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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집은 고치지 말란 법 있나요? #14평_빌라

조회수 2017. 10. 25.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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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평대 / 빌라&연립 / 모던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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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남의 집 인테리어 구경하는게 취미인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에요.

가치관과 인생관이 비슷한 남편을 만나 결혼한 지는 3년 반 정도 됐어요. 지금은 전셋집에 살고 있지만 언젠가 우리만의 단독주택을 짓기 위해 틈틈히 자료를 모으고 셀프인테리어를 시도하면서 노하우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저희 집은 15년 된 투룸 빌라인데요, 여기서 산지는 3년정도 되었어요. 결혼 전 신혼집을 구하려고 발품 팔던 중, 안방에 1평 정도로 작은방이 더 있는 이 집을 발견하고 ‘아! 저길 옷방으로 쓰면 되겠다, 그럼 따로 가구를 살 필요 없잖아!’ 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이 집을 선택하게 됐어요.

또, 얼마든지 집을 수리해도 좋다는 집주인 아저씨의 넓은 배려도 이 집을 선택하는데 한몫했죠. :)
이전에 살던 세입자분들이 연세가 꽤 많으신 분들이셨어요. 또 10년 넘게 사시다보니 관리에 소홀하셔서 많이 낡고 수리할 곳도 한두군데가 아니었지요. 도배, 장판은 물론 싱크대까지 교체해야 했어요.
하얀 도화지에 그림 그리기가 쉽듯이 배경(벽,몰딩,문,바닥)을 전부 화이트로 하면 가구나 소품을 코디하기가 훨씬 쉽겠더라구요. 그래서 체리색 몰딩과 문을 화이트 컬러로 페인트 칠하고 바닥도 최대한 밝은색으로 골랐어요.

너무 튀는 컬러의 가구는 쉽게 질릴 것 같아서 블랙과 화이트톤으로 골랐고 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 원목가구도 적절히 배치했구요.

현관 입구에 들어서면 우측으로 신발장이 보이고 정면에 보이는 화장실과 신발장 사이에 작은 공간이 있어요. 그곳을 어떻게 꾸밀까 고민하다 외출할 때 옷차림을 체크할 수 있는 전신거울과 외출 시 필요한 소지품을 진열해놓는 테이블을 뒀어요.
바닥에 무심히 쌓인 책도 멋스러워 보여서 테이블 밑 공간에 시도해봤어요. 책을 인테리어 소품처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인 것 같아요.
신발장 위에 있는 두꺼비집을 가리기 위해 여러크기의 액자와 소품들을 진열하고,
반대편 벽면에 있던 세월이 느껴지는 인터폰은 원목 수납장으로 가려줬어요. 수납장 크기에 맞춰 작은 포스터를 넣어주고 위에 화병과 식물로 장식했더니 원래 세트로 나온 것 마냥 잘 어울려요.
전셋집에 싱크대 교체가 웬 말이냐 하겠지만, 깨끗한 싱크대에서 요리를 하거나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부엌을 볼 때면 '바꾸길 정말 잘했어'라는 생각이 든답니다.
하지만 예산이 넉넉하지 않았기에 타일시공을 전부 셀프로 진행했어요.

셀프로 한 거라 자세히 보면 고르지 않고 빈틈도 많지만 그만큼 애정이 가요. 타일 컬러도 화이트로 하게 되면 자칫 지루해 보일까봐 타일만큼은 과감하게 블루로 선택했어요.
또, 오픈키친처럼 벽에 냄비를 장식하는 건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블로거의 집을 참고했어요. 공간을 꾸밀 때 특별히 색다른 아이디어나 자신이 없다면 여러 스타일을 참고해서 도움을 받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그것만으로도 실패 없는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원래는 거실 겸 부엌이었지만 거실의 역할을 하기엔 너무 좁은 공간이라 아예 거실을 포기하고 평소 로망이었던 원형식탁과 아일랜드 테이블을 설치, 꿈을 이뤘답니다.
부엌을 기준으로 양 옆에 똑같은 크기의 방이 있는 구조라 하나는 침실, 하나는 편하게 TV를 볼 수 있는 방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남편도 저도 TV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쉬는 날 군것질 하면서 널부러져 TV나 영화를 보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어요.
방이 워낙 좁으니 소파가 높으면 방이 더 좁아 보일 것 같아서 낮은 평상형 소파를 두고, 다양한 크기의 쿠션들로 꾸몄어요. 계절에 따라 기분에 따라 쿠션 커버만 바꿔주면 다른 느낌의 소파로 재탄생 해요.

