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식비 줄이는 노하우

조회수 2018. 2. 26.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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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엥겔지수' 낮추는 방법은?
지하철 새내기 직장인 둘의 대화,

퇴근길에 혼잡한 전철에서,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두 명이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요즘 생활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외식부터 줄여야겠다”는 내용이었다. 몇 정거장 동안 훈훈하게 대화가 진행되다가 그들의 마지막 대화는 이렇게 끝났다. "내일부터 외식 안 할 거니까, 그 기념으로 오늘 저녁에 치맥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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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지수가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엥겔지수란, 엥겔지수란 가계 소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필수품인 식료품은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어느 가계에서나 일정한 수준의 소비를 유지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엥겔지수는 낮아지고, 소득이 낮을수록 엥겔지수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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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 가계의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34만 9천원이었다. 전체 소비지출(255만원) 대비 식료품비 비중인 엥겔지수는 13.70% 수준을 보인다. 엥겔지수는 200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으나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지난해 엥겔지수는 평균보다 6.74%포인트 높은 20.44%였다. 여전히 소비지출의 20%가 식료품비로 고스란히 들어가는 셈이다. 또한, 엥겔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외식비까지 포함하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 식비 예산은 얼마가 적절할까

“식사하셨습니까?” 지인과 오랜만에 통화할 때 빠지지 않는 멘트가 언제 밥 한번 먹자는 것이고, 하루에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는 인사말이 “식사하셨습니까?”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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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중요한 먹는 활동에 대해 고민해보자. 1인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음식을 먹기 위해서 들어가는 비용을 계산해보면, 약 12만 6천원이 나온다. 하루 세끼를 7일간 총 21회로 합산해 가장 저렴한 6천원짜리 김치찌개를 사먹는다고 가정한 경우다. 한 달로 치면 50만 4천원, 여기에 커피와 간식 그리고 음주를 곁들인다면 최소한 곱하기 2는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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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자 1,977만 9,000명 중 월급이 200만원이 되지 않는 근로자 비중은 43.0%나 됐다. 이런 상황에서 엥겔지수가 절반을 넘는다면 ‘1억 종잣돈 모으기’나 ‘건물주 되기’와 같은 거대한 목표는 꿈도 못 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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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에서 거품이 가장 많은 곳은 식료품비 부분이다. 식료품비는 필수경비라고 여겨지지만, 조금만 생활습관을 바꾸면 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실천 가능한 식비를 절감하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집 근처나 회사 근처에 맛집을 정해두고 밥하기 귀찮고 외식은 부담스러울 때 활용해보자. 외식비를 아끼려고 집밥을 선호하다가 오히려 외식보다 많은 식재료비 지출이 발생할 수 있고 맛도 보장할 수 없다. 게다가 직장에서 갑자기 예정에 없던 회식이 생기거나 야근으로 인해 냉장고의 식재료 유효기간이 지나서 버리는 경우도 많다. 결국 집과 회사에서 이중으로 식비 예산이 낭비되는 결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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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대부분의 식사를 외식으로 이용한다면 식재료 원가에 최소 2배에서 3배까지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친절한 서빙을 받는 곳이라면 더 비싸진다. 이때는 포장음식을 활용하자. 필자의 경우 평소에 두루 섭렵해 놓은 맛집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마치 구내식당의 영양사처럼 일주일 분 영양소와 입맛을 고려해 요일별로 구매 순서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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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메뉴를 1인분짜리로 포장해오면 대개 1.5인분이 담겨있다. 그리고 말만 잘하면 반찬은 덤으로 싸준다. 집에 가서 적당량을 데워서 먹는다면 대개 2인분으로 늘어나므로 일회의 비용으로 두 끼를 해결하는 셈이다.  

주말마다 대형 마트로 간다면 카트에 꽉 채울 정도로 과잉소비를 하기 십상이다.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마트 측의 소비 유혹 마케팅 전략에 일단 사고 보자는 소비행태를 지니게 된다. 식비를 줄이고 싶다면 동네 마트를 이용하자. 동네 마트는 대개 밤 10시 전·후면 마감을 한다. 운이 좋으면 농수산물의 경우 선착순 떨이 이벤트에 당첨되기도 한다. 유통기한이 정확하게 지켜지는 식재료는 1+1 행사를 하거나 반값 할인 가격표가 덧붙는데 이런 식재료 위주로 장을 본다. 대부분 식재료는 냉장 상태일 경우 섭취기간이 유통기한보다 며칠 이상 길다. 하루 이틀 지난 두부, 콩나물, 햄류 등과 같은 집밥 요리 재료들은 할인 이벤트 품목으로 반값 수준으로 사서 냉장고에 비치해 두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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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끼는 메인으로 정해서 확실하게 챙기는 방법이다. 나머지 두 끼는 가볍게 먹는 개념으로 반대로 하루 한 끼를 간헐적 단식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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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만 바쁜 현대인의 일상 활동을 기준으로 본다면 하루 세끼의 식사는 잉여 칼로리를 몸 안에 축적해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또 먹고 싶은 음식만 먹게 되므로 영양 불균형 사태까지 초래할 수 있다. 학창시절 배웠던 기억을 떠올려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과 같은 주 영양소 그리고 몸의 생리 기능 조절에 필요한 무기 염류, 비타민과 같은 부영양소까지 고려한 일주일간의 식단을 미리 짜놓고 실천해보자. 그러면 ‘건강’과 ‘입맛’ 그리고 ‘식비 절감’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운동이 식비 줄이기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운동만큼 식비 절감에 효과가 큰 것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직장인의 경우 일주일 동안 아침과 점심은 아끼고 절약했지만, 음주가 곁들여지는 저녁 식사로 인해 식비 절감 계획이 한 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매일 저녁 헬스장을 가거나 파워워킹 등의 운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음주와 멀어지는 명분이 생기게 되고 아울러 건강도 증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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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네 가지 노하우는 필자가 이미 수년째 유지해오고 있는 방식이다. 그 결과 가정의 식비도 줄이면서, 건강상태도 양호하고 근육량과 체지방률도 잘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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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서민은 큰돈은 없는 대신 작은 돈이 넘쳐난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월 단위로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집은 못 사도 매년 해외여행은 빠짐없이 가고, 대형 마트에서 쇼핑도 자주 한다. 그리고 10년 후에도 이런 생활은 반복된다.

현재의 작은 돈은 미래의 큰돈을 만드는 씨앗과도 같다. 종잣돈이란 말도 그래서 나왔다. 일주일 식비만 줄여도 큰돈의 절반은 이미 모은 것과 다름없다. 왜냐하면, 씨앗으로 준비한 것이기 때문이다.



유평창 평생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머니플러스 2018년 2월호(www.fnkorea.com)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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