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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에 드는 집은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요!

조회수 2018. 1. 9. 16: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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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평대 / 빌라&연립 / 모던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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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애니메이션 회사에 PD로 근무하다 최근에는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인 남편을 도와 이런저런 일을 하며 고양이 집사로 지내고 있습니다. 평소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구요, 여행, 음악, 영화를 좋아해요.
BEFORE
복층집에서 살고 싶다는 로망은 어릴 때 부터 있었지만, 신혼생활을 이 곳에서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싱글 때 근처의 다른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 때 지금의 우리집을 비롯해서 많은 집들을 보게 되었고, 그 중에 이 집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거든요.
복층 구조 때문에 거실의 천장이 높아서 평수대비 시원시원해보이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공간 전체의 구조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 결혼하고 첫 신혼집은 직장 때문에 서울에 구했었는데 직장을 그만두기로 하고 이 동네로 이사를 결정하게 되면서, 남편에게도 이 집을 보여줬더니 찬성하더라구요.

매물이 잘 안 나오는 편이라 6개월을 기다려 계약을 하고 잔금 및 셀프 인테리어 공사 후 이사를 오는데까지는 10개월이 걸렸네요. 2016년 8월에 이사를 왔으니 어느새 1년 하고도 2달이 지나가고 있어요.
공사계획
저희집 디자인 컨셉은 기본적으로 화이트+미니멀 로 잡고 디자인했습니다. 그렇게 디자인하게 된 계기는 제가 심플한 디자인을 좋아하기도 하고, 셀프 인테리어치고는 욕심이 좀 있었는데, 예산을 넘지 않기 위해서 컬러에 비용을 투자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었어요.
중문도 이 컨셉에 충실하게 디자인을 하려 했던 것 중 하나에요. 원래는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프레임도 없이) 최대한 얇은 주변 테두리에 가운데 망입유리를 통으로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목수님께서 목공 중문으로는 통으로 유리를 넣으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리셔서, 그 대안으로 현재의 디자인을 제안했더니 OK해서 진행할 수 있었어요. (문이 통째로 여닫이이다 보니 무게는 상당해요.)

아래쪽은 현관에서도 고양이를 보고 싶어서 꼭! 뚫려 있었어야 했어요. :)
현관 옆은 세탁실이에요. 실은 이 집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 중 하나가 이 세탁실이기도 해요.
BEFORE
화이트+미니멀 컨셉 외에 한가지 더 고집했던 컨셉은 일반적인 살림의 분위기를 최대한 배제하고, 상업공간 혹은 스튜디오 느낌을 띄는 거였어요. 그래서 베란다를 세탁실로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살림살이를 숨길 공간이 필요했는데 이렇게 세탁실이 있으니 딱이다 싶었죠.

세탁실의 원래 구조는 빌트인 세탁기+싱크공간이었어요.
구조적으로 너무 완벽했지만, 세탁기가 용량이 작고 낡아서 교체해야했고 건조기도 추가로 설치해야 했기에 제작가구업체에 문의해보니 기존 형태로 유지하면서 리폼하는 건 불가능하고 새로 제작해야 한다기에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공간 자체가 협소했기 때문에 여닫이도어 대신 평소에 하고 싶었던 노출형 슬라이딩 도어를 망설임 없이 설치했어요. 집에 오시는 분들마다 다 예뻐해주시는 문이랍니다. :)
높은 천장은 좁은 공간을 좁아보이지 않게 하는 매력이 있는데요. 시각적으로 탁 트인 개방감 때문에 어릴 때부터 높은 천장을 좋아했습니다.
TV장은 원래 천장까지 꽉 채우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제작가구업체에서 안전과 비용 문제 때문에 현재의 높이를 제안해주셨어요.
TV장 위로 남은 공간엔 고양이를 위한 캣워커 혹은 장식적인 요소를 의도하여 무지주 선반을 제작했습니다. 목공팀&페인트팀에서 잘 제작해주셨고, 고양이도 캣워커로 잘 사용해주어서 너무 기뻐요.
그리고 거실장의 한쪽 문을 열면 화장대가 나와요. 화장대 놓을 공간이 안 나와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거대한 거실장을 만들어서 거기에 화장대도 넣어버리자, 하는 마음으로 디자인 했거든요.

이런 부분을 제작가구업체에서 이상하게 생각할까 걱정했는데 매우 덤덤하게 아이디어를 추가해서 잘 제작해주셔서 요즘 은근히 많이 하나보다 싶었어요.

제가 사용하기 편리한대로 설계한거라 서랍식으로 디자인, 그리고 평소 안 쓸 땐 문을 닫아두면 되어서 먼지도 거의 안 쌓여서 청소하기 아주 편해요. 충분한 수납에 디자인적으로도 미니멀을 지켜주어서 아주 만족스럽답니다!
이 건물은 2000년 초반에 지어진 건물인데 설계하신 분이 꽤 세련된 감각의 소유자였던 것 같아요. 덕분에 구조변경이 거의 하지 않고 맘껏 꾸밀 수 있었는데요.

