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진정한 타임리스라는 수식어가 붙으려면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100년이 흘러도 변함없이 ‘신선한’ 매력을 발산하는 까르띠에 탱크라면 그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듯하다.

Pioneering Design

시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형태는 아무래도 라운드 아닐까? 하지만 이 통념을 과감하게 깨버리고 라운드 형태가 아닌 사각 형태로 시계 역사에 전설로 기록된 시계가 있으니 바로 까르띠에 탱크다. 심지어 그저 전설로만 남은 것이 아니라 현재도 계속해서 현대적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루이 까르띠에는 친구인 비행사 산토스 뒤몽이 비행 중에도 시간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1904년 손목시계를 하나 선물했다. 까르띠에의 ‘산토스’가 탄생한 순간이다. 이후 까르띠에는 새로운 손목시계 디자인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20세기 초 원형에서 정사각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에 대해 연구한 그는 만곡형 케이스, 케이스에서 스트랩으로 길게 이어지는 통합형 러그 디자인을 통해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실제 탱크에서 영감을 받아 탱크의 두 바퀴를 연상시키는 평행 샤프트와 장방형 케이스를 탑재한 ‘탱크’ 컬렉션이 탄생한 것이다! 클래식한 로마숫자 인덱스, 이제 까르띠에의 시그너처가 된 철길 모양의 미니트 트랙이 함께 어우러지며 다이얼에 강렬하면서 그래픽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인 1917년 디자인한 프로토타입 탱크 시계는 유럽의 미국 원정군 사령관 존 퍼싱에게 감사의 의미로 헌정하기도 했다.

People Who Love Tank

탱크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매혹시키며 사랑받았다. 게리 쿠퍼, 클라크 게이블, 루돌프 발렌티노, 마돈나, 카트린 드뇌브, 엘리자베스 테일러, 잉그리드 버그먼, 재클린 케네디 등 탱크를 사랑한 이들의 리스트는 화려한 면모를 자랑한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인데, 그는 특히 “나는 시간을 보기 위해 탱크 시계를 착용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와인딩하지도 않는다. 탱크 시계가 꼭 착용해야 하는 시계이기 때문에 착용하는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탱크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배우 알랭 들롱은 영화 <리스본 특급> 촬영 중 감독 장 피에르 멜빌이 자신과 똑같은 탱크 아롱디 워치를 착용한 모습을 보고 함께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고 다이애나 비 역시 탱크 시계를 착용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True Icon

1917년부터 100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배우, 작가, 예술가 등 많은 셀레브러티의 사랑을 받은 탱크는 탱크 루이 까르띠에, 탱크 프랑세즈, 탱크 아메리칸 워치 등 다양한 버전으로 베리에이션되었다. 최근에는 대담하고 비정형적인 디자인의 ‘탱크 폴’, 마치 무중력 상태에 부품들이 떠 있는 듯 독특한 탱크 루이 까르띠에 스켈레톤 사파이어와 로마숫자 형태의 스켈레톤 브리지가 눈에 띄는 탱크 MC 스켈레톤 등을 통해 브랜드 특유의 번뜩이는 창의성을 맘껏 발휘했다. 그리고 100번째 생일을 맞은 올해는 탱크 루이 까르띠에 워치, 탱크 상트레 스켈레톤 워치, 탱크 아메리칸 워치 등으로 변함없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그리고 탱크의 매력을 발산했다.

Tank Louis Cartier Watch

1922년에 탄생한 탱크 루이 까르띠에 워치는 탱크 컬렉션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대담한 샤프트 라인, 둥근 모서리, 케이스 통합형 러그가 특징인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했다. 또한 강렬한 실루엣과 완벽한 비율로 매혹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2017년 버전으로 선보이는 탱크 루이 까르띠에 워치 라지(33.7×29.81mm), 스몰(29.5×26.3mm) 2가지 사이즈 모델은 모두 매뉴얼 와인딩 메커니컬 무브먼트 8971 MC 칼리버를 탑재했다. 18K 핑크 골드와 18K 화이트 골드 소재로 선보이며,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주얼리 모델도 만날 수 있다. 사파이어 카보숑이나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비즈 크라운도 우아한 매력을 더한다.

Tank Cintrée Skeleton Watch

탱크 상트레 워치를 제작하기 전 까르띠에는 정사각형과 직사각형 중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했다. 그 결과 부드럽게 손목을 감싸는 직사각 형태의 만곡형 케이스가 탄생했다. 그리고 끊임없는 디자인 연구 끝에 탄생한 탱크 상트레 워치는 1980년대의 탱크 아메리칸 워치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핑크 골드와 플래티넘 2가지 소재로 만날 수 있는 2017년 버전의 100주년 기념 모델인 탱크 상트레 스켈레톤 워치는 스켈레톤 무브먼트와 투명한 백케이스 등으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검 모양 바늘과 철길 모양 미니트 트랙, 기어 트레인에 이르기까지 시계의 다양한 디테일을 시계 곡선에 따라 배치한 점이 눈길을 끈다. 플래티넘과 핑크 골드 소재를 각각 100피스 한정 생산한다.

Tank American Watch

1987년에 디자인해 1989년 출시한 탱크 아메리칸 워치는 탱크 상트레 모델에서 영감을 가져왔다. 살짝 볼록하고 긴 듯한 실루엣으로 클래식한 면모를 강조했다. 2017년 버전의 새로운 탱크 아메리칸 워치는 특유의 현대적이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오리지널 탱크 모델의 DNA를 고수했다. 손목 위에서 존재감을 발산하는 순수한 라인이 모던한 느낌을 자아낸다.

의미 깊은 탄생 100주년을 맞아 2017년 9월 출시하는 탱크 워치 신제품은 9월까지는 오직 까르띠에 메종 청담에서만 선보이며, 10월부터 전국 까르띠에 부티크에서 만날 수 있다.

에디터 이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