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중에 '아무도 안 죽어서 다행'이라는 극한 예능

조회수 2018. 6. 22. 16: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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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강효진

모든 방송사에서 전투적으로 편성하고 있는 황금시간대인 금요일 밤 11시!


KBS2에서는 이 시간대에 유호진PD가 만드는 극한 탐험 중계방송인 ‘거기가 어딘데??’를 편성했다.

출처: KBS

첫 번째 여행지인 오만 아라비아 사막을 횡단하는 과정이 이제 2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22일 오후 유호진PD와 간담회 자리를 갖고 방송 이후 시청자 반응에 대한 피드백과 2번째 촬영지인 스코틀랜드 북부 지방 촬영 비하인드에 대해 들어봤다.

# 기대보다는 시청률이 저조하다는 느낌이 있다
저는 예상한 대로 나오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희망컨대 조금씩 좋아지는 형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편성할 때부터 (금요일 밤 11시 대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어려운 자리가 싶었습니다. 워낙 쟁쟁하고 화제 몰이하는 프로그램이 드나드는 곳에 좌판을 벌인 것 같아요.

겹치지 않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만들면 취향 맞는 분들이 서서히 모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호진PD)
출처: KBS
"꾸준히 0.1%씩만 올라도 행복할 거 같습니다...☆"
# 촬영 중 멤버들의 건강 문제가 있었다고?
‘못된 건가?’라는 생각도 하지만, 그런 가혹한 장소에 가면 결국 무슨 일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예상 범위 안의 증상들이긴 했지만, 분명히 목표에 장애가 되죠.

현장에서는 걱정도 많았고 ‘이렇게 진지하게 고생해야하나’ 회의감이 있었는데, 돌아와 편집해보니 그런 곳이 사막이었던 거 같고요.


귀국 인터뷰에서 ‘아무도 안 죽고 나온 게 다행이라고 생각 한다’는 말도 그런 점에서 드렸던 거 같습니다.  아무튼 모두 무사히 귀국했으므로 그간의 과정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연기자에 대한 학대 문제는 제작자로서 큰 반성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유호진PD)
출처: KBS
여기가 어딘데...
# 방송에 담기지 않은 제작진들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방송에 묘사된 것처럼 스태프들이 고열과 탈수로 실려 나갔으나, 차 안에서 미소를 지으며 ‘내일은 촬영 빠질 수 있구나, 쓰러지면 안 찍을 수 있는 거 아니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요. 꾀병 사례가 나타났습니다.

카메라 잡는 분들은 인물촬영이 뒷전이고 서로 그 광경을 어떻게 담을 것이냐에 대해 경쟁이 유독 심했습니다. 그렇게까지 그림을 욕심내는 건 처음이었는데, 그 만큼 담고 싶은 자연 경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유호진PD)
출처: KBS
(뿌듯)
# 정말 위험했던 상황이 있었다고?
또 저희가 사막에서 중간에 물이 떨어져 진짜 위험할 뻔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방송에는 차마 내지 못했고요. 사막에서는 가만히 앉아있어도 성인 한 사람당 5L의 물을 마시는데 저희가 물 계산을 잘못해서 한낮 땡볕에서 물이 하나도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진짜 운 좋게도 보급 팀에서 저희가 물이 모자랄 거라고 착각하고 보냈고, 저희는 충분하다고 착각해서 안 들고 왔는데 그게 맞아떨어져서 제가 여기 있을 수 있었습니다. 안 그랬으면 대형사고가 날 뻔 했습니다.

(유호진PD)

 

# 다음 촬영지로 스코틀랜드를 선정한 이유는?


사막과 대조적인 광경을 선물하는 게 당연한 선택이었고요.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현대적 국가의 미개발지를 선택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자연은 웅장하고 선이 굵은, 촉촉하고 푸른 윤기가 넘치는 곳이었거든요. 주 목적은 ‘나도 저런 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전해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출발 전까지는요. 
그런데 갔다가 폭풍우를 만나서 ‘이래가지고 누가 여길 오겠니’ 싶었고, ‘너는 스코틀랜드 관광청에서 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을 거야’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폭풍에 휘말려서 가져간 장비의 절반이 고장 나고, 스태프 몇 명이 저체온증에 시달렸고요. 아마 관광청에서 좋아할 거 같진 않습니다.

(유호진PD)
출처: KBS
# 안전에 대한 준비는 얼마나 했나


사막은 의료진을 대동했습니다. 사전에 메르스, 일사병, 각종 뱀과 곤충, 전갈, 독충, 지네 등에 대한 교육이 있었습니다.

차량 이용하는 부분에 대해 시청자 분들이 실망하신 모습을 봤는데, 엄밀히 말하면 차량이 완전히 없는 일정일 땐 중간에 문제 생겼을 때 안전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다들 자기 목숨 챙겨 나올 수 있는 프로라면 모르겠지만, 접근 불가능한 곳에서 문제가 생기면 제작진이 도의적 책임을 질 수 없게 됩니다.

중간에 보급이나 탈출 포인트를 두고, 제작진과 출연진의 안전을 담보하며 경험해보겠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답사가 길어졌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실제로 마지막에 좀 악을 쓰는 분들도 있고, 스태프들도 대답도 없고 정색의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유호진PD)
출처: KBS
"지진희씨 아니었으면 진짜로 중도 포기하고 비루한 자막으로 '의미있었다'고 끝낼 뻔 했어요."
# 남은 방송 분량의 관전 포인트는?
분명한 건 현장에서 굉장한 일이 있긴 있었습니다. 1편은 사막을 가는 이야기, 2편은 사막이 힘들구나 하는 이야기, 3~5편은 그래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느냐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내러티브는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이게 얼마나 극적으로 구성될 진 모르겠지만, 그들이 겪은 것의 70% 정도나 내보낼 수 있다면 꽤나 그럴싸한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 최대한 잘 만들어서 그런 드라마성이 보이게끔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이전보단 재밌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호진PD)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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