평소엔 소파로 활용하고 손님이 오면 두개를 붙여 침대로도 쓸 수 있으니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허전해 보이는 벽에는 다양한 크기의 월포켓들로 포인트를 줬어요.
그날 그날 다른 책이나 꽃을 꽂아두면 또 공간이 달라보여서 배치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어요.
TV방 맞은편에 있는 침실이에요.

천장조명은 옛날에 지어진 빌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원형의 조명을 리폼한 거에요. 20,000원 가량하는 깃털로 빙 둘러주기만 하면 되는데 조금만 신경써서 리폼하니 비싼 조명 부럽지 않게 바뀌었어요. :)
침대 옆 빈공간은 어떻게 꾸밀까 고민하다 평소 좋아하는 모빌과 오브제로 포인트를 줬어요.

바람이 불면 살랑살랑 움직이는 모빌들 덕에 눈이 즐거워요.
그리고 잠들기 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남편과 하루 일과를 얘기하는 순간은 평범하지만 가장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이랍니다.
침실은 방이 좁기 때문에 침대만으로도 공간이 꽉 차요.

그래서 최대한 폭이 좁은 수납장을 고르고 어울리는 스트랩 거울을 달아 화장대 공간을 만들었어요.
특히나 화장대로 쓰고 있는 이 수납장은 마음에 쏙 드는 가구에요. 공간에 딱 맞는 사이즈와 좁은 폭 덕분에 방이 훨씬 넓어 보이게 해주거든요.

또, 높이가 있는 화장품도 쏙쏙 들어가고 차곡차곡 화장품을 쌓을 수 있어 수납기능도 탁월하고요. 스트랩 거울과도 잘 어울리고 흔하지 않은 디자인이라 더욱 애착이 가요.
화장대 옆 작은 방은 저희집 최고의 효자(?) 공간이에요. 이 집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구요.

드레스룸으로 활용하니 옷장을 따로 구매할 필요도 없고 인테리어를 하다보면 쌓이는 불필요한 물건들을 보관할 공간이 필요한데 그 역할까지 해주고 있답니다.
욕실은 크기가 작다보니 최대한 밝고 따뜻한 느낌으로 꾸며서 넓어보이게 하고 싶었어요.

원목 거울은 조립하기전에 바니쉬로 여러 번 코팅해 주었더니 3년이 지난 지금도 뒤틀림이나 곰팡이 걱정 없이 잘 쓰고 있어요. 또, 프레임위에 욕실용품과 화장품을 올려두고 쓸 수 있으니 부족한 수납공간도 보완할 수 있어요.

전셋집 욕실에 크게 투자해서 수리하기는 어려우니 이렇게 소품을 활용하여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지금은 욕실에 들어갈 때마다 밝은 원목 컬러 덕분에 편안한 기분이 들어요.
우리의 우선순위를 정할 것

첫 신혼집이다 보니 욕심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수가 없더라구요. 사고 싶은 것도 많고, 고치고 싶은 것도 많았죠. 하지만 예산이 넉넉치 않으니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그게 가장 힘들었어요.

그래서 리스트를 만들기로 했죠. 리스트의 기준은 ‘꼭- 하고 싶거나 사고 싶은 물건엔 아낌없이 투자하고, 줄일 수 있는 건 줄이자’ 였어요. 그렇게 우리들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진행했더니 전부 다 바꾸지는 못 했어도 후회는 안 남는 것 같아요!
공간을 가꾸는 즐거움

결혼 전엔 예쁜 신발과 옷 사는 걸 참 좋아했어요. 그런데 결혼 후 우리의 공간이 생기고 나니 테이블 위에 놓을 소품, 패브릭을 사서 집을 가꾸는 걸 더 좋아하게 됐죠. 나를 가꾸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사는 공간을 가꿀 때의 즐거움을 결혼하면서 알게 된 거죠.

앞으로 또 어떤 집에 살게 될지, 어떤 공간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예쁜 옷을 입고 좋은 화장품을 고르는 것처럼 집도 정성을 다해 가꾸고 아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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