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게 하나도 없지만, 우리집이니까 #반셀프리모델링

조회수 2018. 2. 14.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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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대 / 아파트 / 내추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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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통번역사 김민정입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는 남편과 대학 때부터 만나 4년 반의 연애 끝에 올해 10월 말 결혼했어요. 그래서 아직 남편이라는 단어도 살짝 어색한 신혼이랍니다.
우리 마음을 뺏어간 '동네'의 매력
처음 이 집을 보고는 "싹 다 고치자"라고 얘기했어요.ㅎㅎ 방문과 현관문만 저희가 직접 페인트칠을 했고, 외부 발노티 샷시를 제외한 모든 샷시, 마루, 벽지, 화장실 2개, 현관장, 중문/가벽, 베란다/현관/세탁실/주방 타일 모두 공사했어요.
인테리어와는 전혀 상관없던 부부
우리집을 위해 공부하고 또 공부했어요.

가장 힘들었던 건 제가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지 파악조차 안 된다는 거였어요. 이 집을 보면 이렇게, 또 저 집을 보면 저렇게 해야지 하면서 결정이 안 돼서 스크랩만 수백장을 해 놓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진-짜 많은 사진들을 보고 나니 그때서야 제가 원하는게 뚜렷해지더라고요. 그게 정해지고 나니 나머지는 수월하게 진행됐어요.
다만 저희가 신혼인데다가 나이도 어리고 이런 경험도 처음이다 보니, 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접 공사를 계획하고 감독한다고 했더니 만류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웃에게 피해주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남편은 공사일정이 미뤄지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운 좋게도 계획대로 다 잘 끝나서 마지막 날 주방 사장님께서 "젊은 나이에 이렇게 잘한 집은 처음 봤다"며 칭찬해주시는데, 정말 날아갈 것 같이 뿌듯했어요.
완성된 신혼집, 어떤 모습일지 보여드릴게요!
검색을 많이 안 한 게 뭐가 있겠냐만은 중문은 정말 검색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직접 찾아가서 여쭤봐도 모두 3연동중문을 추천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몇 번을 생각해도 여닫이문이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불편하더라도 제가 하고 싶은 건 이거다! 라고 목수분께 강력하게 말씀드렸죠.

그리고 문이 열리는 방향은 신발이 걸리지 않게 신발장 쪽이 아닌 집 쪽으로 열 수 있게 해달라고 했어요.
신혼이라 예산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돈을 써야 할 곳, 아껴야 할 곳을 미리 분류했어요.

시어머니께서 침대는 좋은 걸 써야 한다고 말씀해주셔서 침대에는 돈을 아끼지 말자고 합의했지만, 소파는 저희가 하루 중 아주 오래 머무는 곳도 아니고, 거실 분위기를 좌우하는 가구이기에 쉽게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소파는 원래 이렇게 일반적으로 많이들 하시는 배치처럼 놓여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는 처음부터 집에 TV를 놓지 말자는데 동의했는데 소파가 이렇게 있으니 왠지 맞은편에 꼭 TV가 있어야 할 것 같더라고요. 놀러오는 지인들도 TV가 없으니 앞 벽이 심심하다고 하고요.
그래서 소파 위치를 지금처럼 바꿨더니 전에 없던 새로운 분위기가 느껴지게 됐어요. 그렇게 각 자리에 맞는 가구들을 들이니 우리집만의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가로로 긴 TV장을 놓지 않겠다는 결심은 결정장애인 제가 처음부터 고수한 유일한 한가지 원칙이었어요.

거창하게 말했지만 그냥 제 눈에 안 예뻐 보여서..^^; 그리고 TV도 없으니 더더욱 불필요하게 여겨졌죠.
처음에는 색이 혼자 너무 달라서 혼자 붕 떠 보이는 거 아닌가 하면서 환불을 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직접 와서 본 동생이 수납장을 놓으니 거실이 더 재밌어졌다고 해서 마음이 또 바뀌었답니다.

자꾸 보다 보니 내 것 같고, 마음에 들어요.
중문 가벽 옆 공간에는 테이블과 스트링 시스템 선반을 뒀어요. 스트링 시스템 선반은 유사제품도 많지만 오리지널만한 분위기를 내는 게 없어서 고민하던 중에, 온라인에서 세일을 하는 걸 보고 얼른 직구로 구입했어요.
집에서 펜던트 조명을 달 수 있는 곳이 거의 유일하게 식탁이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에 드는 걸 찾느라 을지로를 수없이 돌아다녔어요. 거실에 앉아 전신거울에 식탁 위 조명을 보고 있자면, 너무너무 잘 샀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신 2개만으로는 조도가 좀 낮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한 개를 더 추가하면 좋겠다 싶기도 해요.
인테리어를 준비하면서 수많은 사진을 본 결과, 가구는 어두운 월넛으로, 바탕은 화이트로 꾸미자고 마음 먹어서 주방가구 역시 묵직한 느낌의 가구들이에요.
가끔 어두운 테이블이 지루할 때는 밝은 색의 테이블보를 씌우거나, 러너를 올려놓아서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어서 만족하며 쓰고 있어요.
좁은 주방이니 넓어 보이게 하는 게 일단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가장 심플한 디자인으로 정했고, 상부장도 과감하게 없앴어요. 소품으로 꾸밀 거니 타일도 화이트로 결정했어요.
동선이 제한적인 주방이기에 저는 화이트로 바탕 만들기, 상부장을 빼서 답답한 느낌 없애기에 가장 주안점을 뒀고, 상부장 없앤 건 정말 신의 한 수였어요. 지금까진 수납도 모자라지 않고, 오히려 그릇을 덜 사게 되는 역할도 해주고 있어요.
주방 타일은 작은 타일이 여러 개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큰 타일 하나에 작은 타일 무늬가 들어간 스타일이에요. 메지를 흰 색으로 하니 작은 무늬들이 마치 각각 붙인 것처럼 보여요.

실제로 집에 놀러 온 분들이 주방 타일이 아주 기본적인 디자인임에도 예쁘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화이트라서 관리가 많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주방은 가장 더러워지기 쉬운 곳인 만큼 언제나 열심히 청소해야 하는 곳이에요.
냉장고에 이렇게 메세지를 남길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이 이런 메세지를 남겨주고 간 걸 볼 때면 이 냉장고 사기를 잘했다고 생각해요.ㅎㅎ

우리집 방명록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죠.
침실만큼은 무거운, 묵직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조명도 아늑하고 안락하게 연출되는데 집중했어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불면증을 달고 살던 대학원 때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요즘은 눕기만 하면 잠이 든답니다.
침대는 집 컨셉을 제대로 정하기도 전에 덜컥 계약한 유일한 제품이에요.

진드기가 번식하지 못하는 재질이라 관리가 편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소파로만 생각했지 침대는 처음보는 디자인이었어요. 그런데 호텔 침대 느낌도 나면서, 우리가 원하는 묵직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어 원래 사려고 했던 스타일이 아님에도 바로 구매했어요 :)
이어지는 집들이 이야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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