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매력 넘치는 하베스 북셀프 스피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Harbeth P3ESR SE
아무튼 LS3/5a는 하베스를 비롯해서 로저스, 스펜더, 굿맨스, 차트웰 등 BBC의 라이선스를 취득한 여러 회사에서 생산되었다. 이런 LS3/5a의 유전자는 하베스에서 1990년대에 발표한 가정용 모델 HL-P3에 고스란히 계승되었다. 그 후 HL-P3은 여러 번 대폭 개량을 거쳐서 마침내 P3ESR SE로 변신을 했다. 필자가 이번에 시청한 스피커가 바로 P3ESR SE이다.
북셀프형 스피커인 P3ESR SE는 프런트 그릴과 입력 단자의 부품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새롭게 바뀌었다. 110mm 우퍼의 진동판은 기존 래디얼에서 가볍고 견고한 래디얼 2가 적용되었다. 래디얼 2는 독점적이고 특허 받은 소재를 사용하는 하베스만의 독자적인 진동판 소재이다. 네트워크 또한 대폭 바뀌었다. 스피커 단자는 바이와이어링 대응에서 싱글로 바뀌었고 금도금되어 있다. 그중 음질에 가장 기여한 것은 인클로저 튜닝이라고 한다.
기존 브레이싱 소재 대신에 콤팩트 7ES-3과 같은 비튜멘(역청) 시트를 사용해서 인클로저의 진동을 조절했다. 원래 이런 방식으로 진동을 조절하는 것은 대형 스피커에서 시도했던 것이지만, 소형 스피커에서도 이를 시도함으로써 또 하나의 사례를 남긴 것이다. 주파수 대역은 75Hz-20kHz, 음압은 83.5dB, 스피커 크기는 190×306×184mm(WHD)로 소형이다. 무게는 각 6.1kg이다. 마감도 더욱 고급스러워졌으며, 시청한 제품은 로즈우드 마감이다.
하베스의 P3ESR SE 스피커 시청하기 위해, 플리니우스 마우리 CD 플레이어, 코드 CPM 2650 인티앰프를 동원했다. 이 정도 기기라면 충분히 점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작은 스피커의 외모와 달리 전체적으로 당당한 소리를 큰 스케일로 들려준다. 물론 명료한 소리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에서 첼로는 부드럽고 바이올린은 촉촉하게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저음 반주 악기가 생동감 있게 연주되며, 조수미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편안하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관현악이 좌우로 넓은 무대를 연출한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는 제법 우렁차며, 합창대의 규모도 제법 크게 그려진다.
영국의 하베스 P3ESR SE 스피커는 BBC 방송용 모니터 스피커에서 출발해 가정용 스피커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개량을 거쳐서 현대적으로 진화했다. 아담한 크기의 이 스피커는 작은 외모와 달리 상당히 큰 규모의 음향 무대를 그려 낸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소리이지만 현대적인 해상도도 갖추고 있다. 전통과 혁신이 자기만의 개성을 통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스피커이다.
글 | 이현모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249만원(로즈우드)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1cm 래디얼 2, 트위터 1.9cm
재생주파수대역 75Hz-20kHz(±3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3.5dB/W/m
권장 앰프 출력 15W 이상
파워 핸들링 50W
크기(WHD) 19×30.6×18.4cm
무게 6.1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