. 




3. '어묵 베이커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삼진어묵'이 타 어묵 업체와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지점이 바로 이것이다. '어묵 베이커리'는 저렴한 간식이나 반찬거리였던 어묵을 '수제' 어묵을 통해 빵이나 떡처럼 고급화한 것이다.
 기초 재료를 기반으로 부산에서 시작해 전국적인 열풍을 이끌고 있는 '삼진어묵'. 대기업 베이커리를 경쟁 상대로 제품 80여 개를 개발하기도 했다. 

부산 어묵의 원조!

전통과 혁신으로 어묵 시장을 평정하다

지난해, 삼성전자 뺨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삼진어묵' 공채는 연이은 화제를 낳았다.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 차린 지원자들이 쇄도한 것.


1954년에 번듯한 이름을 갖게 되기 전에도 '삼진어묵'에게 '어묵'은 절대로 평범한 먹거리가 아니었다. 오늘도 그들은 63년의 전통과 자부심, 여기에 3세대의 혁신을 더해 어묵의 새로운 역사를 써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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