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얘기하기 전엔 모를걸요? 여기가 반지하라는 거

조회수 2018. 1. 11.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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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저희집 셀프인테리어로 온라인집들이를 했었는데요, 이번에 친구의 공간도 작업하게 되면서 다시 인사드리게 됐네요!

저희 집에서 학창시절 친구들을 초대해 가벼운 집들이를 하던 중에, 친구 한 명이 셀프인테리어로 꾸민 저희집을 보고 부러워하던 모습이 왜인지 모르게 기억에 남았어요. 그러다 몇 일 후 친구가 자신의 집도 해 줄 수 있겠냐고 진지하게 연락이 왔어요. 워낙 친한 친구이기도 해서 기쁜 마음으로 작업하게 됐어요.

친구는 워낙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다녀야 하는 직업이기에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집은 그냥 잠만 자고 나가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고, 짐도 많아서 가뜩이나 답답해 보이는 반지하 공간이 더욱 답답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2년 정도 반지하에서 살았던 적이 있는데 그 때 생각도 나고, 당장 인테리어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더라고요.

제일 먼저 한 작업은 무한 인터넷 쇼핑! 전체 예산을 100만원 정도로 잡고 이것저것 구입했어요.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활용하되, 가구가 워낙 없었기에 필요한 건 아낌없이 구입하기로 했죠.
다음은 셀프인테리어에서 빠질 수 없는 페인트칠을 위해 출근길에 눈도장 찍어두웠던 페인트 가게에 들렀어요.

전체적으로 화이트로 칠하기 위해 4L 한통을 사왔어요. 4L에 단돈 28,000원! 타 수입브랜드 제품에 비하면 정말 착한 가격이죠.
본격적인 작업 시작 전에 사진 한 장! 가위나 칼을 쓰고 어디다 뒀는지 찾느라 시간을 꽤 쓰는 게 아까워서 주머니가 있는 작업용 앞치마를 샀더니 작업속도가 한층 빨라졌어요.
가성비 좋은 페인트로 몰딩까지 쓱쓱 칠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발림성도 좋고 발색도 나쁘지 않더군요.
다음은 조명작업을 했어요. 지저분했던 등은 다 뜯어내고 레일조명과 저희 집에 남아있던 이케아 조명을 기증했어요. 전체적으로 전구색 조명을 사용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다음은 책장으로 가벽 만들기!

좌식책상과 냉장고에 올려져있던 책들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게 수납공간이 넉넉한 책장으로 데려왔어요. 그 위에는 책장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의 원목을 주문해서 얹어줬어요. (스프러스 32T 원목)
다음으로는 옷장의 너덜거리는 필름지를 다 뜯어내고, 보기 싫은 플라스틱 손잡이도 교체해줄거에요.
필름지를 뜯어낸 옷장엔 하얀 페인트 옷을 입혀줬어요.

옷장 페인트칠의 경우 문짝이나 서랍도 많고, 얼핏 보이는 틈 사이사이 다 칠을 해줘야 깔끔해지기 때문에 특히나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어요.
서랍도 다 꺼내고, 문짝도 다 떼어서 작업해야 하기에.. 큰 가구를 리폼하실 때는 꼭 초콜렛을 옆에 두고.. 스트레스와 피로로 당이 떨어질 때마다 충전해가며 작업하시길..!
혹시나 저처럼 옷장이나 가구 페인트칠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제가 터득한 노하우 하나를 알려드릴게요.

가구를 칠할 때는 페인트 붓이나 일반 롤러보다 스펀지로 된 4인치 크기 정도의 롤러를 사용하시면 좋아요. 다른 도구로 칠할 때보다 붓자국이나 흔적이 거의 없이 깔끔하게 칠할 수 있어 저는 주로 스펀지로 작업했어요.
그렇게 완성된, 완전 새로운 옷장!
창문은 벽지와 함께 페인트를 칠할까 하다가 블라인드로 가리기로 했어요.

반지하다 보니 통풍이나 채광이 좋지 못 해서, 커튼을 설치하면 공간 내 수분을 흡수하면서 습도가 높아지고 곰팡이가 필 가능성이 크기에 화이트 필름으로 코팅 된 우드 소재의 블라인드를 사용했어요.
다음은 주워와서 쓰던 책상의 상판을 뜯어내서 다리를 달고, 페인트칠을 쓱쓱 해서 4인용 식탁을 만들어줬어요.
짠! 그렇게 해서 완성된 공간이에요. 반지하의 느낌을 최대한 탈피하고 싶어 전체적으로 화이트컬러와 우드소재를 사용해서 인테리어 했는데 어떤가요? 반지하 아닌 것 같죠? :)

가구와 벽 톤을 맞췄더니 집이 훨씬 밝고 넓어보여요.
정해진 예산은 적고 그 안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내야하기에 부엌공간은 크게 손대지 않았어요. 페인트칠이 좀 서툴게 된 공간이지만 크게 더럽거나 수리가 필요한 부분이 없기에, 부엌은 조명을 교체하는 정도로 마무리 했어요.

