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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흐르고 흘러, 정신을 차려보니 제주였어요.

조회수 2018. 2. 15.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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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평이상 / 단독주택 / 내추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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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 인스타그램@오늘의집

안녕하세요. 제주에 사는 여름입니다. 남편과 민박업을 하고 있으며 집과 마당을 가꿉니다. 강아지와 고양이와 딸이 있어요. 독학으로 익힌 바느질과 목공이 가끔하는 취미입니다.
저희는 저희 생활에 맞추면서도 각종 비용과 땅모양을 고려해 가장 합리적인 그림을 그려 새로 지은 집에 살고 있습니다.

들어와 살면서 후회되는 부부도 많지만 당싱 상황에선 최선을 다했다.라고 생각합니다.

거실에는 커다란 좌식테이블도 놔봤고 때론 아무것도 놓지 않았던 적도 있습니다. 일년에 몇번은 이것저거 옮겨보는데요, 경험상 의자와 테이블을 놓았을 때 가장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바닥에 앉을 때보다 가족들이 쉽게 모이고 허리도 덜 아픕니다. 딸이 공부를 하거나 제가 작업을 할 때에도 더 집중이 잘 됩니다. 일단, 바닥에 드러눕는 일이 없어집니다.
저희집엔 원목과 철제의자가 반반입니다. 아무래도 두가지 다 놓고 싶은 욕심이 있나봅니다. 고집하는 스타일은 없는데 하다보면 늘 그렇게 됩니다. 원목만 있으면 너무 무겁거나 올드해보이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지금은 기존에 갖고있던 가구나 객실에서 손님들이 쓰던 것을 주로 쓰기 때문에 더 통일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잘 매치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펜던트 조명보다는 너무 튀지 않아 오래 쓸 수 있는 하얗고 작은 벽조명을 선호합니다.

십년 넘게 조명을 고르고 있는데도 펜던트 조명은 정말 어렵습니다. 싫증도 빨리 나구요. 유명디자인 제품은 정말 예쁘지만, 제 기준에서는 초과되는 비용을 지불할만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합니다.
거실중앙조명을 할 경우엔 우선 밝아야 하기 때문에 크기가 커지고 전구가 여러 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면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좁고, 자칫 너무 화려해지거나 반대로 너무 평범해지죠.

저희집 거실에는 천정에 3개, 양쪽 벽에 2개씩 총 7개의 조명이 있는데 아주 밝지는 않습니다. 갖고싶은 스탠드 조명을 살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며 조금은 어둡게 사는 편입니다.
거실 한 켠에는 140센치 정도 되는 거울이 있습니다. 사이즈가 애매할 수 있지만 비스듬히 놓기 때문에 전신거울 역할은 충분히 합니다.

제주배송이 되는 물건 중 고르느라 선택의 폭이 좁아서 당시엔 사이즈를 고르는데 한계가 있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아담한 이 거울이 우리 거실에 가장 알맞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거실은 다순한 디자인에 오일마감처리가 된 티크제품입니다. 두세가지 제품을 놓고 가격이나 배송여부를 따지며 고민이 많았습니다.
우선 저희는 TV를 거실에 두지 않아서 낮은 거실장은 피했습니다. 서랍이 레일까지 원목인 제품이라 여름엔 서로 팽창에서 잘 안 열리는 점이 포스 있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좀 귀엽다고나 할까요. 습한 지역이라 더 그렇겠죠. 원목가구를 많이 사용해봐서 그 부분은 당연하다 이해하며 적응한 편입니다.