천장에 간접조명은 원래는 ㄴ자로 되어 있었어요. 거실장 쪽에 원래 벽조명이 있던 걸 철거하고, 기존의 ㄴ자 간접조명에 이어서 무지주 선반을 제작해서 벽조명 선을 위로 올려 ㄷ자로 만들었어요.

거실 천장 가운데에 있는 전구다발조명은 제가 원하는 디자인의 참고사진을 들고 을지로 조명 매장에 가서 주문제작을 했고,
캣타워 옆의 펜던트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시작하기 전에 세일하길래 미리 구입해 두었던 건데 디자인을 잡으면서 보니 여기가 딱 제 자리겠더라구요. 설치하고 보니 원목 캣타워랑 컬러도 잘 어울려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
이 집의 매물을 오래 기다린 이유는 바로 이 베란다 때문이랍니다.

베란다가 없는 평형은 많은데, 베란다가 있는 평형이 한층에 4개 밖에 없었고 방향도 중요했거든요.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단열을 위해 베란다와 방향이 중요했어요.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베란다가 있고 도로 안쪽의 조용한 방향의 남향 매물이었기 때문에 아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베란다는 단열을 위해 확장하지 않았어요.

요즘 많이들 하는 폴딩도어는 잠깐 고민했지만, 공간 구조상 문이 열리는 공간을 확보하는 문제도 있고 비용대비 잘 활용하지 못 할 것 같아서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욕실과 현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같은 타일로 바닥을 깔았는데요 비용 절감이라는 목적도 있었고, 공간의 연결성으로 조금이라도 더 집이 넓어보이기를 의도했어요. 특히 베란다는 한여름, 한겨울만 빼고는 문을 활짝 열어놓거든요.

폴리싱타일은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시각적인 장점과 액체를 쏟아도 스며들지 않는다는 점이 좋아요. 하지만 하나 아쉬운 점은 유리재질의 물건은 떨어지면 99% 깨어진다는 게.. 한 번 유리잔을 깨고 나니 확실히 신경이 쓰이네요. ^^;
주방 타일의 경우 줄눈을 음식 오염에 티가 덜 나도록 회색이나 블랙으로 하려 했는데, 다른 곳에 블랙 포인트가 많이 들어가다보니 주방은 그저 심플해야겠더라구요.

특히나 주방은 다른 공간에 비해 조리관련 소품을 많이 두게 되니까 베이스는 마냥 하얗기만 해도 괜찮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대신 타일의 질감을 독특한 것으로 디테일에서 약간의 포인트를 줬는데, 타일이 고급스럽고 맘에 아주 꼭 드네요. 원래 물건을 깨끗이 사용하는 편이라 크게 염려는 안 했는데, 요리는 주로 남편이 하다보니 예상 외의 오염이 생기긴 하더군요. 하하. ^^;

줄눈이 청소하기에 가장 힘든 부분이긴 하지만, 요즘은 세제가 잘 나와서 세제와 도구를 잘 이용하니까 그렇게 힘들지는 않더라구요. 그리고 대놓고 하얀색이니까 지저분한 것도 눈에 잘 띄어서 그런지 금방금방 치우게 되는 효과도 있고, 긍정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잠자는 시간이 각각 다르고, 둘 다 예민한 편이기 때문에 침실은 잠자는 것 외의 다른 건 할 수 없도록 설계했어요.
복층은 간단한 게임과 만화책을 볼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꾸몄어요. 싱글 때부터 남편과 각자 모으던 만화책을 모아두고, 이사 오기 전에 사용하던 좌식소파를 이 곳에 뒀어요. 겨울에는 복층이 더 따뜻해서 여기에서 귤 까먹으며 만화책 보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마지막으로 서재공간이에요. 실은 남편의 업무공간이 필요하다는 게 가장 커서 이사를 결심하게 됐어요. 프리랜서인 남편에게 쾌적한 업무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창가의 뷰가 가장 좋은 방을 서재로 쓰기로 했습니다 ^^*
찾기 어려울 땐 만들어 보는 것도 Good!

이번에 공사하고 집을 꾸미면서 맞춤제작한 가구들의 덕을 톡톡히 봤어요. 우리의 생활패턴과 수납방식, 집의 사이즈에 맞춰 제작하다 보니 데드 스페이스도 없고 동선이나 수납공간 활용도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것 같아요.

특별히 고집하는 가구가 없거나 기성가구로 만족하지 못 하시는 분들께는 제작가구를 추천하고 싶어요. by 인스타@1st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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