대신 이전에 싱크대를 화장대로 사용하고 있었기에, 화장대를 별도로 만들어주고 주방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줬어요.
혼자 살면서 가끔 친구들을 불러 집에서 치맥을 하는 게 소원이었던 친구는 식탁이 생긴 뒤로 그 꿈을 이뤄, 매일 같이 집들이를 하다가 옆집에서 시끄럽다고 한소리 들었다네요 ^^;

원래는 집에 오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책만 보다가 잠들기 일쑤였는데, 인테리어 후로는 생활이 많이 달라졌다고 해요.
이번 셀프인테리어를 하면서 처음으로 사 본 수납장인데요, 개인적으로 플라스틱 수납장에 대한 막연한 불신이 있었는데 SNS에서 이 제품 광고를 보는데 깔끔한 외관에 슬라이딩 되는 도어를 보고 괜찮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저희집엔 둘 공간이 없기에 친구집에 한 번 써보자 하는 마음에 구매를 했는데 제가 갖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어요.
원래는 주워온 이 TV다이가 수납역할을 해주고 있었는데 버리고
버리고 이걸로 교체해줬더니 공간도 절약되어 꾸미는 저도 마음에 들고, 친구도 너무 좋아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에 TV선반에 넣어뒀을 때는 짐이 꽉꽉 찼는데, 이 제품을 이용하니 공간이 여유롭고 활용도가 굉장히 높더라고요.
리빙박스 위로는 2단으로 원목 선반을 설치했어요. 사실 이 선반은 저희집 부엌선반으로 이전에 쓰던 것이었는데 이번에 선반을 더 큰 사이즈로 바꾸게 되면서 창고에 보관 중이던 거에요. 새로운 집에서 새 역할을 하게 해주니 괜히 뿌듯하네요.
옆에 있는 화분은 "콤팩타"라는 식물인데요, 원래 음지식물이라 해가 잘 들지 않는 반지하에서 키우기 딱이에요. 그리고 양재꽃시장에 갔더니 은은하고 이국적인 컬러를 가진 예쁜 토분이 있기에 이것 또한 대리만족하는 기분으로 샀어요. 식물 2만원 + 화분 7천원 + 플랜트스탠드 1만 4천원 정도? 했던걸로 기억해요.
옷장과 벽 사이에 살짝 거리를 뒀는데요, 창문이랑 옷장 크기가 안 맞아서 블라인드를 설치하니 옷장에 블라인드가 걸리더라고요. 그리고 반지하다 보니 옷장 같이 큰 가구를 너무 가까이 붙여두면 안 보이는 뒷면에 곰팡이가 필 수도 있기에 어느정도 공간을 띄우고 여기에 찬넬선반을 설치했어요.
친구의 옷장을 보니 가방이 엄청 많길래 이렇게 가방보관 할 수 있는 선반이 있으면 유용할 것 같았거든요. (이 선반은 전에 주워와서 쓰던 책상을 잘라서 만든거랍니다! 역시, 있으면 다 쓸모가 있어요!)

가방은 가방대로 보관할 수 있고, 잘 보이지 않아서 깔끔하기 까지 하니 이게 바로 리얼 1석 2조!
다음으로는 침대 쪽 공간인데요, 반지하 공간 특유의 우중충한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식물을 적극 활용했어요.

직접 디자인한 그림을 액자에 넣어 걸고, 침대 위 아래로는 요즘 유행하는 행잉플랜트를 걸어줬어요.
책장으로 만든 가벽이에요. 공간분리 역할을 톡톡히 해서, 이전에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침대가 보여 괜히 불안했는데 가벽이 생긴 뒤로는 숙면을 취할 수 있겠다며 친구가 너무 좋아했어요.

친구가 책이나 다른 물건들이 좀 많은 편인데 이 수납장 덕분에 잘 가려져서 좋다고 해요.
침대는 기존에 쓰던 낮은 침대가 있어서 침구를 바꾸는 정도의 작업만 했어요. 이 부분은 친구에게 골라보라고 선택권을 줬으나 세상의 다양한 디자인에 갈피를 못 잡겠다기에 저희집 침구와 같은 걸로 골라줬어요.
책을 좋아하는 친구라 밤에도 이렇게 가벽 테이블에서 책을 본다고 하더라고요.
따로 화장대가 없어서 싱크대와 옷장을 화장대로 쓰고 있던 친구.

제가 남자다 보니 여자 화장대에 문외한이라 회사 여직원들에게 물어물어 샀는데, 정리도 잘 되고 수납도 잘 되서 아주 잘 쓰고 있다고 하네요.

원래는 은색 손잡이었는데, 바뀐 집분위기와 느낌을 통일하기 위해 원목 손잡이로 바꿔서 달아줬어요.
여자 집은 처음 작업 해 보는거라서 화장대 공간을 만들 때 가장 힘들었는데, 물어물어 화장품 수납함을 알아볼 때 다들 전신거울도 있으면 좋다는 얘기를 많이해서 입구 쪽에 이렇게 전신거울도 들여놨어요.

다시 봐도 이번 작업은 참 뿌듯하네요 :)


공간은 머무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거울 같은 것 같아요. 반대로 머무는 사람이 공간을 아름답게, 혹은 개성있게 꾸며갈 때 그 공간으로 인해 머무는 사람에게도 변화가 생기죠.

그래서 저는 제 공간을 꾸밀 때는 최대한 제가 어떤 사람인지 표현하려 하고, 이번 집처럼 친구 집을 작업 할 때는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알려고 하게 돼요. 워낙 친한 친구이고 서로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 보니 작업하기 더 수월하고 즐거웠던 것 같아요.

친구가 바뀐 이 공간에서 더 좋은 변화를 많이 경험하고, 앞으로 이 곳을 더 자신만의 공간으로 잘 가꿔나갔으면 좋겠어요. by 블로그@lshcwl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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