화장대를 따로 쓰지 않아서 이 여닫이 수납안에 가족의 화장품이 다 들어있습니다. 병에 먼지 쌓이지 않아서 좋습니다. 단점이라면 넓은 상판 위에 무심코 겉옷이며 잡동사니를 자꾸 올려놓게 된다는 건데, 수시로 치워주고 있습니다.
소파는 10년 넘게 쓰고 있는데 강아지가 있어서 패브릭 소파로 바꾸지 못 하고 있습니다. (갖고 싶은 가구는 거의 제주배송이 되지 않는 것도 한몫 하고 있습니다)
거실을 따라 올라가면
부부침실, 아이방, 또 다른 거실이 있는 2층이 나옵니다.
여긴 2층 거실인데 저희 가족은 주로 1층 거실에 모였다가 저녁시간엔 서로 잠들기 바빠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주로 여름밤에 여기서 창문을 다 열고 함께 자는 정도? 가장 시원하거든요. 1층에서 문을 열고 자는 건 좀 무섭기도 하고요.^^
평상형 소파가 갖고 싶어서 만들어 본 건데 소파로 쓰기엔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대신 엑스트라 베드용으로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폭 90센티, 길이 2미터) 여기에 맞게 매트리스를 주문해서 손님용으로 쓰고 있어요.

식구들이 놀러 올 때는 2층을 빌려주는데, 대부분 아파트에 살아서인지 아주 좋아합니다.
여긴 부부침실인데 각 방에는 먼지 때문에 창에 커튼이나 블라인드 설치를 미루고 있습니다. 다행히 동남향인 방이라 아침해가 바로 비추지는 않네요. 그래도 설계 당시엔 바로 비추는 걸 예상해서 동쪽엔 아주 작은 가로창만 냈습니다.

낮시간엔 방의 큰 창으로 해가 바로 비추는데 침구가 살균되는 느낌이 들어 좋아요.
민박 내에 하나씩 들어가 있는 스탠드 조명이 파손되거나 혹은 예쁜 디자인으로 새로 사서 바꿔주게 되면 그 전에 쓰던 걸 저희가 갖고와서 쓰다보니 집에 하나둘 스탠드 조명이 늘어났어요.

누워서 책 보는 버릇이 있어서 일어서지 않아도 키고 끌 수 있는 스탠드는 제게 필수이기도 하고요. 메인조명보다 집중이 더 잘 되는 점도 좋습니다.
아이방 책상은 우드반제품인데 십년 쓰고는 제가 흰색으로 칠했습니다. 아이가 아직도 책상 위에서 물감이나 그런 걸 흘리고 놀아서 우선 있는 걸 리폼해서 마음껏 쓰다가 중학생이 되면 예쁜 책상으로 바꿔줄 생각입니다.

그 땐 아마 우드제품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 친구들이 놀러오면 방이 깨끗하다고 놀라곤 합니다.
아이방 역시 해가 잘 드는데 덕분에 (원래도 일찍 일어나는 편이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어 좋습니다.
민박일과 집안일 때문에 저만의 시간은 매일 두 시간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바느질이나 뭘 만들고 놀았는데 지금은 씻고 누워서 또는 서재에서 책 보는 일이 단연 가장 즐겁습니다. 누가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요. 무슨 책이든 하루 두 시간 정도는 집중해서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바램이 있다면 이런 시간을 조금씩 늘리며 살고 싶어요.
옷은 1층에 있는 드레스룸 붙박이 옷장에 다 보관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딸아이가 저와 사이즈가 같아져 이제 옷 가짓수를 더 줄일 수 있을 것 같아 기쁩니다.

(그 외 커다랗고 숨기고 싶은 물건들, 청소도구나 애완동물 사료, 제습기 등은 계단 및 작은 창고에 넣어둡니다)
비워진 그대로도 좋고, 채울 땐 신중을 다해서
저는 진정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은 사람 중 한사람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기까지 험난한 길을 많이 돌아왔죠.

예전엔 서랍속이나 공간에 물건이 채워져 가는 걸 보고 좋아했는데 지금은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하나를 사면 두 개는 버리거나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줍니다. 그렇게 조금씩, 줄여가고 있습니다.
발걸음을 멈추고, 감동으로 기억하게 되는 집
언젠가 두 팔로 다 안을 수 없는 커다란 나무들, 그런 나무들로 나이를 어렴풋이 가늠할 수 있는 고요하고 수수께끼 같은 집을 보며 감동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 역시 걸음이 멈춰지는, 그런 집을 만들고 싶습니다. by 인스타@summer_jeju
이어지는 집들이 이야기와
사진 속 가구 소품 이름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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